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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9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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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0-08-11 ㅣ No.140034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면서 누수가 있었습니다. 다음날 사다리를 타고 지붕 위로 올라갔습니다. 물받이가 바람에 떨어져 나갔고, 굴뚝의 벽돌은 흔들거리고, 지붕 사이에 나무는 삭았습니다. 언제나 맥가이버처럼 도와주시는 형제님이 이번에도 도움을 주셨습니다. 자재를 구입하고, 지붕에 올라가서 물받이를 새롭게 만들고, 벽돌은 고정하고, 낡은 나무는 새 나무로 교체했습니다. 칠을 새로 하니 깨끗해졌습니다. 한 여름에 지붕에 올라가서 일하는 것은 고된 일이라는 것 알았습니다. 지붕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찔합니다. 문득 지붕위의 바이올린이란 영화가 생각납니다. ‘Sunrise Sunset'이라는 노래가 감미로웠습니다. 기자가 감독에게 질문했습니다. ‘왜 지붕 위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합니까?’ 감독이 대답했습니다. ‘전통이 붕괴되는 위기를 맞으면서도 그래도 아슬아슬한 균형(Balance)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는 유태인들의 운명적인 모습을 표현한 것입니다.’ 신앙은 유혹과 갈등, 번민과 욕망이라는 지붕위에서 하느님의 뜻을 끊임없이 찾아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에제키엘 예언자는 인호를 이야기합니다. 이마에 표가 있는 사람은 하느님의 벌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모세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인호를 이야기했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재앙을 내리실 때였습니다. 문설주에 양의 피를 바르라고 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재앙은 양의 피를 묻힌 집은 건너갔습니다. 구약의 인호는 재앙을 피하는 표시였습니다. 신약에도 인호가 있습니다. 신약의 인호는 세례를 받으면서 은총으로 받습니다. 구약의 인호가 한번만 효력이 있다면 신약의 인호는 영원히 지속됩니다. 신약의 인호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표시입니다. 언젠가 하느님의 나라로 초대 될 수 있다는 표시입니다. 신약의 인호는 특권으로 받는 것이 아닙니다. 신약의 인호는 사명으로 받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명을 충실하게 수행하지 않으면, 우리가 주님께서 걸어가신 길을 따라가지 않으면 인호만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인호를 받은 사람의 자세를 말씀하십니다. 잘못한 사람이 있다면 조용히 그에게 가서 잘못을 지적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만일 그가 말을 들으면 형제를 얻는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면서 모두가 은총을 받을 수 있도록 하십니다. 단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주님께서도 함께 있겠다고 말씀하시면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재앙이 아니라, 모두가 은총을 받아 구원받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옳고 그름을 따지고, 틀린 사람을 쫓아내고 격리시키는 것은 주님께서 바라시는 방법은 아닙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것이고,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며 함께 살아가는 공생의 길을 찾는 것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삶입니다.

 

주님께서는 돌아온 탕자를 용서하시고, 간음한 여인을 용서하시고,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도 용서하시고, 자신을 배반한 제자들도 용서하십니다.’ 용서와 포용이 진정한 승리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것은 하나로 만들 수 있는 힘이 있으셨지만 서로 다른 다양성을 인정해 주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평화입니다. 주님께서는 군사와 권력으로 하나를 만들 수 있었지만 십자가를 통해서 공존을 모색하셨습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는 삶의 방식입니다. 나와 같은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同化가 아니었습니다. 나와 다른 것을 없애는 힘의 통일이 아니었습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입니다. 우리들 역시 잠시 머물다 가는 세상입니다. 평화와 공존은 인류 지성이 추구했던 삶의 가치입니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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