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7일 (토)
(백)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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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에서 나름 하느님을 찾아보려고 노력하시는 분들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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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연 [fisherpeter] 쪽지 캡슐

2019-06-25 ㅣ No.130599

 

 

마산 가톨릭 교육관에 12일로 마산교구지속적인 성체조배회 피정을 왔습니다. 월요일 오후 3시에 시작했습니다. 저희 본당에서는 여덟 분이 참석했습니다. 저녁 9시에 끝났습니다. 참고로 마산가톨릭 교육관을 잠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바다 전경도 보이고 아주 피정시설도 좋습니다. 저도 전국 피정지를 모두 다닌 게 아니라서 단언할 수는 없지만 피정지 경치로만 놓고 봤을 때는 단연 최고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언제 한번 여기서 전국피정이 있었나 봅니다. 인천교구에서 오시는 분들이 길을 잘못 헤매다 힘들게 오셨나봅니다. 조금은 속이 상하셨나봅니다.

 

근데 이곳에 와서 경치를 보고 완전 속상한 기분이 달아났다고 하는 이야기를 저번에 한번 마산교구회장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 정도로 좋은 곳이라는 설명을 드립니다. 설명은 이 정도 선에서만 하겠습니다. 혹시라도 여행 겸 피정을 겸하시려면 한번 경험하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9시에 하루일과를 마치고 방에 들어와서 씻고 정리를 했지만 평소 이 시간이면 제 생활리듬엔 완전 초저녁이라 새벽 1시 전까지 뒤척이었습니다. 같은 방을 쓰는 옆에 형제님도 환경이 바뀌어서 그런지 잠을 잘 못 주무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어제 교육 받은 피정 내용을 마치고 저녁에 정리해서 올려드리려고 노트북을 가져왔는데 작년에는 와이파이가 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보니 와이파이가 됩니다. 잠도 오지 않고 해서 어제 오늘 강의 내용은 신부님께서 이번에는 토마스 키팅 신부님의 자료를 바탕으로 해서 성체조배 회원에 맞게끔 재편집해 자료를 손수 만드셔서 나누어주셨습니다.

 

제가 이걸 바탕으로 해서 나중에 간략하게 나름 정리해서 올려드리겠습니다. 지금은 잠시 어제 낮부터 9시까지 피정한 내용 중  몇가지만 공유를 하고자 합니다. 어제 오늘 일정을 보니 작년과는 좀 다르게 이번에는 신부님께서 조배를 많이 배정하셨습니다.

 

강의 1시간 하면 조배 한 시간 이런 패턴으로 피정을 진행하십니다. 강의 내용은 따로 정리해서 올려드리겠습니다만 어제 조배를 하면서 생각한 단상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한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략 100명 가량 참석하신 것 같습니다.

 

이번 피정은 저번 피정보다는 적게 참석한 것 같습니다. 아마 평일이 이틀 정도로 끼여있어서 그럴 겁니다. 아무튼 피정 시작하자마자 조시는 분들도 좀 있고 마치는 시간까지 많이 조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일련의 일을 언급하는 게 아닙니다.

 

일상의 삶 속에서 그만큼 고단한 삶을 사신다는 의미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성전에서 중간쯤에 앉았습니다. 조배와 강의를 듣는 분들을 생각하면서 드는 첫 번째 생각이 바로 이겁니다. 이번에는 조배시간이 상대적으로 배분이 많이 되다 보니 약간 지루하기 보다는 이렇게 침묵으로 기도하는 생활이 좀 많이 단련이 되지 않아서 흔히들 사용하는 표현을 빌리자면 몸이 근질근질하는 모습을 보이는 분도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수난 감실 조배를 열 시간 이상도 해보고는 하지만 그때는 어떤 프로그램이 있어서 그 예식에 따라 진행하다 보면 어느 정도는 시간이 조금은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근데 완전 침묵 속에서 성체가 현시된 곳에서 침묵 가운데 하는 조배는 사실 아무리 기도에 단련이 되어 있는 분이라도 사실 1시간 정도는 어찌 어찌 해서 할 수는 있지만 1시간을 넘어서면 사실 기도하는 몸으로 단련이 되지 않는다면 힘든 건 사실입니다.

 

제가 오늘 참석하신 분들의 연령을 감안하면 제일 어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젊은 저도 약간 그렇는데 연세드신 분들은 오죽하시겠습니까? 제가 뒤에서 보니 어떤 분은 시간이 가지 않는 듯한 행동을 하시는 것을 보니 웃음도 좀 나기도 하였습니다. 또 진지하게 나름 성체 앞에서 깊은 기도 속에 빠져들어 보려고 애쓰시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건 어떻게 알 수가 있을까요? 잘은 잘 몰라도 자세를 보면 대충 알 수가 있습니다. 자세가 흐트러짐 없이 잘 유지를 하고 부동적인 자세를 오래 유지하시는 분은 나름 정신을 기도에 집중하려고 애를 쓰신다는 증거일 수 있습니다. 단지 마음은 잘 모릅니다. 그런 와중에서도 분심은 들 수가 있습니다. 어제 강의 내용도 있지만 사람이 분심이 들지는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 내용도 일부 강의를 하셨습니다.

