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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 썸머'를 꿈꾸며...*(리베라 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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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철 [hl1ye] 쪽지 캡슐

2005-11-09 ㅣ No.530

 

                     ‘코리언 썸머’를 꿈꾸며...


  십자가를 안테나로!

  수년 전 이맘 때 미국출장 중에 캘리포니아주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늦가을인데도 불구하고 화씨 100도나 되는 무더위라 "도대체 날씨가 왜 이렇게도 덥냐?"고 물으니, 저를 안내해주신 분이 빙긋이 웃으면서 대답하기를,


  "인디언 섬머(Indian summer)예요."

  "‘인디언 섬머’요?"


   나중에 알고 보니 북미에는 늦가을인데도 불구하고 여름날씨가 되는 현상이 있고 이를 ‘인디언 섬머’라고 한답니다. 저는 이 인디언 섬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정말 인디언들은 착하고 자비롭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기들의 땅을 정복한 미국인들에게 나쁜 날씨로 보복하지 않고 겨울이 시작되기 전에 ‘월동을 준비하라’고 따뜻한 날씨를 선사한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니, 날씨에 관한 표현에서도 인디언들은 미국인들보다 좀더 성숙된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더운 날씨인 경우, 미국인들은 "개같이 더운 날씨"라고 표현을 한다는 데, 인디언들은 "과일과 곡식이 익기에 좋은 날씨"라고 표현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해마다 뚜르의 마르띠노 주교 축일(11월 11일)을 전후로 유럽에는 따뜻한 날씨 즉 ‘마르띠노 썸머’가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어느 겨울날, 군인 출신의 마르띠노 성인이 길에서 만난 거지에게 자기가 입고 있던 망토를 선물을 했는데 그날 밤 그의 꿈에 예수님이 자신의 망토를 입고 있었다는 에피소드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하는데 과학적으로는 여름에 태양열로 따뜻해진 지중해가 초겨울에 그 열을 방출하기 때문이라는군요.


  그런데 ‘자국민들에게는 천국이요 이민자들에게는 지옥’같은 이민자 차별과 소외상황으로 야기된 연쇄차량방화로 인해 지금 프랑스는 따뜻한 자선의 마르띠노 썸머 대신 무서운 화염에 휩싸이는 ‘검은 프랑스 썸머’를 맞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중해가 여름에 받은 열을 겨울에 반납하듯이, 근로이민자 50만 명과 함께 살고 있는 우리도 이들 근로 이민자들에게 그들이 일한 대가로 우리가 얻은 부와 여러 가지 혜택을 나누어주어 ‘인디언 썸머’. ‘마르띠노 썸머’처럼 따뜻한 ‘코리언 썸머’를 만들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안방에도 따뜻한 아랫목과 차가운 윗목이 있듯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아직 차가운 윗목이 많이 있어 차가운 윗목으로 내몰린 사람들이 지하철, 교회등을 ‘불 아궁이’인 줄 알고 계속 방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이규태님의 신문칼럼과 연쇄방화에 관한 영화 ‘리베라메’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연쇄방화 테러>


  개화기 때 신문인 황성신문이나 대한매일신보에 ‘귀태’(鬼胎)라는 이색광고를 볼 수 있다. 아이를 밸 수 없는 과부나 처녀가 아이를 배었을 때 귀신이 다가와 교접해서 밴 귀신 아이로 합리화시킨 ‘귀태’다. 불륜관계와 그로써 밴 아이를 구제하는 민속 관행이다. 귀신이 겁탈코자 접근할 때면 도깨비불이라 하여 연쇄방화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며 근간의 귀태방화 사건으로는 40여 년 전 김포에서 홀로 된 시아버지를 모시는 과부집에 한 달 동안 스무 차례의 불이 나 세상의 이목을 끌었었다. 수사 끝에 과부 며느리로부터 시아버지와의 불륜으로 아기를 뱄음을 자백받고 ‘귀태’로 위장하기 위한 연쇄방화임이 드러났던 것이다. 한국에서의 연쇄방화는 이처럼 윤리 도덕에 신음하는 인권을 구제하려는 저의가 있어 애교가 있다.


  하지만 지금 프랑스에서 이슬람계 이민들이 하루에 수천 대씩의 자동차에 무작위 연쇄방화를 저지른 지 열이틀 째 전국적으로 확대를 해왔으며 자동차 아닌 일반 건물까지 방화대상으로 삼아 프랑스 밖으로도 번져나가는 등 이전에 없던 연쇄방화에 떨고 있다. 곧 공포의 도가니에 몰아넣어온 자살폭탄으로 한계를 느꼈음인지 도깨비불로 테러를 대체한 셈이다.


  톨스토이의 소설 ‘크로이첼 소나타’에 보면 질투와 증오에 불타올라 아내를 죽인 주인공이 그러하고도 격정을 가누질 못했을 때마다 종이 나부랭이에 불을 붙여 태우길 연속하는 장면이 나온다. 곧 원한·분노·증오를 가눌 수 없을 때 연쇄방화를 하게 된다. 또한 이곳저곳에 불지르고 다니길 즐기는 아이들의 심리분석에서는 형제간이나 같은 또래가 학교에서 같이 놀아주지 않거나 집을 떠나 외롭게 살거나 하는 소외와 차별이 공통요인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프랑스의 연쇄방화테러는 백인의 이슬람계 이민에 대한 차별과 소외에 대한 반동이요, 증오와 분노가 포화한계를 넘어선 데다 이슬람계의 반백·반미 감정이 상승작용을 한 것일 게다. 보다 두려운 것은 휴대폰이라는 신무기가 조직보다 가공할 공감망 구축에 위력을 보였다는 점이요, 심정적 공감 핵(核)만 잡으면 테러의 양상도 이처럼 국경을 초월한 공간적 확대로 만인에 공포를 주며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경고의 테러이기도 하다.

                                                                                          (이규태 / 조선일보)

 

                        

                         (영화 '리베라 메')

 

                                        <리베라 메>


  소년범으로 수감됐던 희수가 12년의 형기를 마치고 출감한다. 그리고 그가 막 교도소 문을 나서는 순간, 보일러실이 폭발한다.

   몇 개월 뒤, 시내 한 복판의 약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한다. 그 화재에서 소방반장의 동생이자 소방대원인 인수가 희생된다. 동료를 잃은 대원들은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이고 특히 인수의 파트너였던 상우는 큰 충격을 받는다.

  며칠 후, 아파트 단지에서 또 다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한다. 상우는 결사적으로 구조에 가담하고 상우의 새로운 파트너인 현태는 그에게서 불안감을 느낀다. 연이은 대형화재에 도시 전역은 불안감으로 술렁인다. 사고 원인을 축소하려는 경찰들과 달리 조사원 민성은 이 화재들이 모두 방화라는 심증을 굳힌다.

  상우는 현장사진들을 꼼꼼히 들여다보다가 현장을 배회하는 한 남자를 발견한다...


                                   <성서묵상>


  '내가 바라는 것은 나에게 동물을 잡아 바치는 제사가 아니라 이웃에게 베푸는 자선이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았더라면 너희는 무죄한 사람들을 죄인으로 단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마태 12, 7)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hompy.dreamwiz.com/hl1y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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