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화)
(홍)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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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묵상 115] "보세요,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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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남하 [simonyang] 쪽지 캡슐

2021-08-14 ㅣ No.223252

 

 

"보세요,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줄 하나가 끊어짐으로써

다른 줄 하나가 이어지는 법인가?

 

한 쪽 문이 닫힘으로 해서 다른 쪽 벽이 열리는 것인가?

한 생명이 죽음으로 하여 모든 생명이 사는 것일까?

 

예수는 누가 뭐라고 해도 내가 낳은 나의 아들이다.

나는 그의 어머니다.

그러나 끝내 예수는 나의 아들이 아니었다!

나는 아들을 떠나보낸 못난 어미요, 서러운 여인이다.

 

아아!  그날의 어둠 속에서 십자가에 높이 달려

 

"목 마르다!"

 

고 소리치는 아들의 모습을 하릴없이 바라보고 있었던 나였다.

나는 아들을 위해 대신 목이 말라 주지도 못했고...

못 박힌 손과 발의 그 아픔을 조금도 덜어 주지 못했다.

 

쓸모없는 어미였다.

그는 그 아픔 속에서 나를 내려다보았다.

도무지 무력하여 큰 소리로 울지도 못하는 딱한 나를 내려다보더니

곁에 서있는 요한을 턱으로 가리키며

 

"보세요,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그리고 요한에게

 

"형제여, 그대의 어머님이요."

 

하고 말하면서 여전히 나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그 순간 막혔던 봇물이 터지듯이 눈물이 쏟아졌다.

표현할 수 없는 감격의 눈물이 나를 휩싸고 소용돌이쳤다.

 

퉁퉁 부어오른 양쪽 뺨으로 흘러내리는 그의 눈물을 나는 보았다.

그는 그렇게 울면서 나에게 들리지 않는 말을 계속하고 있었다.

 

"알겠어요, 어머니?

 이렇게 해서 우리는 이기는 겁니다.

 끝내 이기고 마는 거예요!

 

 당신은 나의 어머니, 영원한 나의 어머니이십니다.

 아무도 우리 사이를 떼어 놓지 못해요.

 어머니, 당신을 사랑합니다!"

 

요한이 불처럼 뜨거운 손으로 내 손을 움켜잡은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

 

-"이현주 목사, 예수와 만난 사람들"중에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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