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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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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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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청구 [jun2] 쪽지 캡슐

2001-09-21 ㅣ No.24560

+ 찬미예수

 

  저는 현재 서울대교구 삼각지 본당 주일학교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전청구 다니엘입니다.  저는 20살부터 교사를 해왔고 서울대교구 본당

중.고등부 사목부 1지구회장을 작년에 마치고 현재 고등부를 맡고 있습니다.

 지금도 교사직분에 감사하며 다른 모든 주일학교교사들이 그렇듯이

한 곳만 바라보며 신앙생활을 해오고 있습니다. 또한 성당일은 신부님,

수녀님,사목위원님,그 밖의 어르신들이 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그 분들의

고언에 따라 순명하며 지냈습니다.

 

하지만 이젠 참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지 않으면 더 이상 견딜 수 없기에 알립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의 최후의 선택임을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처음부터 제가 정의를 부르짖는 과격한 젊은이는 아니었습니다.

혹여, 아래 글 중에 거슬리는 말이 보이더라도 그 말에 얽매이지 마시고,

그런 격한 표현을 통해 제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바울로 사도의 말씀에 확신을 얻어

한 사제의 부도덕성과 음행을 폭로합니다.

 

성(SEX)스런 사제여,

남의 아내를 탐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여러분이 전에는 어둠의 세계에서 살았지만

지금은 주님을 믿고 빛의 세계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 빛의 자녀답게 살아야 합니다.

빛은 모든 선과 정의와 진실을 열매 맺습니다.

주님을 기쁘시게 하여 드리는 일이 무엇인지를 가려내십시오.

그래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어둠의 행위에 끼어들지 말고

오히려 그런 일을 폭로하십시오.

사람들은 그런 일들을 숨어서 하는데

그것들은 말하기조차 부끄러운 일들입니다.

                                                      (에페소서5장 8-12절)

 

 

1. 신부님을 ’신부’나 ’자(者)’로 불러야 하는 비통한 이유.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으로 이 글을 씁니다.

  제가 아직 젊고 세상 물정을 몰라서 그런지 “신부님이 아줌마들을 더듬었다”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매우 흥분했습니다. 중세시대 어느 소설에나 나올 법한

성범죄가 우리 본당 유병만 가브리엘 신부님에 의해 실제로 자행되었고,

더구나 그런 성범죄가 매우 의도적인 계획 하에 상습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알게 되었을 때는 그 사실을 차마 믿을 수 없었습니다.

‘설마!’라고 반신반의하면서, ‘혹시 유 신부님을 음해하려고 꾸민 헛소문이 아닐까’

라는 의구심에 휩싸였습니다. 그러나 피해자가 하나 둘씩 늘어나고 그런 범행사실을

알게 되면서 저는 유 신부님이 이미 성직(聖職)을 저버리고 성직(Sex Job)을

선택하였다고 확신하게 되어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였습니다.

또한 문득 문득 치솟는 시퍼런 살의에 스스로 전율하기도 하였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가?’

  ‘거룩한 사제의 직분으로 매일 미사를 집전하면서...’

 

이런 이유 때문에 신부님을 ’신부’, 더 나아가 ’자(者)’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마치 가슴속에 불덩이를 끌어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매일 밤

고통스런 마음으로 눈물로 삭히며 하늘과 교회를 원망하였습니다.

또한 사제들의 위선에 치를 떨고 있을 피해자들의 심정에 공감하면서,

저는 유 신부님이 사제직에서 스스로 물러나거나 또는 교구청에서

그를 제명 처분하기를 고대하였습니다.

 

  

2. 계획적이고 상습적 성범죄라 하는 이유

 

  유 신부님은 이미 1999년 3월 삼각지 성당에 부임지 2달 후부터 주기적으로

수 차례 여러 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십계명중 제6계명을 범하였습니다.

6월 초순경에 유 신부님은 삼각지 본당 사제직에서 해임되고 바로 정직 제재에

처해진 것 등 일련의 사건을 탐문.조사하여 그런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유 신부님의 지난 행적을 알아 가면 갈수록,점점 더 범행이

계획적이고 상습적이었음을 밝혀주는 충격적인 증언과 목격담을 다수 확보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예를 들자면, 첫째, 올 2월말 제주도 반장 피정시 모 반장이

  “신부님, 술만 드시면 더듬는다면서요?”라고 따지자 유 신부는

  “내가 술 먹고 000에게 잘못했다. 그래서 사과했어. XXX, 니가 소문냈지?”

