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1일 (토)
(백) 부활 제6주간 토요일 아버지께서는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믿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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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완전하신 하느님이 창조하신 이 세상과 인간은 왜 불완전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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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림노스 클라라 [115.94.171.*]

2017-01-19 ㅣ No.11367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만물은 서로 마주하여 짝을 이루고 있으니 그분께서는 어느 것도 

불완전하게 만들지 않으셨다."(집회 42,24)

 

그러니까 만물이 불완전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서로 마주하여 짝을 이루고 있기 때문

이라는 것입니다. 그 말씀은 곧 반대로 생각해 볼 때 만물은 서로 마주하여 짝을 이루지

못할 때 불완전하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만물은 서로 마주하여 짝을 이룬

다는 의미는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이지요. 

 

저는 만물이 서로 마주하여 짝을 이룬다는 의미를 이렇게 생각해 봅니다. 음과 양의 조화

로 밤과 낮이 서로 마주하여 짝을 이루면서 조화롭게 잘 움직여주고 있지 않는지요? 얼마

나 완전하게 조화를 이루고 돌아가는지 아시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자연계가 살아 움직이

는 모습 안에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자연의 모든 질서는 서로 짝을 이루고 살아가

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암컷과 수컷이 있는가 하면 벌이 자신은 꿀을 모으기 위해서 이꽃 저꽃 열심히 날아다니

지만 꿀만 모으는 것이 아니라 꽃가루를 운반해서 수정도 시켜주는 역활을 하듯이, 또는

새가 야생에서 어떤 씨앗을 따 먹고 배설을 했을 때 그 덕택에 그 씨앗이 멀리 가서 떨어

져 씨앗이 싹이 터서 나무가 자랄 수 있는 어떤 그런 것 또한 만물은 서로 마주하여 짝을

이루고 있다고 이해가 됩니다. 

 

이러한 이해 안에서 생각해 볼 때, 만물이 불완전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만물이 서로 마주

하여 곧 서로 협력하여 하느님의 일을 이루어 나갈 때 불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가 몰라도 창세기 2장에서 하느님께서는 흙의 먼지로 아담을 빚으시

고 그가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의 일을 거들 짝을 만들어 주리라(창세 2,18) 하시

고 그의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신 다음, 아담에게 데려다 주셨습니다. 

 

그러니까 만물이 짝을 이루지 못할 때는 불완전하지만 서로 짝을 이룰 때는 완전하다고 

이해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데 만물이 짝을 이룬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를

생각해 보면 하느님께서 하와를 만들어 주실 때 "거들 짝"으로 만들어 주셨듯이 세상 만물

은 서로 서로 거들며 살아갈 때 불완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가 되는 것 같습니다. 

 

밤이 내가 더 오래 있을거라고 우기지 않고 자기 임무를 다하면 낮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

듯이, 봄이 내가 더 오래 있을거라고 우기지 않고 여름에게 그 자리를 내어 주듯이 아무튼

서로 서로는 자기가 뭔가 더 많이 차지하려고 우기지 않고 하느님께서 명령하신 그대로 살

아갈 때 불완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해 봅니다. 

 

그러니까 하느님께서 창조 때 짝지어 주신 그대로, 곧 하느님께서 만물에게 짝지어 주신

질서를 잘 살아갈 때 만물은 불완전하지 아니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지요. 아무튼

하느님의 질서를 잘 유지하고 살아갈 때 불완전하지 아니하다고 이해해 볼 수 있을 것 같

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아담과 하와가 에덴 동산에서 하느님께 불손종

하여 따 먹지 말라는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를 따 먹은 이후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아내의 말에 넘어가 따 먹지 말라고 내가 일찌기 일러 둔 나무 열 

매를 따 먹었으니, 땅 또한 너 때문에 저주를 받으리라."(창세 3,17) 

 

그러니까 사람이 하느님께 불순종했을 때 그때부터 불완전하게 되었다는 점을 볼 수 있다

는 것입니다. 그렇게 사람이 하느님께 불순종하게 되었을 때 사람은 하느님께서 세상을 돌

보라는 책임을 주셨는데 그 책임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하느

님과 관계가 깨진 사람은 하느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돌볼 수 없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곧

짝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지요. 그 상태를 하느님께서는 바로 사람 때문에 땅이 저주를 받는

상태로 말씀하시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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