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토)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영화ㅣ음악 이야기 영화이야기ㅣ음악이야기 통합게시판 입니다.

가톨릭영화(1) 루르드(Lourdes) 가톨릭 성지를 소재로 한 영화

스크랩 인쇄

이규웅 [cine212722] 쪽지 캡슐

2014-11-06 ㅣ No.1865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루르드

원제 : Lourdes

제작년도 : 2009년

제작국가 :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합작

감독 : 예시카 하우스너

출연 : 실비 테스튀, 레아 세이독스, 길레테 바비에르

       게르하르 리브만, 엘리나 뢰벤슨

 

수상내역 : 유러피안 영화제 여우주연상

 

 

 

'루르드'는 프랑스에 있는 어느 지방의 '지명'으로 굉장히 유명한 가톨릭 성지이기도

합니다. 19세기 중엽에 베르나데트라는 어느 소녀의 눈에 성모님으로 보이는 거룩한

여성의 모습이 보였고, 이후 베르나데트에 의해서 발견된 '기적의 샘'이 생겨났습니다. 

베르나데트는 성녀로 추앙되었고 루르드는 2세기가 지난 지금 세계의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성모의 기적'이 행해진 거룩한 성지이자 명소가 되었습니다.

 

이 루르드 성지의 기적은 1943년에 만들어진 제니퍼 존스 주연의 '성처녀(The Song of Bernadette)'

라는 영화로 만들어져서 호평을 받았고 제니퍼 존스는 이 영화에서 성녀 베르나데트를 연기하여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게 됩니다.   즉 이 '루르드'라는 영화를 보기 전에 제니퍼 존스가 주연한

성처녀를 먼저 보실 경우 굉장히 참고가 될 수 있습니다. (성처녀의 국내 DVD 출시제목은 원제를

직역한 '베르나데트의 노래'입니다. '성처녀'는 국개 개봉제입니다)

 

자, 그럼 완전한 '종교 영화'였던 성처녀와는 달리 이번에 개봉되는 루르드는 어떤 영화일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루르드는 종교를 소재로 한 영화이지만 '선교영화' 즉 종교찬양영화는 절대

아닙니다.  그렇지만 굉장히 사실적이고 루르드 라는 성지를 꽤 상세하고 면밀하게 보여준

완성도가 높은 영화입니다.  

 

 

 

 

가톨릭 관광성지라고 할 수 있는 루르드 마을

 

 

 

 

루르드는 일종의 다큐멘타리 영화 같습니다.  물론 다큐멘타리같은 분위기를 가진 픽션물이지만

'나레이터의 친절한 해설'이 등장하는 다큐멘타리보다 오히려 더 객관적인 분위기를 띄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에서 등장인물의 감정묘사는 외부의 눈으로 비치는 것 이상을 절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즉 영화는 판단의 자유를 관객에게 맡기며 눈에 그대로 보여지는 것만을 영상으로 옮겨내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루르드 성지의 식당에서 경건한 '아베마리아'음악이 흐르면서 사람들이 모여드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루르드 성지를 방문한 사람들, 상당수는 장애인인, 방문객들과

봉사자들이 식사하는 것을 시작으로 관객들은 90여분동안 루르드 성지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가톨릭을 믿고 성당에 나가는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가 얼마나 '종교와 종교인들의

모습'을 사실에 가깝게 그렸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루르드의 모습' 나아가서는 성지를

찾는 사람들의 모습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들은 매우 거룩한 모습도 아니고

매우 광신도적 모습도 아닌 일반 흔히 교회에서 만날 수 있는 '보통 신자'들의 모습들입니다. 

종교를 찬양하거나 그렇다고 비방하는 것도 아닌 보이는 그대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전하는

영화랄까요?

 

 

 

 

 

 

크리스틴을 돌보는 봉사자는 젊은 군인 봉사자와

노닥거리느라 임무를 다소 소홀히 한다.

