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0806-변모축일-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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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2-08-06 ㅣ No.363

영광스러운 변모 축일 (0806)-가해

  다니 7,9-10.13-14 마태오 17,1-9

 2002. 8. 6. (화)

주제 : 내 삶의 자세가 세상의 모습을 바꾼다.

 

엊그제부터 하늘에서 비가 내리붓고 있습니다.  의미는 좀 다르겠습니다만, 창세기 6-9장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하늘에 구멍이 뚫렸는지도 모를 만큼, 하늘의 날씨에 이상한 변동이 있는 듯 합니다. 오늘 미사에 참여하신 분들이나 그렇지 못한 분들이나 모두에게 비로 인한 피해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물론 그 바람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하늘의 조화도 따라줘야 하겠지만, 하늘의 조화는 내 맘대로 할 수 없으니, 우리는 ‘만일’이라는 전제를 갖고 대비해야 할 일입니다.

 

 

오늘은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 갖게 될 모습을 예수님을 통해서 미리 볼 수 있음을 기억하는 축제일입니다. 예수님이 이렇게 변하는 모습을 우리가 사는 지금 시대에 볼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만, 예수님의 모습을 전하는 복음을 통해서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를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사람의 모습은 그가 가진 마음과 삶의 자세에 따라 변형된다고 하는 소리가 있습니다. 즉 밝고 활기찬 마음을 가지면 그 삶의 자세가 그렇게 변하거나 적어도 같은 일을 그렇게 해석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고, 그렇지 못한 마음을 가지면 사람의 자세가 다르기 때문에 현실은 늘 불만족이고 짜증낼 모습으로 다가온다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습도가 많고 주변의 사람이 내 곁에 오는 것조차 싫어지는 한 여름에 우리가 밝고 활기찬 모습을 갖는다는 것은 저절로 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면 이런 날씨에 여름 행사를 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서도 기도할 일입니다.

 

예수님은 인류구원이라는 큰 사명의 완수를 앞두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기에 앞서 선택한 제자 3명과 함께 높은 산으로 올라갑니다.  스승의 선택으로 그 자리에 함께 하게 된 제자들은 놀라운 모습을 접하고 엉겁결에 예상외의 소리를 하게 됩니다. 그들이 정성을 다해 준비하지 않았으므로 생긴 현상일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모습도 다양합니다. 특별히 뜻한 바가 있어 마음과 생각을 합쳐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인생의 끝을 미리 생각하고 혹시나 두려운 마음에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려고 함께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자신의 올바른 다짐이 준비되지 않았기에 다른 사람들의 눈치 때문에 조금씩 행동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 되었든지 우리에게 다가올 하느님 나라의 상황은 같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자세에 따라 받아들일 하느님 나라의 모습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상황을 바꾸는 것은 내 삶의 모습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고, 내 마음의 자세에 따라 열매가 달라진다는 소리입니다.

 

다니엘 예언서에서 전하는 하느님의 나라의 모습은 심판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심판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현실의 모습이 어떤 모습으로 연결될 것인지 짐작하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가 하느님과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자세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하느님과 예수님의 가르침을 어떤 자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분이 아니라면, 가져야 할 올바른 자세는 분명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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