 

사실 우리 천주교에서 기도의 스승이라고 하는 대 데레사 성녀께서 집필하신 책에 나오는 기도에 관한 설명을 봐도 그런 것 같습니다. 분심은 누구나가 생깁니다. 성녀께서 말씀하신 내용의 일부 중 하나가 그런 분심이 일어나도 거기에 집중을 하지 말고 그냥 무시하는 듯 아무렇지도 않게 개의치 않는 게 오히려 더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신 걸로 제가 대충 그렇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조배 중에 조시는 분들도 있고 또 나름 열심히 집중하려고 하시는 모습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오늘 피정에 오신 분들은 어떤 목적으로 피정을 오신 것일까? 제가 몇 가지 추측을 해보면 일단 먼저 피정이 있으니까 피정과 같은 건 교육이 뒤따르니 무엇이든지 교육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해 시간이 허락되면 참석을 하고 싶다는 의향을 가지신 분도 계실 거고 또는 주위에서 권고를 해서 오신 분도 있을 겁니다.

 

아무튼 이래저래 나름 무엇인가는 잘 몰라도 무엇인가 영적으로 유익을 얻기 위해서 오신 분들임에는 틀림이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분들은 무엇을 위해 이 피정에 참석하셨을까도 생각해봤습니다. 아주 근원적인 건 아마도 잠시 세상의 삶에서 벗어나서 좀 더 하느님을 만나려고 즉, 다시 말해서 하느님의 숨결을 좀 더 자기는 모르지만 무의식적으로라도 느끼고 싶은 마음에서 이런 피정에 참석하시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냥은 오시지 않았을 겁니다.

 

저는 많은 분들이 조배를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사실 인간적으로 세상적으로 보면 정말 재미없습니다. 그냥 앉아서 기도하고 강의 듣고 하는 거라서 말입니다. 그렇다고 이런 영성에 관한 강의가 세상에서 하는 강의처럼 재미를 위해 하는 강의가 아니기 때문에 지루할 수 있습니다. 단지 우리는 신앙인이라는 측면에서 자신의 영성에 유익을 줄 것이라는 생각으로 피정에 임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다고 생각을 할 수가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것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번 해봅니다. 제가 드리고자 하는 최종적인 주제가 될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제대 위에 성광 속에 성체로 계신 예수님을 현시해놓은 상태의 그런 공간에서 예수님의 현존을 의식하며 그 현존에 머물려고 자신의 모든 것을 예수님의 현존에 빠져들기를 원하실 겁니다. 의식적으로는 말입니다.

 

당연히 의식적으로는 그렇게 해야 될 겁니다. 의식은 분명 그런 의식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그렇게 의식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게 실제로 그런 모습으로 될 수도 있고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단지 그런 모습으로 되기를 희망하는 것일 겁니다. 그렇게 희망을 가지면서 기도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모든 일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번 해봤습니다.

 

피정에 참석하신 분들의 영적인 수준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공통적으로 봤을 때는 나름 신앙을 가진 사람이든지 가지지 않은 사람이든지 나름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찾으려고 믿음의 눈으로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려고 노력을 하려고 하는 분들임에는 틀림이 없는 분들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나름 다 하느님을 의식하며 신앙생활을 하지만 그 정도에는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이렇게 피정을 오신 분들처럼 나름 자신의 신앙여정에서도 끊임없이 하느님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분들이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이제 마무리하겠습니다.

 

어제 피정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아무리 세상이 혼탁하고 물질만능주의로 치닫는 세상으로 변해간다고는 하지만 이런 세상의 세속에서 비록 몸을 담고 살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하느님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분들이 존재하는 한 인간의 역사는 종말을 맞이할 수는 있겠지만 하느님의 역사는 끝나지 않고 영원히 이어질 거라고 봅니다. 이대로는 아니겠지요.

 

언젠가는 인간의 역사는 종말을 고하겠지만 이런 인간의 역사의 종말 끝에는 새 하늘 새 땅이 펼쳐지지 않겠습니까? 저도 부족한 사람이지만 제가 이런 내용의 단상을 올리는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세상 속에서도 이렇게 생활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걸 아신다면 혹여 지금까지는 잘 신앙생활을 해오셨더라도 사람은 일상이 반복이 되면 자기도 모르게 매너리즘에 빠져서 어쩌면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는 신앙의 슬럼프를 가질 수가 있기에 이런 모습을 보면 한번 다시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하나의 심기일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뜻에서 저의 단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벌써 새벽 세 시입니다.

 

저의 보잘것없는 생각이지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거의 한 시간 반 정도 생각을 타이핑하면서 주절주절 했습니다. 그냥 제 마음에 떠오르는 대로 적어봤습니다. 어떤 논리를 가지고 적은 글이 아닙니다. 마산가톨릭 교육관 피정지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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