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화)
(홍)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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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X 영화평 3 - 누들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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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 [killer-x] 쪽지 캡슐

1998-10-25 ㅣ No.84

 

+ 찬미 예수

 

(신부)

  그리워라,

  뜨거운 임의 입술,

  포도주보다 달콤한 임의 사랑.  

  (중략)

  나의 임금님, 어서 임의 방으로 데려 가 주셔요.

 

                   < 아가 1:2 - 4 >

 

(신랑)

  입술은 새빨간 실오리,

  입은 예쁘기만 하고

  너울 뒤에 비치는 볼은

  쪼개 놓은 석류 같으며,

  (중략)

  그대의 젖가슴은 새끼 사슴 한 쌍,

  나리꽃밭에서 풀을 뜯는

  쌍동이 노루 같아라.

 

                     < 아가 4:3 - 5 >

 

 

  위의 글은 구약성서 중 솔로몬의 가장 아름다운 노래라고 일컬어지는 '아가서'의 내용을

 

일부 발췌한 것입니다.  아가서는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결혼식때 신랑과 신부, 합창단이

 

두 사람의 기쁨이 영원하길 기원하고, 두사람의 사랑을 서로에게 표현하는 노래입니다.  

 

(읽어보면 참 재미있지요.)  남녀간의 사랑은 정신적인 것이든, 육체적인 것이든 모두

 

아름답고 숭고한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이전에 하느님께서 인간들에게 주신 아주

 

기분 좋은 선물이라고 여기는 것이 신앙인된 도리겠지요.)  자세한 얘기는 뒤에...

 

 

  누들누드는 이 기분좋은 선물을 좀더 유쾌하게 표현한 성인용 포르노 애니메이션입니다.  

 

데뷔 당시부터 동료 만화가와 독자들로부터 '혹성에서 떨어진 괴물'이라고 불리던 신예작가

 

양영순의 연재(미스터 블루에서던가?  기억안남) 만화를 비디오용으로 제작한 것이지요.  

 

제작사 (역시 기억안남)에선 원래 극장용으로 만들 계획이었는데 IMF 때문인지 제작비

 

문제로 먼저 비디오용으로 2편 정도를 제작한 후 극장판으로 1편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누들누드 비디오용 1편 제작비가 4억원나 된답니다.  따라서 극장용 제작비는 더

 

어마어마 하지요.)  만화책으로는 5권까지 나왔는데(물론 다 봤음.) 기본 뎃생 실력과 연출

 

기법이 너무나 참신합니다. (양영순씨는 국민대 시각디자인과 출신입니다.  그리고 저도

 

인덕대학 일러스트레이션과 재학중이지요.)  하지만 작가 최고의 장점이자 강점은 그게

 

아닙니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독특하고 기발한 아이디어이지요.  물론 여자분들

 

보시기엔 노골적인 표현이 다소 불쾌하시거나 아니면 아예 이해가 안되실 수도 있겠지만,

 

원래 성인용 영화라든지 만화는 아무래도 여성보단 20대 이상의 남성을 위한 작품이 거의

 

대부분인 현실을 감안할 때 너그러운 이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나름대로 괜찮게 갖춰진 원작이 바탕인 점에 반해 애니메이션은 다소나마

 

실망스럽습니다.  첫번째 이야기 (총 11개의 작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퍼포먼스'는 그나마 표현과 연출에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보이지만 나머지 작품들은

 

그다지 독립된 단편으로서는 완성도가 높지 않더군요.  아예 만화책으로 보는 것이 더 많은

 

웃음을 유발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것들도 몇개 보이구요.  그래도 그 정도의 제작비로

 

완성시킨 작품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나름대로 격려받을만은 합니다.  

  

 

  결국 이 작품의 한계는 원작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아무리 뛰어난 그림 실력과 연출력,

 

거기에 괴물같은 아이디어가 잘 버무려진 작품이라 치더라도 어디까지나 '성' '섹스'

 

'음담패설'을 좀 더 코믹하게 표현한 것이거든요.  결국 기분좋게 1시간을 즐기자는

 

이야기이지 그 작품을 본 후 뭔가를 되새기거나 사고의 도약을 꾀할 수 있는 요소는

 

어디에도 없다는 말입니다.  학생들은 시험도 거의 끝났고, 다른 분들도 환절기에 기분

 

전환이 필요하시다면 본 작품을 즐기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참! 옥에 티 한 가지더!

 

이야기 중 '시스터 액트'라는 제목의 단편이 있는데 타락한 수녀님들의 밤생활을 다룬 것이

 

있습니다.  별로 기분 좋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웃자고 만든 이야기라지만...  제가 아는

 

수녀님들을 돌이켜 보건데 절대로 그런 일은 없습니다.  다들 제 인생의 좋은 스승이자

 

조언자들이시지요.   이 글을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께 한마디 더.  남녀의 육체적 결합은

 

모두 생명의 탄생을 위한 고귀한 행위라는 각자의 대전제가 필요합니다. (LG 샤이언 PCS

 

광고 보시면 아실꺼여요.  그 아기 참 귀엽고 기특하죠?)  그러실리는 거의 없겠지만 혹 본

 

영화를 보시고 엉뚱한 호기심이 발동해 사고를 치시는(!!!) 덜 떨어진 성인이 되지맙시다.  

 

본 작품은 어디까지나 픽션이자 오락용입니다.

 

                                                                                        

 

                                    조만간(?) 하느님께서 선물로 주실 여러분들의 2세가

 

                                        하나하나 모두 건강하고 사랑스럽게 자라길 빌며

 

                                                                 신정동 사는 Killer-X

 

                                                (예비 또는 현직 신부`수녀님들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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