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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를 사랑한 사제들 * (울지마 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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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철 [hl5ye] 쪽지 캡슐

2010-10-11 ㅣ No.1217

 
 
 
                                    아프리카를 사랑한 사제들


  십자가를 안테나로!

  아프리카 수단의 작은 마을 톤즈에서 마치 적도의 성자인 슈바이처박사처럼 사랑과 의술을 펼치다 안타깝게도 지병으로 선종한 살레시오회의 이태석(요한) 신부님의 사랑이야기가 최근 TV방영에 이어 영화로 만들어져 상영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니 문득 지난 2004년 오늘(10월 11일)에 선종한 꼰벤뚜알 프란치스코회의 민성기(요셉)신부님이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민요셉신부님은 이요한신부님처럼 직접 아프리카에서 선교활동을 하신 것은 아니지만 한때 아프리카를 여행하시면서 그들을 진정으로 사랑했고 또 언젠가는 그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분 역시 지난 2004년에 지병으로 선종하시자 그분의 지인들은 그분의 고귀한 뜻을 받들어 그분의 유고작으로 ‘아프리카. 아프리카. 아프리카’라는 책을 1년 만에 펴내기도 했지요. 아무튼 생전에 아프리카의 용나무(주: 아프리카의 천년 이상된 용혈나무)처럼 사셨고 또 지금은 천국에 가 계실 이요한 신부님과 민요셉 신부님이 천국에서도 아프리카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계속 일을 해주시리라 믿으며 민요셉 신부님의 글 ‘아프리카의 용나무’와 이요한 신부님을 그린 다큐 ‘울지마 톤즈’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고 민요셉 신부님의 묘소에 헌정된 유고집 '아프리카, 아프리카, 아프리카")


                                 <아프리카의 용나무 / 민요셉>


  “그렇습니다. 용나무는 아프리카의 이코드 데 로스 비노스 마을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가만 헤아려보면 나는 참 많은 용나무를 만났습니다. 내가 오늘의 나로 바로 서기까지 나는 참 많은 용나무를 만났습니다. 그를 만나 넉넉해지고 그를 만나 풍요로워지고 그를 만나 강물같은 평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로 그가 나의 용나무였습니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용나무가 예수 그리스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나리아 제도에서 찾을 수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상징이 바로 용나무였습니다. 풍요와 지혜의 상징으로서 언제나 카나리아 사람들의 삶의 중심에 있는 용나무가 우리 삶의 중심에 계시는 그리스도와 너무 닮았습니다. 자신의 몸인 껍질을 내어 놓아 마을 사람들에게 유용한 도구가 되고, 많은 가지와 무성한 잎을 뻗어 넓은 그늘을 만들어 쉼터를 만들어 주는 모습이 어쩌면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모든 사람들을 품에 안으시며 자신의 몸을 내어놓으시는 예수님과 너무 닮았습니다. 또한 ‘용의 피’라고 이야기하는 용나무의 열매에서 나오는 수지가 상처를 치유하는 연고로 쓰이고 주술을 물리치는 원료로 사용되는 점이 십자가에서 당신 피를 흘리시며 그 피로 우리를 구원하시는 모습이며 아픈 사람들을 치유하시고 마귀를 쫓아내시는 예수님과 너무나 비슷합니다...


  나도 용나무였으면 좋겠습니다. 마치 예수님처럼 어느 누구에게라도 넉넉하고 풍요로우며 평화로울 수 있는 그런 용나무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사람들이 멀고도 먼 카나리아제도의 작은 산골인 이곳까지 용나무를 찾아오듯이 나도 용나무를 닮아 용나무처럼 넉넉하고 풍요로우며 평화로운 사람이 되어 누군가가 찾아올 수 있는 그런 좋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용나무를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예수님을 닮은 용나무처럼 살았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용나무가 되고 역으로 누군가가 나에게 꼭 필요한 용나무가 된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온통 좋은 일로만 가득할 것이며 살맛나는 세상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고 민요셉신부님의 ‘아프리카 아프리카 아프리카’중에서)



                                        <다큐 ‘울지마 톤즈’>


  지난 2010년 2월, 아프리카 수단 남쪽의 작은 마을 톤즈. 남 수단의 자랑인 톤즈 브라스 밴드가 마을을 행진했다. 선두에선 소년들은 한 남자의 사진을 들고 있고 있었다.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 속 한 남자… 마을 사람들은 톤즈의 아버지였던 그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딩카족이다.


  우리나라처럼 남과 북으로 나뉜 수단의 오랜 내전 속에서 그들의 삶은 분노와 증오 그리고 가난과 질병으로 얼룩졌다. 목숨을 걸고 가족과 소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딩카족. 강인함과 용맹함의 상징인 종족 딩카족에게 눈물은 가장 큰 수치다. 그런데 무슨 일이 있어도 눈물을 보이지 않던 그들이 울고 말았다.


  이런 놀라운(?) 현상은 살벌하고 메마른 땅 톤즈에서 뜨거운 눈물의 배웅을 받으며 이 세상 마지막 길을 떠난 사람, 즉 올해 마흔 여덟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한 故 이태석 신부때문이다. 의사였던 그는 그의 형 이태영 마리요셉(꼰벤뚜알 프란치스코회)신부에 이어 살레시오회의 사제가 되어 어렵고도 힘든 아프리카 선교를 자원하였다. 그리고 그는 가난한 수단의 톤즈마을의 아버지이자, 의사, 선생님, 지휘자, 건축가로 사랑과 희생의 삶을 살았으며 ‘쫄리 신부님’이라고도 불리웠다...


                       <말씀에 접지하기; 마태 25, 35-36>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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