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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사목] 본당사목 프로그램: 부활시기 두 배로 기쁘게 지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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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6-02-05 ㅣ No.332

본당사목 프로그램 - 부활시기 두 배로 기쁘게 지내는 법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믿음은 헛된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1고린 15,14). 바오로 사도의 말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구원 역사의 마지막 단계이며, 우리 신앙의 핵심이다. 그래서 교회는 이를 기념하고 재현하는 예수 부활 대축일을 오래전부터 모든 축일 가운데에서 가장 성대하게 기릴 뿐만 아니라 예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 50일간을 특별히 부활시기로 정해 마치 하루의 축일 또는 하나의 ‘큰 주일’같이 기쁘게 지낸다. 

 

또한 대축일의 기쁨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자 부활 대축일부터 첫 8일 동안을 ‘부활팔일축제’로 지내며, 이 시기에는 미사가 끝났음을 알리는 파견 때도 ‘알렐루야’를 두 번씩 반복한다. 성탄 팔일 축제는 전례 등급에서 2등급에 해당하지만, 부활 팔일 축제는 1등급이라는 것을 보더라도 부활시기가 전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짐작할 만하다.

 

부활시기 전례의 가장 큰 특징은 ‘기쁨’과 ‘찬미’이다. 그래서 부활시기 미사 때에는 사순시기에 금지되었던 ‘대영광송’과 ‘알렐루야’를 노래한다. 또한 사제의 제의 빛깔도 ‘기쁨’을 나타내는 흰색이다. 게다가 부활의 기쁨을 드러내는 부활 삼종기도를 서서 바치는데, 이는 인간이 살아있는 자세, 기쁨의 자세로 부활한 그리스도를 적극적으로 찬미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많은 신자들은 부활 대축일이 지나면 부활의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부활시기의 전례에 참여하면서도 축제의 분위기를 느끼지 못하고, 그저 평소와 다름없이 의무적으로 미사에 참례하는 듯하다. 기쁨에 넘쳐 “알렐루야!”를 외치고 그 기쁨을 이웃과 나누며 예수님의 부활을 온 세상에 전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면, 부활시기만큼은 더욱 흥겹고 특별한 전례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다음에 부활 제2주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 각 주일 복음 가운데에서 주제를 정하고 그날에 어울리는 프로그램을 꾸며보았다. 이를 바탕으로 본당 사정에 따라 부활의 기쁨을 더욱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요한 20,19)

 

교회는 지난 2001년부터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를 특별히 기억하며 자비를 간구하는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지내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전쟁과 폭력, 살인, 기아, 낙태 등 세계 전역에 만연돼 있는 반생명문화의 현실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랑과 용서를 전제로 한 ‘자비’뿐임을 인식하고, ‘한결같은 사랑으로 인간을 보살피는 하느님의 자비’를 기념하고 또 이 땅의 평화를 위해 하느님의 자비를 청할 것을 권고하면서 특별히 하느님의 자비 주일을 제정한 것이다.

 

전통적으로는 이 날이 부활 팔일 축제의 마지막 날로서, 부활 성야 때에 세례를 받았던 이들이 흰옷을 벗는 날이라 ‘사백(捨白)주일’이라고 불렀다. 새사람으로 태어난 새 교우들이 하느님께 새 생명을 받고 새 삶을 시작했음을 알리는 것이다.

 

사순시기 동안 우리 죄를 반성하고 고해성사를 통해 깨끗해진 우리도, 부활 제2주일에는 흰옷을 입고 미사를 드리면 어떨까? 흰옷은 기쁨과 순결을 상징한다. 상의만이라도 흰옷을 입으면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주보나 공지사항 시간을 통해 부활 제2주일에는 흰옷을 입고 올 것을 공지한다.

 

또한 예수님께서 부활하시어 처음으로 하신 말씀이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이었듯이, 이날에는 평화의 인사를 하는 동안 두 손으로 악수를 한다든지, 가볍게 안아준다든지 하는 행동을 통해 진심으로 평화를 비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좋겠다.

 

 

부활 제3주일 -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나누어 주셨다(루가 24,30).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셨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식탁에 앉아 빵을 들어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나누어 주실 때에야 비로소 제자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따라서 이날은 이웃에게 예수님을 전하고 그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는 일이 의미가 있을 듯하다. 음식을 준비하는 신자들도 대접을 받는 비신자들도 이러한 나눔을 통해 예수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본당에서 음식을 한꺼번에 준비하는 것보다는 모든 신자가 서너 명이 먹을 수 있는 분량만큼 집에서 준비해 오는 것이야말로 나눔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김밥이나 샌드위치, 떡, 음료수, 강정, 빵, 과일 등을 준비해 올 수 있도록 미리 공지하고, 봉사자 몇 명이 준비해 온 음식을 받아 식탁을 차린다. 

