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부활 5 주일-가해-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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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1999-05-01 ㅣ No.86

부 활 제 5 주 일 ( 가 해 )

        사도행전 6,1-7  1베드로 2,4-9  요한 14,1-12

     1999. 5. 2.

주제 :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 되기 위하여

 

세상에서 우리는 여러 가지 일을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자리에 들기까지 하는 일은 다양합니다. 인구가 5천만 가까이 되는 우리 나라에 직업의 종류가 3만가지가 넘는다는 발표를 언젠가 들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이 직업의 종류는 늘어날 것입니다.  이렇게 많은 직업 가운데 ’가장 훌륭한 것은 어떤 일을 하는 것이겠습니까’ 질문한다면, 그 첫 번째로 어떤 것을 꼽으시겠습니까?  

 

지난 주일은 성소주일이었습니다. 우리 삶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할 것을 다짐하고, 모든 것을 내놓고 그렇게 살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이 나올 수 있기를 기도하는 주간이었습니다.  여러분이 지난 한 주간 동안 기도하신 모습을 따라서, 우리 고양동 성당과 가톨릭 교회에서도 그러한 일꾼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부활 제 5 주일입니다. 오늘 우리를 초대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 삶의 바탕을 돌아보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휴식하는 날 성당에 와야 하고, 한 주간에 한번씩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일을 소홀히 하면 마음에 큰짐을 갖습니다.  실상 하느님의 뜻이 부담감을 주자는 것은 아닐텐데 우리는 그렇게 삽니다.  그렇게 삶이 부담스럽다는 생각을 하는 이유는, 예수님의 뜻을 실천하려고 애쓰기보다는 그분의 뜻에 어긋나지 않으려는 소극적인 자세가 앞서기 때문입니다.

 

우리말에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말이 있습니다.  좋은 일을 하려면, 그만큼 방해꾼이 많다는 것을 말하는 내용일 것이고, 좋은 일을 하려면 대충 대충하는 일보다는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좋은 일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만을 위한 일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것으로 느껴지는 일을 행한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것은 삶의 바탕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는 소리도 됩니다.

 

오늘 우리는 복음에서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길과 가르침과 그분이 보이신 삶의 모범을 참으로 그렇게 생각하는지 그것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가 제대로 믿지 않고,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예수님의 말씀은 여전히 우리에게 울려 퍼지고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올바로 받아들인 몇몇 사람들을 통해서 말입니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은 더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의 뜻에 가까이 갈 수 있고, 사람들이 하느님의 뜻을 실천할 수 있게 하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일을 위하여 교회는 오늘도 예수님의 말씀을 다시 들려주고, 그 뜻을 되새기도록 노력하지만 진실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얼마인지 알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삶이 바쁘기 때문이겠죠.

 

마찬가지로 우리가 일상생활 할 것 다하면서 하느님의 일을 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보이지 않으시는 하느님의 일을 보이는 인간의 형태로 바꾼다는 것이 어렵기에 그렇습니다. 그 어려움이 오늘 첫 번째 독서에 나옵니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고 살아가겠다고 약속한 사람들의 공동체에도 먹는 것은 항상 문제로 등장합니다.  그러자 올바른 삶의 정신을 먼저 볼 줄 알았던 초대교회의 사도들은 한 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우리 삶에서 참으로 중요한 것은 먹는 것을 채우는 것보다는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우리가 깨닫는 일이라고 가르칩니다.   

 

지난 주일에 고양동 성당을 보다 나은 모습을 위하여 두 번째 사목 협의회를 구성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대표자들을 구성한 것뿐이지, 활기있는 모습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사도행전 독서에 나오는 것처럼, 잘못된 일을 보면서 우리가 제대로 해야한다는 비판을 하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참된 발전은 비판과 더불어 애정이 있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사에 참여하신 여러분이 함께 하실 수 있는 부서에서 땀방울을 함께 떨어뜨릴 수 있도록 도움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도와주신다면, 독서에 나오는 것처럼, 우리 고양동 성당의 모습도 눈에 띄게 달라질 것입니다.

 

이렇게 쉽지 않은 일을 하려면, 자신을 제대로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을 제대로 볼 줄 아는 사람들은 기초가 되는 사람들입니다.  두 번째 독서에 나온 말씀을 따르면, 신령한 집을 짓는데 쓰이는 ’살아있는 돌’이 되는 것입니다. 이 곳에 계신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살아있는 돌이 된다면, 우리 성당의 모습은 이 지역 공동체에 남모르는 빛과 희망이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올바로 알아야 할 것도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를 귀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삶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이 큰 일을 합니다.  엊그제(4/30) 영화관에서 <가든 어브 에덴>을 보고 왔습니다. 거기에서는 자신의 삶을 사랑했던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의 모습을 가설이기는 하지만 아름답게 그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영화이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일축(一蹴)하기보다는 참으로 우리의 삶을 사랑하는 모습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희망과 삶의 빛이 될 수 있도록 우리의 삶을 가꾸어 가야 하겠습니다. 미사를 통하여 우리에게 은총을 내려주시는 하느님의 도움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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