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1일 (토)
(홍)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예수님을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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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청년모임에 대한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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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9 ㅣ No.12130

 

맘먹고 성당에 다닌지 이제 7년정도 된 신자입니다.

 

아랫글 중에 청년성서모임 봉사에 대한 고민글을 보고 저의 지난 일들이 생각나 글을 올려봅니다.

 

저도 성당에 다니게 되면서 청년활동에 관심이 갔고 레지오, 성가대, 청년성서모임까지 여러 활동을 해보게 됐습니다. 

제가 어느정도까지 준비가 되었는지 깨닫지도 못한채 다들 좋다고 하니 그 말만 믿고 열심히 활동했었습니다. 

 

그러다 청년성서모임 봉사자분이 비슷한 나이대로 사적으로 연락이 와서 친구로 지내게 되었습니다. 

서로 취업준비에도 도움이 될까 하여 가깝게 지내게 되었는데, 제 생각과는 달리 그 봉사자분은 저에게 이성적 관심이 있어서 접근한 것이었고 저는 그런것도 잘 모른채 대처에 미흡해 사귀는 관계로까지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저희의 만남이 가톨릭 규율에 어긋나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자신의 성적 욕구를 끝까지 절제하지 못했고 저도 더 내치지를 못해 성적 관계까지 가지게 되었습니다. 

 

성당에 다닌지 얼마 안됐던 때라, 성당에 먼저 다닌 사람들, 특히 봉사자들이 저를 바른 길로 잘 이끌어줄거라 믿었는데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철저히 제 스스로 조심하고 가렸어야 했고 오히려 모르고 계속 그 사람을 만났던 제가 더 잘못한것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는 사이 저희는 점점 더 바른길에서 벗어나 헤매게 되었고 당연히 그 관계는 아름다운 연인이 아닌 추한 악연으로 끝나버리고 말았습니다. 

 

관계에 대한 책임을 지고자 어떻게든 결혼의 결실로 끌고 가보려 했지만 진정한 사랑이 빠져서인지그렇게 되지도 않았습니다. 

 

성당에 오기전 이미 육체적 순결은 잃은 상태였지만 성당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이제라도 가톨릭 교리대로 혼전순결도 지키고 싶었고 잘 따르고 싶었는데 막상 잘 알지도 못하는 그 사람에게 그런 얘기를 하는것도 용기가 부족했고 그렇게 고민하는 사이 그런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성서모임을 통해 많은 은총을 받는다고들 했는데 저는 이를 통해 사람들앞에 차마 말못할 상처만 가득 지게 되어 많이 힘들었습니다. 

 

사랑이 아닌 미움만 커져 갔습니다. 

 

그 이후에도 저를 위로해준다며 접근했던 다른 성당 형제님과도 부적절한 관계를 맺게 됐고 또다른 상처로 남기게 됐습니다. 

 

그들은 제가 행실을 바르게 하지 못한 탓을 하겠지요. 제가 잘 몰랐다는 이유로 처신을 잘 못했던것은 제 잘못입니다. 반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당에 저보다 일찍부터 열심히 다녔던 그들이기에, 저는 그들이 저를 바른 길로 이끌어 줄거라 잘못 믿었습니다. 진리를 모르기에 배우러 간 성당에서, 함께 진리를 찾아야 할 형제에게서 그런 모욕을 겪었다는게 너무나 큰 상처였습니다. 

 

저도 잘 뿌리쳐야 했겠지만 그들도 그래야 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지도신부님도 청년들이 탈선하지 않도록 잘 사목해야 하지 않았을까요?

 

저뿐 아니라 청년들 활동 안에서 이런 일들이 많이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청년형제님들은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만연하고 그런 행위들을 자기합리화하며 서로 당연한듯이 여겼습니다. 

 

저도 그런 분위기 속에서 그런가보다 했었지만 지나고 성찰해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런 관계속에서는 고통과 상처 뿐이었습니다. 

 

모두가 인간이기에 모든 것을 다 바르게 잡아가긴 어려운게 사실이겠지만 이런 일들을 좀더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교회에 사실 한탄이 나오기도 합니다. 

 

지금의 저는 그래도 하느님을 버릴 수 없었기에 저 자신의 미흡함을 성찰하고 이제라도 바르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는 있습니다. 

 

그뒤로 혼전순결에 대한 자신감을 잃은 저는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혼전임신으로 결혼생활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물론 감사하게 여기고 바르게 고쳐가려하지만 지난날의 상처가 쉽게 아물지는 않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가르침대로 그들을 용서하고 사랑하고자 하지만 쉽지는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남들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저 스스로가 아직 준비가 덜 된것 같으니 거절했더라면 어땠을까, 성당에 다니는 것도 아무리 좋다고 해도 무턱대고 다니는건 아닌것인가 하는 혼란이 아직 많습니다. 

 

교회에서도 무조건 사람들만 끌어들일게 아니라 회심하고 오는 이들이 다치는 일이 없도록 세심한 사목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제 문제는 저를 통해 하느님께서 이끌어 주시겠지만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성당 모임 중에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더는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남기게 되었습니다. 

 

더이상의 희생양이 발생하지 않길 바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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