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금)
(홍)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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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내 운명 * (너는 내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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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철 [hl1ye] 쪽지 캡슐

2005-10-02 ㅣ No.495

               너는 내 운명 (수호천사의 날)


  십자가를 안테나로!

  오늘은 군인주일이자 수호천사의 날입니다. 어제가 국군의 날이어서 저는 아침 일찍 아파트 베란다에 태극기를 내걸었는데 오후가 되도록 다른 집들이 거의 태극기를 다는 집이 없어 저는 혹시나 하고 달력을 확인해보았더니 역시나 국경일인 ‘빨간 색’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텔레비전 방송에서는 ‘국군의 날인 10월 1일부터 한글날인 9일까지 태극기를 연속 게양해도 된다’고 해서 저는 계속 ‘태극기를 휘날릴’ 생각입니다. 요즘 일부 정치군인들이 충성스러운 군인의 이미지를 흐려놓아서 그렇지 ‘군인은 우리 국민의 수호천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태초에 하느님이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여섯째 날에 인간을 창조하시면서 인간보다 월등한 존재인 천사들에게, ‘인간을 잘 보살펴 주라’는 특명을 내리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천사들의 수장이었던 루치펠(샛별)이 인간을 시기하고 또 교만한 마음을 먹고 반란을 일으켜 마귀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이야기를 어릴 때 외할머니로부터 자주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태어날 때 아니 ‘수태될 때 이미 수호천사가 ‘너는 내 운명’하며 인간을 돌볼 사명을 부여받는다‘는 말씀과 함께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살아가면서 이 수호천사 못지않는 인간 수호천사들을 가끔 만납니다. 특히 어려움과 시련을 겪을 때...얼마 전에 본 영화 ‘너는 내 운명’이 바로 그런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버리고 또 에이즈에 걸린 부인을 버리지 않은 어느 남편이 바로 그런 수호천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참고로 작년에 올린 저의 글 ‘가족 천사’와 최근에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너는 내 운명’을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가족''''이라는 이름의 수호천사>


  한번은 한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하느님께 이런 걱정을 하였답니다.
  "하느님, 저는 이 세상이 너무 무서워 안 태어나고 싶어요...허락해주세요..." 그러자 하느님은 빙긋이 웃으시며 안심하라는 듯이 그 아이를 안아주시며,
  "애야,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네가 태어나더라도 나는 너에게 수호천사들을 보내주겠다. 그 천사들은 너를 키워주고 또 학교에도 보내줄 것이다..."
"하느님, 정말이세요? 제가 그 천사 중에 한분이라도 그 이름을 알 수는 없을까요?"
"글쎄...아마 그 중에 한 천사를 너는 엄마라고 부르게 될 것이다.^^*"

  위의 이야기는 언젠가 제가 어느 게시판에서 읽은 내용을 기억을 더듬어 다시 써보았습니다. 저는 이번 추석연휴에 ''''가족''''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영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정은(수애 분)은 교도소 출소 후에 2년만에 전직 경찰관 아버지 주석(주현 분)과 어린 남동생이 있는 집으로 찾아왔지만 아버지는 딸에게 남동생을 위해서 집을 떠나라고 한다. 그후 아버지에게 늘 반항적인 정은은 조직의 보스로 있는 창원을 찾아간다. 정은이가 교도소를 가게 된 이유는 소매치기 시절 같이 일하던 창원이 칼로 사람을 다치게 한 것을 5천만원이라는 돈을 조건으로 대신 자신이 뒤집어썼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악한 창원은 정은이가 교도소를 가기 전에 자신들의 사무실에 있던 사업자금이 없어졌다며, 정은을 범인으로 점찍으며 오히려 훔쳐간 돈을 가져오라고 하고 정은이의 가족을 협박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정은은 아빠 친구인 한 의사를 통해 아빠가 불치의 백혈병임을 알게 되고 또 그로부터 아빠를 위해 골수이식 조직검사를 제의받고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아빠가 한쪽 눈이 먼 것이  어린 정은이의 잘못으로 인한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창원형의 부하가 정은을 찾아와 창원을 제거해주는 대가로 거액을 주겠다고 제의하였지만 아버지는 그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되고 딸에게 절대로 살인을 하지말라고 부탁을 한다....하지만 아버지는 딸이 조폭의 세계에서 영원히 벗어나게 하기 위해 자신이 창원을 제거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어린 아들에게 언젠가 있을 자신의 장례식에서 상주역할을 잘하라고 하면서 아들에게 술을 따른다. 그리고 딸보다 한발 앞서 창원을 찾아가 그를 죽이고 자신도 희생된다...

