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7일 (월)
(녹)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강론자료

2024-05-26.....삼위일체대축일 나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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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24-05-25 ㅣ No.2449

                                     삼위일체 대축일 (나해)

신명 4,32-34.39-40     로마 8,14-17       마태 28,16-20

2024. 5. 26.

주제 : 하느님께서 내게 주시려는 축복을 생각하면서.....

오늘은 하느님의 속성을 사람이 알아듣는 언어로 표현한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삼위일체(三位一體)는 사람이 여러 가지의 사정으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을 서로 다른 존재로 생각하고, 힘과 등급이 다르고 상하관계가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같은 하느님을 사람이 함께 대할 능력이 없어서 생긴 일이라고 우리에게 알려주는 신앙의 축제일입니다.

 

이러한 신비를 사람이 말하는 일은 사람의 지혜가 뛰어나서, 사람이 자기의 지혜로 하느님을 파악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당신에 관하여 알아듣도록 배려하신 일이라는 의미로 계시(啓示)진리라고 합니다. 더 쉽게 말하면, 사람의 지능과 지혜로는 닿을 수 없는 하느님에 관한 사정을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알려주셨다는 뜻입니다. 여러분은 제가 같은 말을 반복하여 말한다고 하실 분이 있을까요?

 

하느님을 하나로 말하거나, 셋이라고 말한다고 해서 사람에게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신학의 용어로는 속성이고 본질이고 위격이라는 복잡한 표현을 씁니다만, 실제로는 하느님에 관하여 우리가 알아듣는 일에는 한계가 있는 표현입니다.

 

신앙을 사람의 말로 설명하는 데서는 이렇게 복잡하다고 하지만, 그리스도교 신앙이 뿌리를 내린 그리스와 로마의 문화는 사람의 이해와 판단력을 넘는 모든 대상을 신으로 공경하던 곳이었고, 그들이 섬기고 공경하던 여러 신이 사람의 삶에 영향을 주는 곳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스와 로마는 세상의 삶을 다신교(多神敎)의 처지로 해석했기에 자기들의 삶에는 신들의 싸움이나, 경쟁, 질투와 암투로 세상을 해석한 결과를 받아들인 곳이었습니다. 그들이 이렇게 살던 세상에 히브리 민족에서 시작된 세상과 사람에 관한 일에 하나이신 하느님이 모든 것을 주관하고 다스리신다는 표현은 얼마나 알아듣기가 힘든 일이었겠습니까?

 

신앙인으로 사는 우리가 하느님을 하나라고 하거나 여럿이라고 하면 무엇이 달라지겠습니까? 사람은 한 사물이 가진 뜻을 한꺼번에 파악할 능력이 모자라기에, 자기가 알고 싶은 것을 순서에 따라 이해합니다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신 일은 사람의 생각을 따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현실은 달라질 것입니다.

 

신앙에서 우리에게 삼위일체를 말하는 것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마음과 생각을 하나로 모아 우리가 구원되기를 원하신 하느님의 뜻을 따라 나보다 다음 세대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하느님의 구원과 축복이 전달되기를 바라는 의도였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창조하시고, 그 세상을 당신의 뜻을 따르는 사람에게 맡기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더 얻으시겠다고 여러 신으로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시겠습니까? 우리의 구원을 원하신 예수님께서도, 갈릴래아의 끝, 유다에 있던 올리브산에서 하늘로 떠나시면서, 제자들에게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에게 세례를 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이 부탁을 어떻게 듣는 사람이겠습니까? 하느님이 하셔야 할 일을 우리에게 미뤘다고 흥분할까요?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에게 직접 명령하신 바는 아니겠지만, 모세는 하느님께서 하시려던 일을 친절하게 히브리 백성에게 약속하였습니다. 우리도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충실하게 한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로서 우리와 우리의 후손이 잘되는 방법을 따라 사는 일이고, 하느님께서 허락하시는 땅에서 우리도 오래 살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뜻을 밝히시어 우리가 따라 살도록 원하신 일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은 우리가 어떤 부담으로 듣겠습니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신 일이니, 힘들다고 하면서 부담으로 여길 수도 있지만, 우리의 삶에 하느님의 축복이 찾아오는 축복의 시작으로 생각해도 좋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내게 주신 축복의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가 하느님의 축복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하는 사람으로 살게 하시라고 청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삼위일체 대축일에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려는 축복을 깨닫고 하느님의 일에 협조하는 훌륭한 삶을 만들 은총을 주시도록 청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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