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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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루치아 순교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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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9-12-12 ㅣ No.134517

걷는 걸 좋아하고, 걷는 게 취미입니다. 걸으면서 앙상해진 나뭇가지를 봅니다. 걸으면서 땅에 떨어져 수북이 쌓인 나뭇잎을 봅니다. 걸으면서 묵주기도를 하고, 걸으면서 인문학 강의도 듣고, 걸으면서 하늘의 구름도 봅니다. 빨리 걷지는 않지만, 꾸준히 걷고 있습니다. 신발을 하나 새로 마련했습니다. 신발도, 저의 발도 처음에는 서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발이 꽉 껴서 아프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신발이 편해집니다. 신발이 조금 늘어나고, 부드러워졌기 때문입니다. 발이 아프다고 큰 신을 신으면 나중엔 걷기가 불편합니다. 발이 아프다고 신발을 신지 않으면 신발은 신발장에 있게 됩니다.

 

신발이 그렇다면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더 많은 적응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신발은 변하지 않지만, 사람의 마음은 수시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맞추기보다는 상대방이 맞춰주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살펴보면 상대방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방을 살펴보지 않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무엇을 싫어하는지 알아주기를 바랍니다. 보좌 신부, 수도자, 교우들과 화목한 공동체를 이루는 본당 신부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상대방을 먼저 살펴보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였습니다. 갈등이 있는 본당 신부는 그렇지 못하였습니다. 내가 원하는 걸 상대방이 해 주길 바라기 전에, 상대방이 원하는 걸 먼저 해 주는 가정은 웃음이 그치지 않고, 사랑이 피어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 사실 요한이 와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자,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 하고 말한다. 그런데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고 마시자,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하고 말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시대의 변화와 표징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새로운 세상을 받아들이지 못하였습니다. 마음을 열고 새로운 세상을 받아들인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던 제자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발에 기름을 붓고 씻어 주었던 여인이 있습니다. 자비를 청하였던 소경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초대했던 자캐오가 있습니다. 이들이 하느님의 백성이 되었고, 이들을 통하여 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볼 수 있습니다. “나는 주 너의 하느님 너에게 유익하도록 너를 가르치고 네가 가야 할 길로 너를 인도하는 이다. , 네가 내 계명들에 주의를 기울였다면 너의 평화가 강물처럼, 너의 의로움이 바다 물결처럼 넘실거렸을 것을. 네 후손이 모래처럼, 네 몸의 소생들이 모래알처럼 많았을 것을. 그들의 이름이 내 앞에서 끊어지지도 않았을 것을.” 하느님께서는 새 하늘과 새 땅을 준비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마련하십니다. 예언자를 보내 주셨고, 외아들이신 예수님을 보내 주셨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타인의 성공에서 배우고, 타인의 실패를 교훈으로 삼는다고 합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타인의 성공을 배 아파하고, 타인의 실패를 보고 웃는다고 합니다. 현명한 사람은 아주 작은 것들 속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찾을 수 있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우주의 모든 것을 보아도 불평과 불만 거리를 찾게 됩니다. 우리는 주님의 성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해의 끝에 와 있습니다. 올 한해 나의 삶은 어떠했는지요? 오늘 복음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세례자 요한의 삶에서 회개를 배우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의 삶에서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는 어리석었기 때문입니다. 참된 신앙인들은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회개의 삶을 배워야 합니다. 예수님과 함께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느껴야 합니다

 

행복하여라! 악인의 뜻에 따라 걷지 않는 사람, 죄인의 길에 들어서지 않으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밤낮으로 그 가르침을 되새기는 사람.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 같아, 제때 열매 맺고, 잎이 아니 시들어, 하는 일마다 모두 잘되리라. 지혜가 옳다는 것은 그 지혜가 이룬 일로 드러났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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