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5일 (수)
(백)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전에 퍼와서 보관한 글인데 ..(울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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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재 [powerent] 쪽지 캡슐

2002-11-04 ㅣ No.7578

  



(이동통신에서 일하시는 분이 올린글을 퍼왔습니다.)

(너무 슬픈얘기라서 저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그날은 비가 많이 오는 날이였어요.

그 날 따라 불만고객들이 유난히 많아
은근히 짜증이 나기도 했지요.

하지만 업무의 특성상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고객이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을해도
저희 쪽에서 할 수 있는 말이란..

"죄송합니다.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서....
다시 조치하겠습니다"

이런 말 외에 같이 흥분하거나 소리를
지를 수는 없거든요...

그날도 비까지 오는데다가 컨디션도
많이 안 좋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제 사정이기 때문에

걸려오는 전화에 제 기분은 뒤로 숨긴 채
인사멘트를 했죠..

목소리로 보아 어린 꼬마여자 이였어요..

이혜영: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텔레콤 이혜영 입니다.

고객: 비밀번호 좀 가르쳐주세요...

★(목소리가 무척 맹랑하다는 생각을 하며..)

이혜영: 고객 분 사용하시는
번호 좀 불러주시겠어요?

고객:1234-5678 이요...

이혜영: 명의자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고객: 난 데요.. 빨리 불러주세요..

★(어린 꼬마애가 엄청 건방지군...)

이혜영: 가입자가 남자 분으로 되어 있으신 데요?
본인 아니시죠??

고객: 제 동생이예요. 제가 누나니까
빨리 말씀해주세요.

이혜영: 죄송한데 고객 분 비밀번호는
명의자 본인이
단말기 소지후에만
가능하십니다.
저희는 밤 열시까지 근무하니
다시 전화 주시겠어요??

고객: 제 동생 죽었어요.
죽은 사람이 어떻게 전화를 해요??

★(가끔 타인이 다른 사람의
비밀번호를 알려고 이런
거짓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전 최대한
차가운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혜영: 그럼 명의변경을 하셔야 하니까요
사망진단서와
전화주신 분 신분증 또
미성년자이시니까..
부모님 동의서를
팩스로 좀 넣어 주십시요.

고객: 뭐가 그렇게 불편해요.
그냥 알려줘요.

★(너무 막무가네였기 때문에
전 전화한 그 꼬마 애의
부모님을 좀 바꿔 달라고 했죠)

고객: 아빠 이 여자가 아빠 바꿔 달래..

★(그 꼬마 애의 뒤로 아빠와 엄마 그리고
그 통화자의 말 소리가 들리더군요)..

고객: "비밀번호 알려 달라고 그래... 빨리.."

아빠: 여보세요...

이혜영: 안녕하세요.
**텔레콤인데요.
비밀번호 열람 때문에 그런데요,
명의자와 통화를 할수 있을까요??

아빠: 제 아들이요..
6개월 전에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콰당??? 그럼 사실이란 말야???--
그 때부터 미안해지더군요...
아무 말도 못하고 잠시 정적이 흐르는데
아빠가 딸에게 묻더군요.)

아빠: 얘야 비밀번호는 왜 알려고 전화했니??

★(딸이 화난 목소리로...)

고객: "엄마가 자꾸 혁이(그 가입자 이름이
김혁 이였거든요)
호출번호로 인사말 들으면서
계속 울기만 하잖아.
그거 비밀번호 알아야만
지운단 말야.."

(전 그때 가슴이 꽉 막혀왔습니다.)

아빠: 비밀번호 알려면 어떻게 해야합니까??

이혜영: 아??? 예... 비밀번호는
명의자만 가능하기 때문에
명의 변경을 하셔야 합니다.
의료보험증과 보호자 신분증을
넣어주셔도 가능합니다..

아빠: 알겠습니다..

★(전 '감사합니다'로 멘트
종료를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저도 모르게..)

이혜영: 죄송합니다.....
확인 후 전화 주십시요...

아빠: 고맙습니다.

이혜영: 아...예....

★그렇게 전화는 끊겼지만 왠지 모를
미안함과 가슴아픔에 어쩔 줄 몰랐죠..
전 통화종료 후 조심스레
호출번호를 눌러봤죠..

역시나...

"안녕하세요. 저 혁인 데요
연락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식으로 멘트가 녹음되어 있더군요.

전 조심스레 그 사람의 사서함을 확인해 봤죠.

그런데 그것이...

좀 전에 통화한 혁이라는
꼬마 애의 아빠였습니다...

첫번째 메시지입니다....

"혁아.... 아빠다...

이렇게 음성을 남겨도
니가 들을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오늘은 니가 보고 싶어
어쩔 수가 없구나...

미안하다 혁아 아빠가 오늘
니 생각이 나서 술을 마셨다.

니가 아빠 술 마시는거
그렇게 싫어했는데...

안춥니? 혁아......
아빠 안 보고싶어???“


가슴이 메어 지는 거 같았습니다...
그날 하루를 어떻게 보낸 건지...

아마도 그 혁이의 엄마는 사용하지도 않는
호출기임에도 불구하고

앞에 녹음되어 있는 자식의 목소리를 들으며
매일 밤을 울었나 봅니다.

그걸 보다못한 딸이 인사말을
지우려 전화를 한 거구요..

가슴이 많이 아프더군요.

일 년이 훨씬 지난 지금이지만...

아직도 가끔씩 생각나는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그 가족들을 위해 부족한 저지만
다시 한번 기도 드립니다.

이젠 혁이의 엄마...

더는 울지 않으시길...

절대로 잊을 순 없는 거지만
이젠 덮어두시고 편히 사시길...

그리고 제 기도가 하늘에 닿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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