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5일 (수)
(백)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자유게시판

43261 조형권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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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숙동 [andre5011] 쪽지 캡슐

2002-11-11 ㅣ No.43337

님이 제기하신 문제에 대해 신자로서 저도 많은 관심을 가져 온 바 있습니다. 저간의 사정을 미루어 짐작컨대 저는 이런 생각을 갖습니다.

추기경님은 오랜기간동안 신자와 사제로서,故 이홍규옹과 친분을 나눠 오셨고 이 옹의 삶을 속속드리 알고 계시며,신앙인으로나 세속인으로나 이 翁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가져 오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분이 지상에서의 삶을 마감하고 하느님곁으로 가시게 되었습니다.

인간적으로나 사제로서나 이 翁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축복해 주시고 싶었을 것이고,이것이 영결미사를 직접 집전하신 이유일 겁니다.강론 말씀에서도 추기경님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실된 얘기를 하셨을 것이고요.

있는 그대로 보고, 그대로 느끼고,그대로 이해할 수는 없을까요?

저는 형제님이 제기하는 것들이 오히려 좀 이상하게 느껴지고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시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신앙인의 입장에서 말이지요.

이것을 대선문제와 연결시키고 유불리를 거론한 것은 일부 언론이었지요. 지극히 세속적인 관점에서....

모르긴 몰라도 그동안 각종 여론의 중심이 되어 오셨고,시달려 오신 추기경님께서도 이같은 파문을 미리 충분히 예견하셨을 겁니다.

그럼에도 미사를 집전하시고 강론말씀을 하신 겁니다.

중요한 것은 이점이 아닐까요?

온유하시고 사려깊으신 노사제께서 사제로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시기로 하신 것입니다. 신앙의 차원에서나 인간적으로 보나 고인의 영결미사를 직접 집전하셔야겠다는 판단을 하신 겁니다. 사제로서 知人의 마지막가는 길을 배웅하시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형제님이 추기경님 입장이라면 어떻게 하셨겠습니까?  정치적인 파문이 예상되기 때문에 참석을 피하시겠습니까?  파문이 예상되기 때문에 마음에 두고있는 강론말씀도 않겠습니까?  이것이 사제로서 올바른 처신일까요?

공자님 말씀에 나이 40이면 不惑이요,나이 50이면 知天命이요,나이 60이면 耳順이라고 했지요.추기경님은 이미 이순을 넘기시고 평생을 하느님 뜻에 따라 욕심없이 살아오신 분이십니다.

그분의 판단과 행동을 어찌 세속적인 관점에서만 보십니까? 추기경님의 실수라니요? 세인의 눈에 이상해도 성직자로서는 정상인 것이 있는 법이지요.

제생각에는 추기경님의 순수하고 진솔하신 마음과 행동을 형제님이 세속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진단하고 평가하는 것같고, 그분의 삶을 욕되게 하는 것같은 생각이 드는군요.

추기경님께서 무슨 세속적인 욕심이 있으시겠으며,누가 대통령이 되던 무슨 이해관계가 있으시겠습니까?

세속적인 이해관계를 가지고 추기경님의 당연하신 행동까지 이 게시판에 올려 시비를 거는 것은 유감스런 일이고, 잘못된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추기경님은 다시 이러한 일이 있고,똑같은 파문이 일더라도 똑같이 행동하시리라고 저는 믿습니다. 왜냐하면,그분은 세속에 몸담고 있으시면서도 하느님의 뜻을 추구해 오신 분이고,하느님은 추기경님의 하신 일을 결코 나무라지 않으실 것같기 때문입니다.

추기경님께서 때묻지 않으신 마음으로 영결 미사때 하신 말씀때문에 이회창 후보가 당선이 되거나 그것때문에 떨어지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하느님의 뜻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지 인간이 좌우할 일은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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