 

 

전신마비로 손과 발을 모두 움직일 수 없는 여주인공 크리스틴과 그 주변 사람들을 중심으로

영화는 돌아갑니다.  루르드 성지에 온 크리스틴은 자원 봉사자의 도움 없으면 식사도 할 수 없는

완전한 전신마비 장애인이며 휠체어를 내내 타고 있고,  두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겨우 침대에

누울 수 있습니다.  크리스틴 외에도 여러 장애인들이 루르드의 기적을 바라며 성지를 찾아왔습니다.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은 젊고 잘생긴 군인 봉사자들과 웃고 잡담하다가 대표봉사자인 세실에게

한소리 듣기도 합니다.  미사중에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신자들도 있고 비아냥대는 방문객들도

있습니다.  크리스틴과 같은 방을 쓰게 된 노부인은 꽤 신심이 깊은 신자로 느껴지는 행동을 하며

봉사자가 소홀히 하는 도중 대신해서 크리스틴의 휠체어를 끌어주고 돌보기도 합니다.  그녀가 미사중

크리스틴을 일부러 제대에서 가까운 앞쪽으로 끌어다 놓아주자 그 모습을 본 대표봉사자는 '앞으로

간다고 하느님이 더 알아주실 것 같으냐'라고 그런 모습을 비판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은

종교인들의 세계와 삶에서 실제로 쉽게 일어날 수 있는 모습입니다.

 

차분히 그리고 담담히 흘러가던 영화는 어느 순간 크리스틴이 갑자기 기적처럼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면서 전환이 됩니다.  크리스틴은 스스로 일어서서 걸어갈 수 있을 정도로 몸이 회복되고 그 모습을

본 신부는 이것이 기적인지 의학적 현상일지 알기 위해서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게 합니다. 

또한 크리스틴의 기적과 대조적으로 가장 열심히 하던 대표봉사자 세실은 과로 때문인지 쓰러져서

의식불명이 됩니다.

 

 

 

 

어느날 깨어나보니 기적처럼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된 크리스틴

 

기적을 경험한 크리스틴이 대중앞에 나서서 이야기를 하는 장면

 

 

이 영화속에서 기적을 체험한 크리스틴을 굉장히 신심이 깊은 신자로 그려내지도 않고 있습니다.

루르드에 와서 눈물을 흘리고 기도하고 간절한 기복신앙을 가진 신도가 아닌 어떻게 보면 평범해

보이는 크리스틴의 기적과 가장 열심히 봉사하던 세실의 불행을 통하여 루르드에서 발생하는

모습과 현상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크리스틴의 기적에 대해서도 명확히 정의하지 않고

있습니다. 루르드라는 곳의 모습을 재현하여 보여주는 것 이외의 선을 철저히 넘지 않는 영화입니다.

 

비신자들이 볼 경우 자칫 지루한 영화가 될 수 도 있지만 차분히 하나 하나 전개되어가는 루르드

성지의 모습에 몰입되는 꽤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물론 당연히 이 영화에서 성지의

방문객들이 모두 기적을 체험하거나 그런 '초자연적 현상'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루르드의 신부가

이야기한 '영혼의 치료의 중요성'이 깊게 와닿는 대사이며 실제로 우리 인간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육체가 아닌 '영혼의 치료'일 것입니다.  영화 '루르드'는 한 유명한 성지의 모습을 통하여 인간사회,

그 속의 '종교인들의 모습'을 소박하게 담아낸 완성도 있는 종교소재영화입니다.

 

평점 : ★★★

 

ps1 : 영화 말미에 고별파티에서 부른 felicita 라는 노래는 오래전에 가수 이용이 '사랑과 행복
      그리고 이별'이라는 제목의 노래로 번안해서 취입하기도 해서 우리나라에 꽤 친근한
      멜로디의 노래이기도 합니다.  이후 '조PD'도 다시 취입했었습니다.

 

ps2 : 주인공 크리스틴 역을 연기한 실비 테스튀는 어찌 그리 진짜 장애인처럼 비쩍 말랐을까요?
      영화출연을 위해서 일부러 핼쓱하고 마른 체형으로 만들었나 봅니다.

 



2,077 1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