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1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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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도서 안내] 왜, 착한 사람에게 '나쁜 일'이 일어날까?(해롤드 쿠쉬너, 유대 랍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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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174.52.193.*]

2016-12-22 ㅣ No.11334

                                                                                  

 

 

 

 

 

 유대인 랍비(스승)인 저자는 자신의 아들이 조로증으로 14살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겪은 삶의 고뇌를, 책의 제목대로 '왜 착한 사람에게 나쁜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랍비'로서 '하느님'과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배경으로 자신의 생각을 풀어나간다.

 

 '이유없는 고난'에 대한 탁월한 성찰로써, 성경의 '욥기(Job)'를 예로 들고 있다. '욥'의 사례에서 '착하게 사는 사람에게도 왜 고난이 찾아오는지'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자신의 목회의 경험과 아들을 통한 고뇌의 성찰을 통해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리고 있다. 그는 우리의 '불운'은 하느님이 초래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리고 독일 신학자 죌레의 주장을 인용하여 이 비극이 어디로부터 오는가?’가 아닌 그것이 어디로 이끌어가는가?’를 생각하라고 한다.

 

 그는 구약성경 사무엘 하권 12장 22-23절을 인용하면서 '하느님'이 '재앙'을 막아주지는 못하지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힘과 인내를 준다'고 주장한다.

 

310구약성경사무엘하12:22 다윗이 말하였다. “아이가 살아 있는 동안에 내가 단식하고 운 것은, ‘주님께서 나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그 아이가 살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하고 생각하였기 때문이오.
311구약성경사무엘하12:23 그러나 지금 아이가 죽었는데 무엇 때문에 내가 단식하겠소? 아이를 다시 데려 올 수라도 있다는 말이오? 내가 아이에게 갈 수는 있지만 아이가 나에게 돌아올 수는 없지 않소?”

 

 

 '이유없는 고난', '착한 사람에게 일어나는 나쁜일'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는 책이다. 그의 철학과 고뇌의 깊이를 잘 헤아릴 수는 없겠지만 자신의 논지의 기본 바탕이 되는 과정신학적 사고, 유신진화론적 주장은 공감할 수 없는 부분들이다. 과정신학은 필연적으로 유신진화론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이러한 과정신학적 사고가 책의 주제에 대해 여러가지를 설명 가능하게 해줄지는 몰라도,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바의 옳바른 해석에 대해 많은 반론을 제기하게 만든다.

 

'왜 착한 사람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는지'는 명쾌하게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주제라고 저자도 말하고 있다. 이 주제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다양한 주장과 논변들이 계속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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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착한 사람에게 나쁜 일들이 일어날까? 한가지 이유인간성이 서로를 해칠 수도 있도록 자유롭게 지음 받았기 때문이며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어 주는 그 자유를 빼앗으면서까지 하느님이 우리의 행동을 저지하지는 않기 때문이다.”(본문120)

 

우리는 다시 인간이 지닌 선택의 자유라는 문제로 되돌아가게 된다. 우리가 앞서 살펴보았듯이 인간은 그 행동이 미리 프로그램되어있지 않은 독특한 피조물이다. 인간이 선함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 함은 그가 악함을 선택할 자유도 있다는 의미가 되어야만 한다.”(본문122)

 

고뇌와 고통은 세상에 골고루 퍼지는 것이 아니라 널리 퍼져있다. 누구나 자기의 몫을 지니고 있다. 만약 우리가 그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면 부러워할 만한 삶을 사는 사람을 이 세상에서 찾기란 힘들 것이다.”(본문161)

 

필사적인 상황에서 당신이 마음을 열고 기도했더니 어떤 일이 생겼는가? 비극을 뒤집어 놓을 만한 기적은 얻지 못했다. 그러나 당신은 당신 주위에서 사람들과 하느님을 발견했고(그 한 예로, 2001년 911 테러 사건 이후,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께로 돌아왔다는 사실) 이 비극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돕는 힘이 스스로에게 있음을 발견했다. 나는 그것이 기도가 응답을 받은 한 예라고 말하겠다.”(본문188)

 

우리의 불운은 하느님이 초래하지 않는다. 어떤 것은 운이 없어 일어나고, 어떤 것은 나쁜 사람들 때문에 일어나며, 어떤 것은 우리가 인간이고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에 유연하지 못한 자연의 법칙이 지배하는 이 세상에서 불가피하게 일어나는 것일 뿐이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고통스런 일들은 우리의 잘못에 대한 징벌도 아니요 하느님의 어떤 원대한 계획의 일부도 아니다. 비극은 하느님의 뜻이 아니기에 비극을 당했다하여 하느님에게 상처받거나 배신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우리는 단지 그에게 돌아가 이 모든 것을 극복하도록 도와달라 할 수 있을 뿐인데 왜냐하면 하느님도 분명히 우리만큼 노여워하고 있다는 점을 스스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본문194)

 

고난받는 사람이 스스로 가치 있음을 느끼도록 긍정하게 해주는 것은 오직 '종교'뿐이다. '과학'은 그 사람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를 설명해 줄 수 있을 뿐이다.”(본문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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