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 (화)
(녹)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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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독은 성서의 봄(primavera biblica)인 공의회가 가져다 준 열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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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사목국 [papangelus] 쪽지 캡슐

2005-11-09 ㅣ No.77

 

11월 6일 삼종기도 강론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1965년 11월 18일에 2차 바티칸 공의회는 계시헌장(Dei Verbum)을 인준하였습니다. 이는 공의회 문헌들 가운데 하나의 큰 기둥입니다. 이 문헌은 교회생활에 있어서 근본적으로 중요한 계시와 전승, 영감과 성서의 해석 등을 다루었습니다.

 

  새로운 신학적 연구의 열매를 모으면서 2차 바티칸 공의회는 그리스도를 중심에 모시고 그분을 ‘모든 계시의 완성이시며 중재자’로 천명합니다(2항). 사실, 사람이 되시어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 예수께서는 구원 사업과 말씀과 업적을 완수하셨고, 하느님의 얼굴과 뜻을 충만히 드러내셨습니다.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까지 우리는 어떤 새로운 공적 계시도 기다리지 않습니다(3항 참조). 사도들과 그 후계자들, 주교들은 그리스도께서 세세대대로 온전하게 전하라고 교회에 맡기신 말씀의 보관자들입니다.

 

  신, 구약 성경과 거룩한 전승이 담고 있는 말씀에 대한 이해는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교회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전승은 성서의 경전 전체를 알게 하고 올바른 이해를 가능하게 합니다. 또한 성조들과 예언자들에게 말씀하셨던 하느님께서는 계속해서 교회에 말씀하시고, 교회를 통해 세상에 말씀하십니다.(참조, 8항)

 

  교회는 복음으로 살아가는 것이지 스스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며, 항상 복음에서 순례의 방향을 찾습니다. 계시헌장은 하느님의 말씀을 가치롭게 하는 한 시도였으며, 강론과 교리, 신학, 영성, 교회일치 등 교회 공동체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실로 성령의 이끄심 아래에서 하느님의 말씀은 믿는 이들을 진리의 충만함에로 이끌어 갑니다.(요한 16,13 참조)

 

  성서는 봄을 맞은 듯 많은 열매를 냈는데 그 가운데 성독(lectio divina)의 실천이 널리 보급된 점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성독은 한가지 성서본문에 오래동안 머물면서 읽고, 또 읽으면서 교부들이 말씀하셨듯이 거의 되새김질(ruminatio) 하듯 해서 ‘진액’를 뽑아 묵상과 관상을 살찌우고 일상의 삶을 정화해가는 것입니다. 성독을 하려면 영혼과 마음이 성서를 감도하신 성령의 조명을 받아 ‘경건히 들을’(religiose audiens)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 마리아께서는 ‘수태고지’ 성화들이 잘 보여주듯 이러한 태도의 모범이십니다: 동정녀께서는 손에나 무릎 위 혹은 책상위에 평범하게 놓인 성서를 묵상하는 중에 하늘의 심부름꾼을 맞이합니다. 이것은 계시헌장을 통해 공의회가 제시하는 교회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경건히 들으며...”(1항).

 

  성모님처럼 교회도 하느님 말씀의 충실한 종이 되어, 그 말씀을 항상 확신을 갖고 선포하여 “그 말씀을 듣고 [...], 온 세상이 그분을 믿고, 믿으며 바라고, 바라며 사랑하도록”(같은곳) 기도합시다.

 

 

엔조비앙키(보세 수도원장)의 성독에 대한 설명 http://www.radiovaticana.org/audio/ra/00039776.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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