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 (화)
(녹)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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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근 두달을 기도하며 매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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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114.201.232.*]

2017-05-30 ㅣ No.11500

찬미예수님 형제님을 위하여 기도드립니다.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으로서 떠나간 여자친구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타깝고 예전 제모습도 떠오르고 해서 조언을 남겨 봅니다.

저도 평신도인지라 신앙적으로 완숙하지 않으나 두가지 측면에서 조언드리겠습니다.

 

신앙적인 측면에서 그리스도인의 기쁨과 행복의 원천은 주님이 되셔야 합니다.

주님을 첫째자리에 모시고 사는 삶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그러나 생각해보세요 형제님의 그동안의 행복과 기쁨의 원천이 주님이셨는지, 여자친구분이셨는지를요

행복과 기쁨의 원천이 사라지면 인간은 희망을 잃게 됩니다. 만약 형제님의 첫번째 자리에 주님이 계셨다면

이 또한 주님께서 나를 위해 더 좋은 것을 예비해 두셨단 희망으로 좌절을 딛고 살아갈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형제님의 첫번째 자리에는 여자친구분이 있었기 때문에 이제와 주님을 원망하고 이뤄주시지 않는다고 해보았자

주님이 주시는 기쁨이 여자친구분보다 적기 때문에 의미없는 기도요, 의미없는 부르짖음이 되는 것입니다.

여자친구를 첫째 자리에 모셔놓고 행복과 기쁨을 얻었으며, 주님은 그자리에 안계셨는데

이제와서 주님은 뭐하는 분이냐고 원망하시면 주님께서 얼마나 슬퍼하실까요.

또 그간 연애를 해오면서, 왜 이친구가 나를 떠나갔을까? 나한테 부족한점은 무엇이 있었을까?

이런 것들을 이번기회에 주님께서 깨닫게 해주시고 더 좋은 사람 만났을때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게 하심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연애의 달콤함은 저도 잘 아는 바이나 그것이 영원한 것은 아닙니다. 결코 주님보다 위에 있어서는 안됩니다. 

형제님은 지금 그 겨자씨 만한 믿음의 대상도 여자친구에게 두고 있는 것입니다.

곰곰히 묵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세속적인 측면에서 말씀드리자면, 형제님의 괴로움은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랬던 적이 있었으니까요

술을 마시고 괴로워하고, 단지 그 괴로움을 잊기 위해 주님을 형식적으로 찾고 원망하고

그렇게 괴로워하고 스스로를 고통속에 몰아넣어 봤자 떠나간 여자친구분은 알아주지 않습니다.

형제님이 괴로워하고 계신 시간에 그분께서는 다른 애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지도 모르지요

왜 알아주지도 않는 사람을 위해 형제님의 소중한 시간과 인생을 스스로 고통으로 몰아넣으십니까.

대학생이시면 20대.. 앞으로 30대까지 10여년 동안 떠나간 그분만을 바라고 그리워하며 사시겠습니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더 좋은 사람, 더 괜찮은 사람이 다가오면 예전 여자친구? 생각도 안납니다.

간사하지만 사람이라는게 그렇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사는 모습, 더 행복하게 주님과 동행하며 사는 모습을 떠난 그분에게 보여주십시오

 

남자가 무너지면 무너질수록 떠난 사람은 더 확신을 하게 됩니다.

이사람이 나때문에 이렇게 힘들어하는구나 가 아니라, 역시 저정도 밖에 안되는 남자였구나, 떠나길 잘했다

라고 스스로의 결정에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되고 조금이라도 남은 미련을 지워버립니다.

 

저도 겪어봐서 잘 알지만. 당장은 이런 저런 조언은 귀에 들어오시지도 않을겁니다.

저도 그 상실감과 공허함과 함께였다가 이젠 혼자라는 절망감, 왜 더잘해주지 못했나 하는 자괴감

이제는 느낄수 없는 손길.. 다시볼수 없는 얼굴 이런것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괴로워 했습니다.

더 시간이 지나면 떠난 사람에 대한 그리움으로 인한 고통은 뒷전이되고

이 고통이 도데체 언제 끝날까.. 과연 끝나기는 할까.. 라는 데서오는 절망감이 듭니다.

참 거짓말 같은 것은 스스로를 돌이켜보며 괴로움도 십자가의 길이라 생각하며 참고 참고 하루 이틀 한달 1년쯤 지날때면

내가 그때 왜그렇게 살았을까라는 날이 옵니다. 그동안 떠난 사람때문에 들어왔던 소개팅. 다가왔지만 내가 거부했던 좋은 사람들

떠오릅니다. 생각해보면 그사람들도 참 좋은 사람이었는데.. 그때 그냥 잡을걸.. 내가 미쳤지..

 

두달이요? 저는 근 2년을 그렇게 살았었습니다. 스스로를 고통에 몰아넣고 원망하고. 마음의 문을 닫고.

그때 성당에 정말 괜찮은 자매님도 있었는데.. 2년 후에 그분이 눈에 들어올땐 그분은 이미 연애중이셨고..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후회됩니다. 물론 지금은 주님께서 예비해 주신 좋은 분을 만나 잘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날까지 주님 원망하지 마시고 본인을 더 갈고 닦고

부족한점은 고백하고 회개하며 주님과 함께하며 살다보면, 주님께서 더큰 인연을 예비해 주실 것입니다.

당장 제 말에 공감하실순 없으시겠지만 언젠간 형제님에게도 그날이 오리라고 전 굳게 믿습니다.

 

평신도라 훌륭한 조언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오늘 하루라도 형제님께서 떠나간 사람보다 더 좋은 인연을 만나 주님안에서 행복하시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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