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화)
(홍)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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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의 여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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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2-06-12 ㅣ No.225306

 

 

세계 곳곳을 다니는 어느 여행자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한 마을에 현인이 있다는 소식에 곧장 그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현인의 집은 책 몇 권, 조그만 식탁과 의자 등이 전부였고,

가구며 서재도 없이 너무 초라한 집이었습니다.

 

여행자는 초라한 집의 모습에 놀라 다른 가구며 집기가 어디 있는지 물었고

현인은 잠시 침묵한 뒤 여행자에게 되물었습니다.

"그러면 그대의 것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여행자는 천연스레 답했습니다.

"제 것이요? 저는 여행자 아닙니까. 그저 지나가는 존재일 뿐인걸요."

 

그러자 현인은 조용히 웃으며 여행자에게 말했습니다.

"저도 당신처럼 여행자죠, 마찬가지랍니다.“

 

그렇습니다.

현인의 말씀처럼 빈 몸으로 온 우린 빈손으로 갑니다(공수래공수거; 空手來空手去).

 

이렇게 우리는 잠시 머물다 가는 인생이지만,

마치 천년만년 살 것처럼 소유하며 살곤 합니다.

 

바오로 사도도 우리 그리스도인의 경각심을 다그칩니다(로마 13,11-14 참조).

 

여러분은 지금이 어떤 때인지를 잘 압니다.

이제 여러분이 잠에서 깨어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처음 믿을 때보다 우리구원이 더 가까워졌기 때문입니다.

밤이 물러가고 낮이 가까이 왔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대낮에 행동하듯이, 품위 있게 삽시다.

흥청대는 술잔치와 만취, 음탕과 방탕, 다툼과 시기 속에 살지 맙시다.

대신에 주 예수 그리스도를 입으십시오.

그러기에 욕망을 채우려고 육신만을 돌보는 일을 하지 마십시오.’

 

오늘 굶지 않고 먹을 수 있음에 비바람 피해 쉴 수 있음에 감사합시다.

예수님께서도 잠시 우리에게 오셨다가 다시 아버지께 돌아가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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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래공수거,여행,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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