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3일 (월)
(백)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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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을 위한 영혼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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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형 [largo7a] 쪽지 캡슐

2001-12-23 ㅣ No.5326

성탄을 위한 영혼의 작은 선물

 

우리 본당, 공릉동 성당의 유 토마스 주임신부님이 강론 중 들려주신 "나자로 마을" 월보에 실려있었다는 실화(實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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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시골 길 어느 정류장에 멈추었습니다.

어떤 할머니 한 분이 승차하였습니다.

그 할머님은 버스비가 없었습니다.

이를 안 운전기사는 할머니에게 버스에서 내리라고 요구하였습니다.

할머니는 당황한 나머지  얼굴을 붉히며 좌석에 그대로 앉아 계셨습니다.

운전기사는 다시 할머니에게 버스에서 내리실 것을 재촉하였습니다.

아마도 버스기사는 할머님이 하차할 때 까지 그대로 버스를 세워두기로 마음을 작정한 것 같이 보였습니다. 할머니 때문에 버스가 출발하지 않자,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내 뱉기 시작하였습니다.

"차비가 없으면 집에나 계시지."

"자식은 무엇하고, 할머니를 차비도 없이 내보내지."

"할머니 차비가 없으면 내리세요."

 

할머니 때문에 지체하고 있는 버스 안의 승객은 누구하나 차비가 없는 할머니에게 동정적이기는커녕 할머니와 그 자식들에게까지도 비난의 소리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바쁘고 힘든 삶을 살아가며 여유를 잃고 있는 우리의  각박한 모습이 버스요금이 없는 할머니를 통하여 적나라하게 펼쳐지고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바로 그 때 어떤 젊은이 한 사람이 운전석에 다가가 만원 권 지폐를 요금 함에 넣으며,

"아저씨! 할머니, 차비 여기 있어요.  또 차비가 없는 사람이 타면 그냥 태워 주세요."

그 청년은 할머니와 같은 처지의 어려운 사람을 위하여 거스름돈마저도 돌려 받지 않았습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소란스러웠던 버스 안이 그 순간 너무나 조용해졌습니다.

 

그리고 버스는 목적지를 향하여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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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겨울이 아무리 춥고, 오늘의 세태가 아무리 메말라도 이 청년과 같은 영혼이 우리의 주변에 있는 한, 이 세상은 훈훈하고,  살만한 곳이 될 것입니다.

늙고 돈없는 할머니와  고운 영혼을 지닌 청년이 동승한 버스를  생각하며,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이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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