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7일 (목)
(녹)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반석 위에 지은 집과 모래 위에 지은 집

강론자료

연중 34 주간 금요일.....200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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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12-01 ㅣ No.879

 

연중 34 주간 금요일 - 짝수 해   

              묵시록 20,1-4.11-21,2             루카 21,29-33

      2006. 12. 1. 무악재

주제 : 선과 악의 싸움

찬미 예수님!  세상에는 싸움이 그치지 않습니다.  저도 역시 그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교육적인 표현을 담은 것이겠지만, 어른들은 ‘싸우는 아이들’을 말릴 생각 없이, ‘싸워야 키가 큰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싸우면 정말로 키가 클까요?  어리석은 질문을 합니다만, 여기에서 말하는 키는 물리적인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것을 말하는 내용일 것입니다.


싸움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만, 싸움에도 분명히 목적이 있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보다 힘이 세다는 것을 드러내고, 다른 사람이 내 앞에 굴복하기를 바라는 것이 주된 내용일 것입니다. 다른 목적이 또 있을까요?  북쪽나라가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도 내가 이기기 힘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난리치는 일이고, 대통령이 ‘대통령질 해먹기 힘들다’고 말하는 것도 분명히 뒤에는 뭔가 숨겨놓은 목적이 있는 시비요, 싸움일 것입니다.  그것에 말려들지 않거나, 그것을 잘 이해하거나 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입니다.


세상뿐만이 아니라, 신앙에서도 싸움은 계속됩니다.  신앙의 싸움은 내가 이기고 지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싸움을 말한다면 ‘선과 악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선(善)이라는 존재가 따로 있고, 악(惡)이라는 존재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철학이나 다른 학문에서는 어떻게 설명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신학에서는 ‘악을 선의 결핍’이라고 봅니다.  즉 선이 충만하면 그 자리에 악은 설 자리를 잃는다는 것입니다.  알아듣는 사람들이 행동하는 것이 달라서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본당에서는 내일 토요일 평일미사를 하지 않기에) 오늘은 전례달력으로 연중시기 나해의 마지막에 가까운 때이고, 전례력 2006년의 마지막 미사이기도 합니다.  이 미사에 우리는 요한묵시록의 결론에 해당하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물론 묵시록 독서는 내일까지 이어집니다.


독서에 나오는 싸움의 결론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가 악의 우두머리인, ‘루치펠 혹은 루시퍼’를 묶어서 천년이 지나도록 가두어둔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이 말을 천년이 지나면 그 악의 괴수가 다시 활동한다는 말로 알아들을 것이 아니라, 선은 악을 이길 수 있고, 우리가 선을 향한 생활을 계속한다면 악은 언제나 이길 수 있다는 것으로 알아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이긴 사람들은 누구나 힘겹다고 말하는 이 세상의 삶을 끝내고 나면, 생명의 책에 기록된 대로 하느님나라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누가 그 모임에 속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우리가 어떻게 사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루카복음에는 심판의 때로 등장합니다만, 우리에게 다가올 하느님의 나라가 두려운 것이 되지 않도록 살아야 할 일입니다.  좋은 마음, 행복한 마음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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