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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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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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희 [srlidia] 쪽지 캡슐

2020-02-26 ㅣ No.96947

없던 생물 하나

만들어 보리라고

 

하느님 마냥

나도 없던 거 하나

만들어서

내 맘대로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고

 

기껏 염기 서열

가위질 해서

눈에도 안 보이는

작은 무엇

하나 만들어 세상을 뒤집으면

 

온 세상이

내 손 안에서 노느니라

이리 큰 소리 쳐 봐도

 

하느님은 

당신의 일을 하신다

묵묵히

 

네가 염기 서열을 

안 바꿔도

그 작은 아이는 저 혼자

저 사는 세상에 적응하나니

 

내가 너를 가여이 여겨

건져 올리지 않으면

 

너는 네가 만든 

그 작은 아이 때문에

죽임을 당할 것이다

 

너를 내가 살려 주랴?

 

내가 만들었으나

나를 향해 

칼부림 하는

이 작은 미생물보다도

더 작은 

내 아이야...

 

너로 인해

수억이 희생될지라도

나는 너를 버리지 않으리니

 

사실

죽든 살든

내 사랑하는

내 자녀들은

내 큰 가슴 안에서

늘 나를 떠나 본 일이

없기 때문이란다

 

너도 이 큰 가슴에

들어 오련?

 

늘 내게

피 맺힌 아픔을 주던

십자가 위에서도

미워할 수 없었던 

내 아이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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