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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순례: 말씀으로 살아가는 공동체 중동성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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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순례] 말씀으로 살아가는 공동체 중동성당
에너지와 싱그러운 기운이 가득한 본당
본당 설립 50년에 이르기까지
사무실에서 윤수준 마르티노 사무장을 만났다. 28년째 중동성당의 사무장으로 있다. 대단한 그 이력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부친인 윤초삼 루카는 초대 회장이었으며 이후 세 번을 더 봉사했다고 한다. 중동본당의 시작이 궁금했다. ‘중동본당 50년사’를 넘기며 흑백과 컬러 사진들 속 사연을 물었다. 황해도 진남포가 고향인 윤초삼 루카는 한국전쟁 때 월남하여 서울로 오게 되고 이어 부산을 거쳐 마산으로 온다. 창원에 치과 의원을 개원했던 그가, 미사를 남성동성당에서 보게 될 때, 창원에서 공소 예절을 해보라는 윤공희 주교의 조언을 듣는다. 그때가 1953년. 김외생 막달레나와 윤덕봉 말가리다가 참여했다. 이러구러 공소는 1971년에 준본당에 이어 창원본당으로 승격한다. 1973년에는 본당 봉헌식과 더불어 중동본당으로 개칭하게 된다. 2001년에는 본당 설립 30주년을 맞이하여 신축성당을 짓고 봉헌식을 한다. 중동본당은 창원의 모태 본당으로서 여태까지 여러 본당을 분가시켰다.
성경을 인생 교과서로 삼다
아울러 가브리엘 신부는 노후된 비품들을 과감히 교체하고 특히 빔프로젝트를 성전과 지하에 설치하여 강론과 교육, 그리고 행사에 활용하고 있다. 주일미사에는 프로젝트를 이용한 삼차원적인 강론을 통하여 매주 특강을 듣는 기분으로 주일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로 인해 지지부진하던 주일학교에 많은 학생들을 등록시켜 그 숫자가 70명까지 늘었다. 부모들과 신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현재 주일학교는 활기가 넘친다. 다소 침체하였던 성당에 적극적인 사목으로 활기차고 생기 있는 성당으로 변하였다.
공동체의 조화와 화합이 강점
이에 더하여 중동본당은 우리농 생활공동체 공로상을 2021년에 수상하였다. 우리농 운동은 생태적 삶을 사는 교회 공동체를 지향하며 땅과 밥상, 사람과 세상, 자연과 생태계를 살리는 생명 농업의 길을 함께해 왔다. 중동은 2010년에 창립하였다. 잡곡, 다시마, 계란 등 식재료들을 우리농 본부에서 받아와서 화, 목 이틀간 판매하는데, 신자들의 활발한 구매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마산교구 내에서도 가장 잘 운영되고 있는 사례다. 농촌과 도시가 함께 성장하는 가톨릭 공동체 정신의 구현이라 하겠다.
중동본당은 창원 시내 구역과 북면지역으로 구분이 되고, 북면 신자의 숫자가 40%에 달하며 간부의 수는 더 많다고 한다. 북면은 지리적으로는 떨어져 있지만, 반세기의 본당 역사에서 늘 함께했다. 신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신구의 조화와 화합이 본당의 강점이라 하였다. 어려운 시기와 순간마다 힘을 합쳐 이겨냈다. 외각의 젊은 세대 신자들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본당의 아름다운 퀼트에 중요한 부분이며 전체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 속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늘 간직하며 깨어있는 중동성당이다.
[2023년 6월 25일(가해)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가톨릭마산 4-5면, 이준호 라파엘] 0 50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