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1일 (토)
(백) 부활 제6주간 토요일 아버지께서는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믿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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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형수를 사랑하는 마음은 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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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1 ㅣ No.9888

저는 아래 게시번호 9886번 ‘아들이 없는 형수를 아내로 삼고 싶은 것이 죄인가요?’ 하고 올린 김재기입니다.

 

댓글을 올려주신 김은정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제 마음의 솔직한 고백을 하기 위해 이 글을 올립니다.

 

저의 형수는 부모와 같은 분입니다.

감히 형수를 넘보는 것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근데 최근에, (형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 갑자기 마음에 사랑의 불길이 붙으면서 형수가 무척 사랑스러워 지더라구요.

 

참 망측한 일이라 말도 못하고 (생각을 지으려고 애 썼는데)

며 칠을 계속 따라다니면서 사랑스러워지는데 정말 미칠 노릇이더군요.

 

그러는 중에 아래 게시글에 올린 내용처럼 성경말씀이 생각나서

확신을 얻고 조그마한 소리로 ‘하느님의 명으로 형수는 내 아내’ 했더니

대번에 화(禍)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하느님의 뜻대로 하겠다는 데 죄가 된가요?

(하여간 저도 망측해서 기가 죽었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진실합니다).

 

형수는 아들도 없이 딸만 여덟입니다. 그 딸들은 다 대학 나오고 잘 살고 있습니다.

(저는 국졸 나오고 아주 가난하며 장가도 못가고 독신으로 외롭게 살고 있습니다. 저의 결혼 경험은 20대에 1년 정도 살다가 파혼되었습니다.)

 

형수는 사위 집에서 생활하는데 걱정 없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사위가 있는 딸집에 있는 것은 마음에 부담이 되질 않을까요?

물론 형수는 아무 걱정 없이 산다고 하지만....

 

그런데 이상하게 제 마음에는

사랑의 불길이 막 활활 타오른다는 것입니다.

형수는 늙은 할머니 같은 82세인데 말입니다.

(참, 환장할 노릇입니다. 쭈글 쭈글한 늙은 할머니에게... ㅜ.ㅜ...).

 

피부는 많이 늙으셨고 피부도 곱지 않지만

제가 어릴적 사랑을 받았던 정이 지금도 무척 그립습니다.

진실로 제가 어릴 적 받았던 형수의 사랑 외에는

어떤 누구에도 저에게는 사랑이 없었습니다.

 

저는 형수만 있다면 아주 행복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 형수의 품안에서 죽는다면 여한이 없겠습니다.

왜냐하면, 그 어느 누구도 저에게 사랑을 베풀어 준 사람이 없었으니까요.

 

근데 제가 불결하게 최근에 갑자기 형수를 사랑하는 불길이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참, 망측하고 불결했지만

성경 말씀을 보니 형님의 대를 잇는 아들이 없으면 동생이 대를 이어야 한다 하므로

갑자기 그 말씀으로 사랑의 불길이 더 활활 타오르게 되었습니다.

 

혹시 동생인 내가 형님이 대를 잇게 하면서

나의 자녀도 생긴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어리석은 생각이 자꾸 듭니다.

전에는 나의 자녀 갖는 것 생각도 못했는데 요즘은 (형수 덕으로) 기대도 해봅니다.

 

하지만 저는 능력이 없습니다.

가난과 몸의 불편 때문에 사회적 능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포기한 저의 인생입니다.

 

형수가 싫다하면 전 깨끗이 포기합니다.

저도 또한 능력이 없으므로 아애 포기하고 싶습니다.

근데, 하느님의 말씀에는 아들이 없는 형수에게.... 하므로 솔직히 마음이 갑니다.

 

참 부끄럽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랑의 불길을 생전 처음으로 느껴보았습니다.

 

64세나 먹은 시동생이 82세의 할머니같은 형수에게 무슨 이따위 맘을 먹는지

참으로 망측하고 창피해서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저는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어느 여자에게나 눈길을 주기 않았습니다.

아니, 솔직히 귀잖해 했습니다. (아마도 저의 사회적 능력이 없지 때문일 것입니다).

 

근데 이런 제가 형수에게는 생전 처음으로 사랑의 감정을 느껴보았습니다.

이런 사랑의 감정이 죄일까요? (짝사랑하고 다른 것입니다).

주님 앞에서는 가장 깨끗하고 당당한데 말입니다.

 

저는 주님 앞에서는 가장 당당하고 떳떳하다고 하겠지만

사회적 관습으로는 사람들에게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얼굴을 못들 정도입니다.

 

저는 어찌해야 할까요?

저는 솔직히 형수에게 사랑한다고 크게 고백하고 싶습니다.

근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처음 단 한 마디

‘하느님의 명으로 형수는 내 아내......’ 하고 웃으면서 말할 때

형수는 농담으로 알았는 모양입니다.

 

그 다음날 성당에서 미사드리고 나올 때 조카딸이 나에게 확인하는데

챙피해서 무척 혼났습니다.

 

그래서 얼떨결에 서로가 결별을 선언하고 일주일이 넘도록 말도 안하고 있습니다.

 

감히 가난뱅이 불구자가 (신경성 난청과 허리 수술을 받고난 후 휴식 중) 형수를 넘보다니

참 염치가 없고 불쾌하다고 여기겠지요.

 

저는 어찌해야 할까요?

저는 답변 올려주신 대로 따르겠습니다.

 

진실로 저는 형수님을 사랑하지만

사람의 도리로서는 안 된다고 하면 깨끗이 포기하고

형수님께 사과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주님의 뜻이라면

저는 떳떳히 형수와 조카들 앞에서 하느님 앞에서 떳떳하므로 사과하지 않고 제 의지대로 나가겠습니다.

 

어떡해야 할까요?

신부님, 혹은 교회의 형제님께서 답변을 올려주신다면 진심으로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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