라고 화를 내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바 있습니다.  

  둘째, 어느 여성 신자에게 ‘주홍글씨’를 읽어봤냐고 물으며 접근, 추행하였습니다.  

  셋째, 다른 자리에서 모 여성 신자의 가슴을 더듬으려다가 그 신자가 손으로 탁 쳐내자

머쓱해 하며 손을 빼낸 적이 있고, 그 후 갑자기 이 신자는 본당 내 전례활동에서 배제되었습니다.

  넷째, 범죄를 저지른 후 후안무치하게 지속적으로 내연의 관계를 유지하자고 유혹하였습니다.  

  다섯째, 어느 신자에게 범행을 실토 한 후에 중간에 나서서 해결해 달라고 부탁하고

실제로 그 신자가 해결사 역할(즉, 9월 정기인사 때 자연스럽게 삼각지에서 떠날 수 있도록 해주자)을

하는 등의 매우 지능적이고 상습적인 성범죄 사례들이 속속 확인되었던 것입니다.

 

 

3.  범죄자를 비호하는 일부 사제

 

  1지구 지구장 신부님인 한강본당 주임신부님께 도움을 청하러 갔습니다.

  그러자 “책임이 피해자 쪽에도 있지 않느냐?”,

“본당 유병만 신부님과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하라”,

“교구에 보고 후에 다시 핸드폰으로 연락 하마”하고 하시며 자리를 떠났습니다.

저는 이제 해결이 되겠구나 생각하고 답을 기다렸지만 이후 지구장 신부님은

지금까지 아무 연락도 없이 교구사무처 관리국장 신부님과 본당신부님은

문제를 덮으려는 방법만을 모색했습니다.

  단 한번의 연락도 없이...

  그 사이 피해자들은 피를 말리는 고통 속에 헤매고 있었습니다.

  지구장 신부님의 인품을 믿고, 존경할만한 분으로 알고 모든 것을 맡기었는데

상처 입은 어린양들의 요구를 무참히 무시하였습니다. 아니 오히려 부도덕한 유 신부님 편이었습니다.

 

  한편 교구사무처 관리국장 신부님은 안면이 있는 한 신자에게 “000의 00이라며”라고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비윤리적이고 무책임한 말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내가 조금 일찍 알았더라면 손을 쓸 수 있었을 텐데, 혹 누군지 알고 있니?”하며

차마 성직자로서 할 수 없는 말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피해자인권과 보호는 외면한 채, 어떻게 손을 쓴다는 말인지,

지금도 손을 쓰고 있는 것인지...(확실하게 손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저는 몇 주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유 신부님은 6월 교구로부터 삼각지 본당

주임사제에서 해임되어 주소지를 양주군의 고급 아파트로 옮겼는데,

그 곳에는 모친만이 주거하고 계셨습니다. 유 신부님은 근처 천주교 한마음 수련장에서

기거하고 계셨습니다.  해서 한마음 수련장으로 유 신부님을 찾아간 그 날

우연치 않게 전임 한마음 수련장 신부님으로 계셨던 현 교구사무처 관리국장 신부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관리국장 신부님은 그 자리에서도 유 신부님의 범죄행위에 대해 부인하시지 않으시면서

"유 신부를 만나 뭐 할거냐?. 본당에 무슨 이익이 있느냐?

전에도 말한 것처럼 이 문제에서 빠져라.

유 신부가 무엇을 얼마만큼 잘못했느냐를 캐서 무엇을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무런 반응 없이 덮고 있는 교회조직에 대한 저의 항변에 “교회는 원래 그런 거다.

그런 교회가 싫으면 떠나라. 그리고 모든 것은 우리가(조직) 판단한다. 계속 떠들려면 떠들어라.”며

마지막으로 던진 경고성 한마디로는 “빠져라”라고 하셨습니다.   

 

  그 날 유병만 신부님을 뵙고 신부님이 저지른 성범죄에 대해 여쭤보니

“전혀 기억나지 않으며, 잘 모르겠다.”라고 부인하였습니다.

“그럼 지금 어떠한 상태 입니까?”라는 질문에

“성무 집행 정지 및 휴직상태이다.”  

“나는 잘 모르겠다.”

 

  간단히 말하면 손을 쓴다는 표현에는 교회내의 성범죄에 대한 처리방법을 잘 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은 이런 사실을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아킬레스인 것을

교구사무처 관리국장님은 잘 알고 있으며 이용하려 하셨습니다.

