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 (화)
(녹)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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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 용기내어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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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115.40.63.*]

2018-10-06 ㅣ No.11873

 

 

1년이나 지났는데 잊지 못하고 계신다는 것은 그만큼 상처가 크셔서이겠지요.

저도 오랜 냉담이후 돌아와 제대로 성당생활을 해보겠다며 레지오활동을 시작한 곳에서 사제와 동료신자들에게 많은 상처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2년 3년,4년..오랜 시간이 지나도 아직 제 가슴을 뚫고 고통의 기억이 저를 괴롭히곤 해서 예수님께 상처치유 기도를 많이도 청했습니다.

 

뒤돌아볼 필요가 없는 일인지도 모르지만, 계속 생각이 나는건 저의 성찰도 필요한 일이 아닌가 싶어 곰곰히 돌이켜보니, 저 자신도 매우 나약하고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자매님이 그렇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저는 남에 대한 관대함이 지나친 반면, 저 자신이 언제, 어디에서 상처받는지 잘 감지하지 못했고, 그리고 저 자신을 지키는 대처법도 잘 몰랐으며, 부당한 일에 대해 한마디 따져보지도 못한 용기의 부족..등등 제가 놓친 부분들도 많았던 거지요..

 

인간은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본성이 있기 마련인데, 저는 그들에게 인정받기는 커녕, 모욕과 상처들만 받고 저도 그들에게 어리석은 모습을 보인것 같아 너무 수치스럽고 힘들었네요..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속으로 앓고 계시는것 보다는 관계자에게 직접 따져묻고, 자매님이 어떻게 되셨는지, 어떤 상처를 받았는지 말씀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입니다. 그분도 자매님이 표현하지 않으시면 끝까지 모르고 넘어가시거나, 혹은 주님의 은총으로 깨닫게 되더라도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가능할 수도 있겠지요..

 

그동안 자매님이 너무 속앓이 하게 되시니, 자매님 본인을 생각하여 용기를 내고 한번 그 사제님과 직접 용기내어 대화해 보시는 것도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될것도 같습니다..부당하면 따져 물을 수도 있지요..--;;

(저는 전문가가 아니니 전적으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저도 예전에는 남에 대한 관대함이 커서, 타인이 나에게 상처주는 잘못된 행동도 나름의 합리화로 받아들이려고만 했었습니다. 그것이 예수님  마음이라 잘못 생각했었나봅니다. 자매님은 저처럼 그러시진 않으셨겠지만, 지금의 상처가 혹시 사제에게 감히 따질 수 없다는 두려움 때문은 아니신지 궁금합니다.

 

저는 요즘은 제 감정, 상처받은 일들을 타인들에게 자꾸 표현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 안의 드러나지 않았던 부분들을 드러내 보이자 타인들도 이해해주거나 배려해주기도 합니다. 물론 의사가 맞지 않을땐 서로 다투기도 하지만요..^^; (이럴땐 정말 주님께 맡겨야겠지요..ㅜㅜ) 어쨌든 그러면서 사랑에 대한 새로운 믿음이 싹트는 것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저도 사실 부족한 면이 많아 신앙상담을 청하기도 하는 정말 부족한 사람이라, 저의 답변이 도움이 되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한번쯤 용기내어 부딛혀 보시라는 것입니다. 부딛혀 상처입기 보다, 그러지 않아 상처입는 경우도 있는것 같습니다.

 

힘내시고 하느님 은총아래, 어서 그 고통에서 해방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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