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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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금)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기랴?" - 양주 올리베따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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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9-12-13 ㅣ No.134522

 

마태 11, 16-19(대림 2주 금)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기랴? ~우리가 피리를 불어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마태 11,16-17)

 

 

 

이 비유의 뜻은 명료합니다.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 곡을 하여도 가슴을 치지 않는 아이들의 놀이는, 요한의 회개의 세례의 선포(마르 1,4; 루카 3,3)에도 회개의 가슴을 치지 않고, 예수님의 하늘나라의 복음의 선포(마태 4,23; 9,35)에도 기뻐 춤추지 않는 세대를 말해줍니다. 혹 우리도 뉘우침의 눈물도, 복음의 기쁨도 없지 않는지 보아야 할 일입니다.

사실, 이러한 타자에 대한 폐쇄와 계시에 대한 배척의 뿌리에는 무관심과 영적무지를 넘어, 완고함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완고함이란 마치 엎어져 있는 항아리를 보고 입이 없다고 투덜거리거나 바닥이 없다고 불평하는 것과 같습니다. 사실 바로 세워놓고 보면 입도 있고 바닥도 있는데 말입니다. 그 뿌리에는 바로 보고자 하지 않는 비뚤어지진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완고함이란 사실을 바로 보고자 하지 않는 비뚤어진 마음 때문에 목이 뻣뻣해진것입니다.

그래서 요한의 외침을 듣고도 죄를 뉘우치기는커녕 귀신들렸다고 비난하고, 예수님의 선포를 듣고도 진리를 받아들이기는커녕 먹보요, 술꾼이요, 죄인들의 친구라고 조롱합니다.

사실, 이쯤 되면, 예수님의 사랑은 안타까움과 비탄을 넘어 이미 아픔입니다. 결국, 당신의 사랑은 춤추지도 곡하지도 않는 냉대와 완고함이라는 가시에 찔려,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이 됩니다. 사랑이 거부당한 아픔입니다. 내가 당신의 말씀을 귀담아 듣지 않고 냉대할 때, 바로 그러할 것입니다. 내가 당신의 사랑을 거부하고 완고할 때, 그렇게 당신의 눈에는 눈물이 흐를 것입니다. 내가 내 형제를 거부하고 배척할 때, 당신은 그렇게 가시에 찔릴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피리를 불면 춤을 추고 곡을 하면 가슴을 치시는데,

우리도 하느님이 피리를 부면 춤을 추고 곡을 하면 가슴을 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사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시어 하신 일은 십자가에 달리시어 자신을 깨뜨려찢고 나누어 건네주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니, 진정으로 우리가 예수님을 만나게 된다면, 예수님의 그 피와 살을 먹고 자신도 부서져 쪼개고 나누어 다른 이에게 건네주는 일이 벌어질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주님께서 우리에게 말씀을 들려주실 때 벌리시는 일은 우리를 깨뜨리는 일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진정으로 말씀을 듣게 된다면, 우리에게서 부서지는 일이 벌어질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힘이 있고 살아 있으며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찔러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냅니다.”(히브 4,12)

 

  오늘 성령께서 오시어 벌리시는 일은 교제와 친교로 진리를 깨닫게 하고 새롭게 하여, 변화와 성화로 주님과 일치를 이루게 하는 일입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가 성령께 응답한다면, 다윗이 주님의 계약 궤 앞에서 춤추었던 것처럼 우리도 춤추게 될 것입니다

하오니, 주님!

당신 말씀과 영을 내 마음에 들게 맞추기보다

제가 꺾이고 부서져 당신 마음에 들게 하소서. 아멘.

 

 

 

- 말씀에서 솟아난 기도.-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마태 11,17)

 

주님!

제 마음이 비뚤어지지 않게 하소서.

호의로 받아들이는 영접의 마음이 되게 하소서.

남이 잘 되기를 바라는 위하는 마음, 축복하는 마음이 되게 하소서.

피리를 불면 춤을 추고, 곡을 하면 가슴을 치게 하소서.

오늘 하루, 임과 더불어 춤추고 노래 부르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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