  이미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감동적으로 보셨겠지만 저는 이 영화중에서 딸의 잘못으로 아버지의 눈이 찔려 실명했다는 내용이 무척 가슴아프게 와닿았습니다. 그것은 저희들이 어릴 때 아버님이 저희를 불러모아 놓고 훈시(?) 중에  자주 하신 말씀 즉  " 나는 너희의 눈을 찌르는 아버지가 되고 싶지 않다...내가 너희에게 유산을 많이 물려줄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그것은 내가 너희의 눈을 찌르는 것이 되는 거야. 하지만 대학까지는 모두 보내주겠어. 열심히 공부해! 알겠지?"가 기억이 난 것입니다. 아버님은 이 말씀을 지키셨습니다. 창립하신 공장(대동전기공업주식회사)을 나라에 헌납하고 사회에 좋은 일은 많이 하셨지만 저희에겐 약속대로 유산을 물려주시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못난 제가 고등학교를 다니며 자주 가출을 함으로써 아버님의 눈을 찔러드렸던(?) 것 같아 영화를 보면서 계속 통회의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불효자는 웁니다...) 아무튼 저는 이 영화를 통해 왜 진작 ''''가족이 바로 수호천사라는 것''''을 못 깨달았을까? 하는 후회와 고마운 수호천사인 가족을 때론 악마보다 더 미워하고 원망하며 살았던 저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너는 내 운명>


  저(황정민 분)는 시골에서 목장일을 하며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나기를 꼬박 손꼽아 기다리는 서른 여섯 살 노총각입니다. 베트남에까지 가서 신부감을 찾아보았지만 영 마음에 드는 아가씨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천사 같은 그녀(전도연 분)가 스쿠터를 타고 제 곁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사람들은 그녀가 서울에서 갓 내려 온 다방 아가씨라고 합니다. 차 배달도 나가고 다른 남자들과 술도 마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틈만 나면 그녀를 보러 다방으로 달려갔습니다. 장미꽃과 갓 짠 우유를 그녀에게 매일 선물했습니다. 그녀와 함께 있고 싶은 마음에 난생 처음 티켓을 끊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절 쉽게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사랑 따윈 필요 없다’며... 그러던 어느 날, 저는 우연히 그녀의 눈물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녀도 사실은 사랑 받으며 행복하게 살고 싶어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그 눈물을 씻어줄 수 있는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날, 저는 용감하게 사랑하는 저의 마음을 고백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내 진심을 받아주었습니다. 그런데 행복한 순간이 영원할 줄 믿었던 것도 잠시, 그녀에게 잊지못할 과거가 찾아왔습니다. 그것은 알콜중독자인 전 남편이 찾아와 제게 돈을 요구하고 또 그녀를 데려가려고 합니다. 혼자 힘들어 하는 그녀를 위해 저는 저의 전재산인 젖소와 통장 5개를 처분했습니다. 이제, 우리 사랑에 더 이상의 장애는 없을 거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녀가 편지 한 통만 남긴 채 제 곁을 떠났습니다. 행복하게 살라고... 미안하다고. 며칠 후, 저는 그녀가 윤락행위를 하다 검거되었는데 놀랍게도 전부터 에이즈에 감염되었다는 청천벼락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녀가 아플 까봐 너무나 걱정이 됩니다. 내가 곁에 있어주어야 하는데. 저의 가족도, 친구도, 세상도 모두 그녀를 다시는 찾지 말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녀가 없으면 한시도 살 수 없습니다. 죽을 때까지, 아니 죽어서도 그녀를 지켜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내 운명’이기 때문입니다... 


                                         <성서묵상>


  “너희는 이 보잘것없는 사람들 가운데 누구 하나라도 업신여기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하늘에 있는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를 항상 모시고 있다는 것을 알아두어라.” (마태 18, 10)


                                                                  (이현철 /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hompy.dreamwiz.com/hl1y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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