 

플래카드나 포스터를 통해 이웃에게 공지하고, 특별히 독거노인이나 외국인 근로자 등 어려운 이웃을 적극적으로 초대한다. 또한 근처에 군부대나 사회복지시설 등이 있다면 그곳에서 생활하는 이들을 초대하거나 음식을 들고 그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예수님의 부활을 함께 기뻐하고 싶어서 이러한 행사를 하게 되었음을 알리고, 다 함께 부를 수 있는 신나는 노래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겠다.

 

 

부활 제4주일(성소주일) - 양떼는 그의 음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를 뒤따라간다(요한 10,4).

 

교황 바오로 6세는 가톨릭 교회의 성소부족 현상을 걱정하여 1964년 2월 24일에 ‘성소를 위한 세계 기도의 날’을 제정하면서, 이를 착한 목자 주일인 부활 후 2주일 곧 부활 제3주일에 지낼 것을 당부하였다. 이에 따라 1964년부터 성소주일을 기념하게 되었는데, 그 후 1969년에 전례력을 개정하면서 부활 제4주일에 성소주일을 지내게 되었다. 한국교회는 예외적으로 1972년까지 부활 제3주일에 기념해 오다가 1973년부터 부활 제4주일에 지내고 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에 대해 말씀하신다. “나는 양이 드나드는 문이다”(요한 10,7).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는 이야기되지 않지만 곧이어 “나는 착한 목자이다.”(요한 10,11)라고 자신을 소개하신다. 예수님은 자기 양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착한 목자이시다. 우리는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을 본받아 교회에 몸 바쳐 일할 수 있는 신자들이 많이 나도록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강론 시간에 신학교나 수녀원뿐만 아니라 남자 수도회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하고, 성소의 싹을 키우게 되는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그러고 나서 본당에 신학생이 있다면 그를 초대해서 성소를 어떻게 받아들이게 되었는지 신학교 생활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해 들어본다. 또는 신학생의 부모를 초대해서 자녀를 신학생에 보내기까지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어떠한 고민과 갈등이 있었는지, 어떠한 마음으로 자녀 교육을 했는지에 대해서 들어볼 수도 있겠다. 수사님이나 수녀님 또는 신부님의 성소체험을 들려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강론을 마치면서 다 함께 ‘성소를 위한 기도’(『가톨릭 기도서』, 97면)를 바친다.

 

 

부활 제5주일 -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같이 있게 하겠다(요한 14,3).

 

부활 제4주일 복음에서 그랬듯이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자신에 대한 정의를 내리신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 14,6). 그러므로 예수님을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하느님께 갈 수 없다. 여기에 덧붙여 예수님께서는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라는 엄청난 말씀을 하신다. 과연 우리가 예수님보다도 더 큰 일을 하게 될 수 있단 말인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께서 우리가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가신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도 함께 지낼 수 있도록 다시 와서 우리를 데려가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우리도 좋은 곳을 발견하면 사랑하는 사람을 데리고 그곳에 가고 싶어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 함께하려고 가족을 구성한다.

 

오늘은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서로 대화할 시간을 갖기 힘든 요즘, 가족에게 받는 편지는 더더욱 소중하고 값질 것이다. 편지지와 편지봉투, 필기도구를 미리 가져오게 하거나 본당에서 신자 수만큼 준비한다. 강론을 짧게 하고 이 시간을 이용하여 가족 가운데 한 명에게 편지를 쓰게 한다. 약 10분 정도 편지를 쓰고 나면 편지봉투에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주소를 적게 한다. 그러고 나서 예물을 봉헌할 때 편지도 함께 봉헌할 수 있도록 바구니 하나를 더 준비한다. 가족에게 보내는 글이지만 하느님께 먼저 봉헌한다면 좀 더 진지하고 차분하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 미사가 끝난 다음에 봉사자들이 편지봉투에 우표를 붙이고 우체통에 넣는다. 며칠 후에 편지를 받은 가족들은 편지를 쓸 때 느꼈던 가족애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될 것이다.

 

 

부활 제6주일 - 내 계명을 지키는 사람이 바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요한 14,21).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협조자 곧 진리의 성령을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신다. 그러면 성령께서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시게 될 것이다. 또한 예수님의 계명을 받아들이고 지키는 사람이야말로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며, 그 사람은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도 받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세례에 맞갖은 그리스도인 생활을 하고 예수님의 계명을 지켜나가는 데 도움을 받고자 세례 때와 견진 때 대부모를 정한다(교회법 제872조 참조). 

