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3일 (월)
(백)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머리 냄새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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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수 [fr1004] 쪽지 캡슐

2000-11-08 ㅣ No.2037

 

 

내가 머리 감을 때는 엄마가 도와줍니다. 오늘도 엄마가 리본을 풀어주고

샴푸를 묻혀 주었습니다.

 

“머리 냄새가 많이 나는구나”

 

엄마가 말했습니다. 머릴 자주 감는데도 내 머리에선 유난히 냄새가 많이

납니다. 샴푸거품을 내면서 엄마가 물었습니다.

 

“니네반 아이 중에서 공부를 못하거나, 가난하거나, 더럽거나, 신체가 부

자유스러운 아 이가 있는데 너와 친구가 되고 싶어한다면 너는 어떻게 하겠

니?”

 

나는 샴푸 거품 때문에 눈을 꼭 감은 채 가만히 엎드려 있었습니다. 왜냐

하면 나는 예쁘고 명랑하고 공부도 잘하는 친구들을 많이 알고 있으니까

요.

 

엄마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너는 머리냄새가 나는 아이다. 기억해라. 가난하거나, 더럽거나, 다리

를 저는 아이를 보거든 ‘아, 참! 나는 머리냄새가 나는 아이지’ 하고….

그러면 그 아이들과 네가 똑같다는 것을 알게 될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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