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2일 (일)
(백)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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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부모님을 업신여기고 싫어하는 자아를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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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영혼 [121.162.134.*]

2021-02-25 ㅣ No.12475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겉으로는 전혀 드러내지 않고 살았지만, 주위에 말 못하는 비밀같다고 여겨서 스스로도 잘 모르고 살았는데요, 언제부턴가 특히 아버지를 부끄러워하고, 그냥 피하고 증오하는 자신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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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대화처럼 여기지 않고, 그냥 무시하고 그래서인지 생활도 자연스럽지 못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존적으로 생활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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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귀가 씌인거 같기도 해요. 어디서 부터 어떻게 고쳐나갈 수 있을 까요. 스스로 그런 자신을 얼마전 봤는데 소스라치고, 두렵기도 하네요. 아마도 가끔 지나친 기대를 하셨다거나 저와 다른 신념을 가지셨다거나, 지나치게 세속적이셨다는 판단이 서서가 원인이 아녔나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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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자녀는 부모를 사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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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노력을 하고 싶네요. 아마 그럴 수 있다면 자아의 문제들도 어느 정도 풀리고 자리를 잡을 수 있으리라 믿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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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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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위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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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자하신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부모를 사랑하고 공경하며 그 은덕에 감사하라 하셨으니 저희가 효성을 다하여 부모를 섬기겠나이다.
● 저희 부모는 저희를 낳아 기르며 갖은 어려움을 기쁘게 이겨냈으니 이제는 그 보람을 느끼며 편히 지내게 하소서.
○ 주님, 저희 부모에게 강복하시고 은총으로 지켜주시며 마침내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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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따르는 사람은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머리 유형, 두 번째는 가슴 유형이라 할 수 있지요. 부모님은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자식 없기에 그저 자식이 편안히 잘 살아주길 바라는 마음이지요. 그런데 우리는 때때로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며 부모님 사랑을 간섭으로 받아들이며 짜증과 불효로 부모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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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부모 마음은 아무리 힘 들어도 자식 걱정에 손 벌리지 않으시려고 요양원, 병원, 작은 집 등에서 홀로이 머무십니다. 자식 역시 부모가 살아온 고생하는 모습을 연상하지만 다만 주는 내리 사랑이기에 하늘로 오르시는 부모 마음을 알지 못합니다. 몸도 마음도 노쇠하신 부모님은 그렇게 하늘에 올라도 여전히 자식을 위해 기도해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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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을 맞는 세대에게 부모님은 보릿 고개로 자식을 키웠고 오늘날 청소년의 부모 마음 또한 당신이 살아오신 길이기에 힘들어도 주어진 자리 최선과 성실을 바라며 어려움을 즐길 수 있도록 웃음을 불어 넣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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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든다는 것은 그런 부모님 위해 나는 지금 무엇 하는가.를 물을 때인데 이 또한 부모님이 주시는 상 같은 것으로 벌은 부모님께 자식의 생각으로 효도를 못한 것 아닌 부모님으로부터 멀어진 것이기에 우린 그렇게 부모를 위한 기도를 합니다. 기도가 어렵고 지루하게 다가오는 것은 어린 시절 옹아리의 기쁨 때문이고 어른이 되어 부모 마음 헤아린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나의 힘을 빼고 그 분을 맞음으로서 배려도 나누게 되는 것이고 다만 고요히 흐르는 호흡으로 내 소리 또한 흘러감을 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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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부모님이 바라시는 대로 다만 열어둠으로 어떻게 해드리겠다는 생각조차 자칫 조급하게 다가올 수 있기에 그저 생각의 힘도 빼고 임하다 보면 머리에 고인 그것들도 가슴으로 흐르게 해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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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의식도 불안도 일종의 벌이기에, 돈으로 드리는 선물보다 그저 자식 얼굴 보고 싶어 하시는 부모님을 조금 더 친교하는 계획도 주실지 모를 일입니다. 도시인에게 정말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요. 분심 든다면 생활 속 준 선행으로 또는 머리 가슴 회전의 기도라던가 관련 음악을 가까이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필자의 경우는 어떤 이유로 청상 과부 출신 어머니 집으로 절대면 좋았을 텐대 여전히 상대적 편린으로 얹혀 살고 있는 입장으로 필자 성향에 부자라면 이루기 힘들었을 가난의 불편 신비로 안도하면서도 대기업 아들이나 쇼핑몰 성공 딸에게 손을 벌리지 못하는 보편 아빠이기도 합니다. 아버지는 그런 귀소본능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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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우기 사순절을 좀 더 가까이 맞이하는데 도움 준 길 위의 마리아와 엘리사벳을 기습으로 만나는 고통의 신비로 이도 저도 할 수 없어 그것을 연일 힘 들이며 내려놓고 거실에 앉아 햇살 맞는 어머니와 간간히 대화 나누는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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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지금 지나가는 것, 영원한 지금 없는 것 고통의 신비는 그렇게 나의 육신도, 혼도, 부모님의 영 나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하나 되는 것 지금 이렇게 대화하는 것이 행복하니 평화가 함께하실 것입니다. 부모님 부르심에 그저 조금씩 더 마음을 열고 기억하다 보면 좋은 힘 주실지도 모를 일입니다. 눈을 감고 부모님 품에 안겨 완전한 자유를 누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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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실 때 감사했던 것들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는 것도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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