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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초음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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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 전체 초음파를 하러 검사실에 갔다
애개.. 뭔 심장이 요만해? 의사들이 웃었다
작은 아기 주먹만 했을 내 작은 심장
손톱 끝만한 경색의 상처도 있어서 마치 저는 다리 처럼 가끔 잘 뛰어 주지도 못해 내 얼굴과 온몸을 퉁퉁히 붓게 만드는 큰 쓸모 없는 내 작은 심장
작은 심장을 가지면 크고 튼튼한 심장들이 못 보는 길 가의 작은 채송화 다리 사이로 기어 다니는 개미들을 볼 수 있다
작은 심장을 가졌던 소화 데레사 성녀는 차라리 바닥에 떨어진 클립 하나를 챙기며 죄인들의 구원을 빌었다
큰 심장을 가지면 죄를 짓고도 가슴이 콩닥거리지 않는 걸까?
속이 상해서 눈물이 쏟아지지 않는 걸까?
하느님께서 작은 심장과 큰 심장을 만드신 이유는 다 쓸모가 있어서 일텐데..
나도 큰 심장을 가졌다면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며 내 맘에 안드는 사람들을 죄다가 두들겨 주며 영웅 행세를 했을까?
심장이 작아서 발 밑의 개미 밖에 안 보이는 나는 도대체 알 수가 없다
바닥의 개미와 떨어진 클립이 보이는 작은 심장을 가진 사람들의 눈물이
드디어 홍수를 이뤄 줄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