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0일 (월)
(백)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교육 주간)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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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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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hunter14] 쪽지 캡슐

2015-07-03 ㅣ No.11821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큰 믿음

 

 

    수녀님 한 분이 어느 날 차를 몰고 시골길을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만 한적한 시골길 중간에서 휘발유가 다 떨어져 차가 서 버렸다.

   혹시 지나가는 차가 있을까 봐 한참 동안 기다려 봤으나 허사였다.

   그리하여 하는 수 없이 걸어서 한 십여 리쯤 가니 반갑게도 

   주유소가 나왔다. 우선 그 주유소 아저씨한테 사정을 설명하고 도움을 청했다.

 

    "아저씨, 휘발유 좀 주시겠습니까?"

    마음씨 좋게 생긴 그 주유소 주인이 대답하였다.

    "물론이죠, 수녀님. 그런데 휘발유 담을 통이 있습니까?"

    "통이라곤 아무것도 없어요.

   하나 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만 …… ."

 

    그리하여 그 주인 아저씨가 이리저리 통을 찾으러 다니더니

   결국 빈손으로 나타나는 것이었다.

    "수녀님, 저에게도 당장에 통이라곤 하나도 안 보입니다.

   어떻게 하죠?"

 

    그랬더니 그 수녀님이 그럴 리가 있겠느냐며

   다시 한 번 더 부탁하였다.

    "주인 아저씨, 사람 사는 데에

   조그만 통 하나 없겠습니까? 아무 통이라도

   차가 여기까지 올 수 있을 만큼만 담으면 되는데 ……

   안 그렇습니까?"

    그 주유소 주인도 도와 드리기는 해야겠는데

   조그만 통 하나를 못 구하니

   참 난처하다는 듯이 이렇게 대답했다.

    "아무 통이라도 괞찮다 …… 저 …… 수녀님……

   저 위 침실에 저 …… 요강이 하나 있긴 합니다만,

   수녀님, 혹시 …… 그거라도 …… 괜찮으시다면 …… ."

 

    그랬더니 그 수녀님이

   어처구니가 없어 한동안 말을 하지 않다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었다.

    "할 수 없지요, 뭐. 그거라도 …… "

    그리하여 그 통(?)에 휘발유를 담아서

   차가 서 있는 곳으로 되돌아갔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차에 휘발유를 붓고 있는 그때 마침

   처음으로 차가 한 대 지나가는데

   짐을 가득 실은 큰 화물 트럭이었다.

   그 큰 차가 멈춰 서더니 유리 문이 열리고

   중년으로 보이는 텁수룩한 얼굴의 운전 기사가

   그 광경을 주의 깊게 내려다보는 것이었다.

   수녀님이 애를 써서 다 붓고 난 뒤 마개를 잠그고

   뒤돌아보자, 그 운전 기사가 경탄해 마지않으면서

   이렇게 외치는 것이었다.

 

    "수녀님, 정말 부럽습니다요!

   수녀님처럼 저도 그런 큰 믿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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