  이상의 범죄 행위와 그에 해당되는 교회법(아래 참고로 첨부)에 근거하면

이런 자에 대한 처벌은 ① 정직 제재-> ② 금지처분 ->

③ 박탈처분(또 경고를 받고서도 개심하지 아니하고 계속해서 추문을 야기한 경우) ->

④ 성직자 신분에서 제명처분의 4단계 중에서 죄의 경중에 따라 하나로 판결됩니다.

그런데, 상습 성범죄자인 유 신부에게 가장 가벼운 정직제재가 내려진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입니다.

 

 

  유 신부는 교회법 제 1395조 1항의 “그 범죄를 고집한 경우”

(스스로 옷을 벗겠다고 법정에서 약속하고서 이를 지키지 않고 있고,

또 여성들을 상습적으로 수차 성추행한 행위 등에 대해 반성하고 있지 않는 점)와

제2항의 “그 죄를 힘으로나 협박으로나 공개적으로나(연약한 여성을 힘으로 유린하고,

제3자에게 자신의 범행을 공개한 후 무마 또는, 해결해 주도록 부탁한 사실)”등에

해당되므로 분명히 제명처분(除名處分)에 처해져야 마땅한 것입니다.  

  

  교구청이 1∼ 2년 지난 후에 그의 정직 제재를 해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의심받기에 충분합니다.

차라리 유 신부님이 스스로 사제직을 떠나 평신도가 되어 좀 더 자유롭고 양심에 거리낌 없이 살도록,

갱생.자활의 새 길을 열어주는 것이 교회를 위해서나 그 개인을 위해서나 유익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4. 저의 바람

 

  이번 일은 근친상간과 같습니다.

성당에서 신부님은 모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정에서의 아버지와 같습니다.

그런데 전혀 경계를 하지 않는 아니 모든 것을 맡기고 의지하는 신자에게

신부직분을 이용해서 이 같은 일을 행하였다면 실정법에서는 당연히 구속과 형법으로 다스려야하거늘,

오히려 교구에서는 덮고 있습니다. 더욱이 교묘히 신자들에게 잘 못된 사실을 왜곡되게 알리고

피해자들을 온갖 방법으로 압박함으로써 무마시키려고 합니다.

또한 양심도 내던지고 다시 신부직분을 유지하려는 모습에 항거하는 것은

평신도의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전 교회와 사제 모두를 비난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세속적인 욕망에 굴복하여 사제직을 오염시키는 일부 사제와

관료화된 교회의 제도적인 행정에 No라고 경종을 울리고자 합니다.

 

  피해자들의 상처 입은 가슴에 다시 큰 아픔을 주게 될까봐 노심초사하면서 고민해왔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침묵할 수는 없었습니다. 불의와 타협할 수 없었습니다.

교회 내에서 만큼은 정의와 진실이 통하고 실현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 어린양들을 잡아먹는 목자(shepherd)를 다시 풀어놓는다면,

제3, 4...의 피해자들이 계속 생길 것입니다.

저는 유병만 가브리엘 신부님에게 제명처분이 내려질 때까지 결연히 교회 내 악과 싸워나갈 생각입니다.  

 

  제 인생과 몸이 산산이 부서지고 망가지더라도....  

  또 다른 피해자들이 다시 눈물을 흘리지 않길 바라며...

  끝까지 외치고 행동할 것입니다.

 

그리고 유병만 신부님의 부도덕한 행위와 관련되어 의롭지 못하고 자유롭지 못한 일부 사제들이여!

사도 바울로의 말씀에 순종하십시오.

말도 안돼는 논리로 평신도들을 무시하지 마십시오.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 하십시오.   

 

여러분 가운데 음행하는 자들이 있다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심지어는 제 아비의 처와 동거하는 자까지도 있다고 하는데

그런 일은 이교도들 사이에서도 볼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 자들은 여러분의 모임에서 제거되어야 할 터인데도

그것을 슬퍼하기는커녕 오히려 잘난 체하다니 도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그런 짓을 한 자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이미 단죄하였습니다.  

(중간 생략)

내가 한 말은 만일 어떤 사람이 교인이라고 하면서도 음행을 일삼거나

탐욕을 부리거나 우상을 숭배하거나 남을 중상하거나 술 취하거나 약탈하거나 한다면

그런 자와는 상종하지도 말고 음식을 함께 먹지도 말라는 것입니다.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을 심판하는 것은 내가 할 일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심판할 사람들은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까?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심판하실 것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가운데 있는 그 악한 자를 쫓아내십시오.

 

                                                               - 고린도전서 5장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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