 

로마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믿음이 강한 사람은 믿음이 약한 사람의 약점을 돌보아주어야 하며, 저마다 이웃의 뜻을 존중하고 그의 이익을 도모하여 믿음을 북돋아주어야 한다.”(15,1-2 참조)고 말한다. 대부모야말로 대자녀의 믿음을 북돋아주고 돌보아주어야 할 사람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대체로 살아가면서 대부모 또는 대자녀와 긴밀한 유대를 갖지 못하는 것 같다.

 

오늘은 대부모(또는 대자녀)를 모시고 와서 함께 미사에 참례하는 시간을 갖는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미리 편지지와 편지봉투 또는 필기도구를 가지고 오게 하거나 본당에서 신자 수만큼 준비한다. 그리고 오늘은 대부모는 대자녀에게 대자녀는 대부모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갖는다. 약 5천 원 정도의 선물을 준비하는 것도 좋겠다. 대부모를 모시지 못했어도 되도록 대부모에게 편지를 쓰게 한다. 불가피하게 대부모와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가족에게 답장을 쓰거나 평소 자기 신앙에 도움을 주는 사람에게 편지를 쓴다. 

 

대부모를 모시고 왔다면 평화의 인사를 하면서 편지와 선물을 교환하고, 그렇지 않은 신자들은 편지를 집에 가지고 가서 부친다. 대부모와 대자녀의 관계가 가장 오래된 커플에게 본당에서 특별히 준비한 선물을 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사제는 대부모와 대자녀가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의 믿음을 북돋아주는 데 소홀하지 않기를 당부한다.

 

 

부활 제7주일(주님 승천 대축일, 홍보주일) -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쳐라(마태 28,20).

 

오늘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40일간 지상에 머물면서 제자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하느님 나라에 대해 가르치신 후 하늘에 오르셨다는 성서 말씀에 따라 그리스도의 승천을 기념하는 대축일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말씀하신다.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세례를 베풀고 내가 명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쳐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19-20). 이것이 마태오복음의 마지막 문장이기도 하다. 

 

보편교회 전례력에서는 주님 승천 대축일을 예수 부활 대축일 후 40일째 되는 날에 지내도록 하고 있지만, 한국교회와 많은 지역교회에서는 이날이 주일 곧 휴일이 아닌 관계로 40일 이후 첫 번째 주일 곧 부활 제7주일로 옮겨서 주님 승천 대축일을 지낸다. 

 

부활 제7주일은 또한 홍보주일이기도 하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에 앞서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당부하신 것을 새기며 특별히 현대의 다양한 홍보매체들을 복음선포에 적극 활용하며 홍보매체들이 올바로 사용되도록 관심을 기울이는 날이다. 교황 바오로 6세는 1967년 주님 승천 대축일 후 첫 주일(부활 제7주일)을 홍보주일로 제정했다.

 

오늘 강론은 부활에 관한 퀴즈를 내고 답을 맞히는 것으로 대신할 수도 있겠다. 물론 답을 맞히게 되면, 사목자가 그에 맞는 해설을 해줌으로써 강론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꾸며야 할 것이다. 답을 맞힌 신자에게는 작은 선물을 주는 것도 좋겠다. 많은 신자들이 부활에 관한 내용을 재미있게 배우는 시간이 될 것이다.

 

다음에 몇 가지 예를 제시한다.

 

1. 부활초를 축복할 때에 초의 십자모양 위아래에 써넣는 글자는? (알파와 오메가)

2. 모든 축일 전야제 가운데 으뜸인 ‘부활 성야’에서는 공식적으로 모두 몇 개의 독서(복음 포함)가 봉독되나요? (9개 = 구약 7개 +신약 2개)

3. 부활 성야 때 봉독되는 독서 가운데 사목적인 이유로 독서의 수를 줄일 경우, 절대로 빼지 못하는 부분은? (출애굽기)

4.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고 예수님의 옆구리에 손을 넣은 다음에야 주님을 알아보고는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요한 20,28)이라고 고백한 제자는? (토마스)

5. 부활시기 가운데 ‘하느님의 자비’를 특별히 기리는 주일은? (부활 제2주일)

6. 부활 삼종기도를 외워보세요. (『가톨릭 기도서』 16면 참조)

 

 

성령 강림 대축일 - 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해 주면 그들의 죄는 용서받을 것이다(요한 20,23).

