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 (금)
(백) 부활 제6주간 금요일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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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칼럼] 하느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지체하시는 이유---한국 순교복자 성직 수도회 홈 페이지'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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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174.52.193.*]

2017-01-17 ㅣ No.11362

 

 

하느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지체하시는 이유

 

 

 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한 과부의 이야기를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왜 끊임없이 기도해야 할까요? 오늘 복음 말씀에서처럼 하느님께 귀찮게 졸다대면, 하느님께서 지체없이올바른 판결을 내려주신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우리네 현실에서 우리가 꾸준히 기도하여도 하느님께서는 지체없이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 말씀처럼 구약과 신약의 전반에서 하느님께서는 지체없이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분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성경의 내용으로 본다면,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탈출하여 이스라엘 땅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시나이 광야에서 '40년' 이라는 시간을 지체하였고, 기원전 587년부터 538년까지의 유배기간 동안 '유배로부터의 해방'이라는 기도를 지체하였습니다. 또한 신약에서도 예수님께서는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 광야에서 '40일' 동안 단식을 하면서 자신의 때를 기다리셨습니다.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즉시 들어주시지 않고 지체하시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들을 '정화'시키기 위해서 지체하시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정화'하고 예수님을 '정화'하시기 위해서 '40년', '유배기간', '40일'의 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골고타 언덕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이 자신의 마지막 믿음의 '정화' 순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삶 안에서도 힘든 시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 14,22절에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어야만 합니다. 현실에서의 '고난'은 우리의 믿음을 '정화'시켜 줍니다. 하느님이 우리의 아픔과 힘든 일들을 당장 없애버리지 않는 이유는 우리의 '정화'가 아직 덜 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은 우리가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면서, 모든 일에 감사하는 것입니다.(1테살 5,18) 모든 일에 감사하며 우리는 우리의 스승이신 그리스도를 따라가야 합니다. 그리스도는 '고난'을 통해서 자신의 의지를 주님께 내어드렸습니다. 우리도 '고난'의 때에 아직 우리의 믿음이 순수하지 않음에, 주님께서 '정화'하도록 주신 선물로 알고, 믿음을 순수하게 할 수 있도록 우리는 끊임없이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판결을 해 달라고, 혹은 우리에게 편리한 방향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도하기보다, 이 현실의 어려움과 숙제를 통하여 자신이 '정화'될 수 있도록, 그리하여 우리와 하느님을 향한 믿음이 '순수'해 질 수 있도록, 그리하여 우리가 모든 일에 '감사'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한국 순교복자 성직 수도회 홈 페이지 '칼럼' 중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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