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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이야기29: 영국에 건너간 로마네스크 - 노르망디와 영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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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이야기] (29) 영국에 건너간 로마네스크 노르망디와 영국
노르만 왕조 이전부터 이미 참회왕 에드워드에 의해서 영국에는 노르망디의 로마네스크 건축이 수입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프랑스의 로마네스크가 완성의 단계에 들어선 시기였으므로, 영국은 사실상 초기 로마네스크 시기를 거치지 않은 셈입니다. 에드워드는 그의 재위 20여 년 동안 노르망디 쥐미에주의 노트르담 수도원 성당을 본으로 삼아 웨스트민스터 수도원 성당 등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대륙으로부터의 본격적인 수입은 윌리엄이 영국을 정복하고 노르만 왕조를 세운 이후였습니다. 그는 프랑스의 봉건체제를 도입하여 정치적 안정을 취하였으며, 자신이 지은 캉의 생테티엔과 삼위일체 성당으로부터 전성기의 노르망디 로마네스크를 수입하여 문화적 부흥을 꾀하였습니다. 이때 윌리엄의 옆에는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출신의 건축적 감각을 지닌 신학자이자 왕의 조언자인 란프랑쿠스(1005~1089년)가 있었습니다. 법관이었던 그는 노르망디에 와서 베크의 베네딕토회 수사가 되었고, 신학자로서 구이트문두스와 함께 실체변화설을 정리한, 명망 높은 수도자였습니다. 윌리엄은 그를 생테티엔 수도원의 초대 수도원장으로 임명하였고(1063년), 영국 정복 후에는 캔터베리의 대주교로 임명하였습니다(1070년). 건축신학자 란프랑쿠스가 노르망디의 로마네스크 양식을 바탕으로 캔터베리에 주교좌성당을 지은 이야기는 다음 회에 들려드리겠습니다.
[2020년 6월 14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의정부주보 5면, 김승연 프란치스코 신부(수동 주임)] 0 2,678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