 

교회는 부활시기의 마지막 날에 성령 강림 대축일을 지낸다. 이날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50일(오순절)이 되던 날에 사도들에게 성령을 보내주신 것을 기념하는 날로서, 교회의 탄생일이기도 하다. 부활시기가 성령 강림 대축일로 끝난다는 것은 성령 강림으로 수난과 부활의 인류 구원의 신비가 완성되고 이 신비가 성령과 함께하는 교회 안에서 역사의 종말까지 계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부활시기를 지내는 신앙인들은 부활의 기쁨을 경축하면서 그 부활의 신비를 이제 생활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가운데 하느님 나라가, 구원의 완성이 궁극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고 희망하면서 살아야 한다.

 

주님 승천 대축일부터 성 마티아 사도 축일(토요일)까지 ‘성령을 청하는 7일 기도’를 바친다. 첫째 날은 지혜(슬기), 둘째 날은 통찰(깨달음), 셋째 날은 의견(일깨움), 넷째 날은 용기(굳셈), 다섯째 날은 지식(앎), 여섯째 날은 공경(받듦), 일곱째 날은 경외(두려워함)의 은혜를 청하며 묵주기도 5단을 바치되, 내게 상처를 준 사람을 기억하며 그를 위해 기도한다. 상처를 준 사람을 위해 기도하면서 그를 용서한다면 그의 죄는 용서받을 것이다(요한 20,23 참조). 또한 성령 강림을 간절히 기다리며 준비한 만큼 성령께서 오심을 기쁘게 맞을 수 있을 것이다.

 

성당 벽면에 커다란 종이를 여러 장 붙여놓고 촛불 모양의 스티커를 준비해 놓는다. 미사 전이나 미사를 마친 다음에 기도를 한 날짜만큼 스티커를 붙이게 한다. 성당 벽면을 가득 메운 스티커를 보며 혼자가 아니라 공동체와 함께라는 소중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스티커는 삼위일체 대축일까지 붙여놓는다.

 

또한 오늘 미사 중에 예물 봉헌을 하고 나서 성령 칠은 가운데 하나를 뽑을 수 있도록 제비를 준비한다. 신자 수만큼 준비하여 바구니에 담고 그것을 봉헌 바구니 옆에 나란히 놓는다. 자기가 뽑은 것이 성령 곧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임을 깨닫고, 그 은혜에 감사하며 생활할 것을 당부한다.

 

 

부활시기에 할 수 있는 작은 일

 

이 밖에 부활시기에 걸쳐 할 수 있는 행사나 아이디어를 제시해 본다.

 

첫째, 떼제 노래 가운데 부활의 기쁨을 표현하는 노래(첨부 자료 참조)를 골라 미사 중에 함께 노래한다. 가락이 단순하고 짧아서 신자들이 금방 배우고 따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같은 노래를 다섯 번 반복하여 부르되 작은 소리에서 점차 큰 소리로 부르다가 네 번째 부를 때부터는 다시 작은 소리로 부르고 마지막에는 허밍으로 마무리한다. 

 

둘째, 본당 구역 안에 있는 사회복지 단체나 학교, 직장을 찾아가 그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부활달걀을 나눈다. 

 

셋째, 부활시기 내내 부활을 주제로 한 미술 작품을 성당 마당이나 로비에 전시한다. 전문가의 작품과 함께, 본당 신자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본당 신자 작품 가운데 신자들의 표를 많이 얻은 작품을 몇 개 골라 성령 강림 대축일에 시상을 한다면 더욱 적극적이고 활발한 행사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 시상식은 교중미사를 마치자마자 짧게 하는 것이 좋겠다.

 

넷째, 부활의 기쁨은 자기만 안고 있을 때보다 함께 나눌 때 그 의미가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이러한 뜻으로 헌혈을 실시한다. 주일미사를 마치고 나서 신자들이 헌혈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마음한몸운동본부나 주위에 있는 의료시설에 미리 연락해 둔다.

 

다섯째, 부활시기 동안 하루에 한 가지씩 착한 일을 할 것을 권고한다. 그리고 부활시기 내내 강론 때마다 이를 상기시킨다. 착한 일을 하는 기쁨도 곧 넓은 의미에서 보면 부활의 기쁨일 것이다.

 

여섯째, 부활시기 주일 오후 한가한 시간을 이용하여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영화를 상영한다. <성인 이야기 1,2,3(에니메이션)> <몰로카이의 성인> <나자렛의 마리아> <노트르담의 요술쟁이> 등을 추천한다.

 

* 이 난은 각 본당의 다양한 사목 프로그램을 나누는 장입니다. 사목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기다립니다. 연락처:samok@cbck.or.kr, 02) 460-7532

 

[사목, 2005년 4월호, 한상화(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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