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사순 4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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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01-03-24 ㅣ No.306

사순 제 4주일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수요일에 본당에서는 해미로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100여분이 함께 다녀왔습니다. 성모회에서는 맛있는 식사를 준비해주셨고, 또 많은 분들이 후원을 해 주셔서 잘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성지순례를 잘 다녀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에 성지순례를 다녀오면서 저는 2가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첫째는, 성지 관리를 하는 자매님의 이야깁니다. 많은 분들이 성지순례를 오시지만, 적성 성당 교우들처럼 진지하게 순례를 하는 분들은 많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또 적성 성당의 교우분들의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이야길 하셨습니다.

다른 분들이 우리 성당 칭찬을 하시니,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우리가 진지하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성지순례를 다녀올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해 주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두 번째는, 해미성지는 이름 없는 무명 순교자들을 기억하는 성지라고 이야기하시는 성지관리 사무장님의 이야기가  참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예수 마리아를 부르며 순교하신 이름 없는 순교자들의 피와 땀이 있기에 오늘 우리들이 이렇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화려하고 예쁜 꽃은 어두운 땅 속에서 양분을 얻기 위해서 수고하는 뿌리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처럼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는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성지순례를 다녀온 날, 현대그룹을 창업하고, 우리 나라의 경제 발전에 많은 공헌을 하였고, 남북 경제 협력의 기틀을 다졌던 정 주영씨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단한 삶의 여정을 마치고, 이제는 모든 짐을 떨쳐버리고 세상을 떠난 정 주영씨를 생각합니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벌었어도, 아무리 많은 일을 했어도, 아무리 그 이름이 유명해도 결국 세상을 떠날 때는 빈손으로 가는 것이 우리들의 운명인가 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는 아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아버지의 집은 편안하고, 그 아버지의 집은 따뜻하고, 그 아버지의 집은 고단한 몸을 쉴 수 있는 아늑한 곳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해미에서 순교하신 이름 없는 많은 순교자들도 아버지의 집에서 위로를 받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신앙생활을 하는 것도 바로 그런 아버지의 집에서 영원한 삶을 얻기 위해서 일 것입니다.

 

 요즘, 첫 영성체 교리를 받는 어린이들이 매일 성당에 옵니다. 교리 시간은 오후 5시인데 일찍부터 성당에 오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현지, 진성, 민정이는 늘 그렇게 일찍 와서 성당에서 텔레비젼도 보고, 자기들끼리 노는 것을 봅니다. 그 아이들에게 성당은 어쩌면 아버지의 집처럼 포근하고, 편안하고 즐거운 곳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곳 적성 성당이 아버지의 집처럼 편안한 곳이길 바랍니다.

힘들고 지칠 때면 찾아와서 쉬고 기도할 수 있는 곳이길 바랍니다.

화나고 짜증날 때 위로와 힘을 얻는 곳이길 바랍니다.

 

 또 본당에 여러 단체들이 있습니다.

그 단체의 모임이 그렇게 편안하고 포근한 아버지의 집처럼 늘 기다려지고, 가고싶은 그런 모임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아버지의 집처럼 편안한 집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이야기  합니다.

첫째는, 서로가 노력을 해야 합니다.

둘째는, 서로의 잘못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어야합니다.

셋째는, 지난날의 묵은 감정을 풀고 서로 화해할 수 있어야합니다.

잠시 묵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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