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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0-07-27 ㅣ No.139746

힐러리 클린턴과 도날드 트럼프의 토론을 보았습니다. 4년 전의 토론입니다. 풍부한 행정 경험, 논리적인 언변, 미래에 대한 통찰은 분명 힐러리 클린턴이 앞섰습니다. 단순함, 직설적인 화법, 경제적인 논리는 분명 도날드 트럼프가 앞섰습니다.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우직하고, 단순한 트럼프의 말이 귀에는 더 잘 들어왔습니다. 미국 우선주의, 경제의 회복, 일자리 창출과 같은 단순하지만 미국인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말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4년 전 미국인은 도날드 트럼프를 선택했고, 도날드 트럼프는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올해는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과 토론을 할 것입니다. 어떤 후보의 토론이 더 미국인들의 마음을 빼앗을지 모르겠습니다. 미국의 정치나 한국의 정치나 복잡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깨어있는 시민이 결국은 민주주의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아메리카 원주민이 손녀에게 하였던 말이 생각납니다. 우리의 마음에는 두 마리의 늑대가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욕심을 채우고, 자기만 알고, 남을 억누르고, 못된 짓을 일삼는 늑대입니다. 다른 하나는 겸손하고, 가진 것을 나누고,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고, 선행을 베푸는 늑대입니다. 손녀가 할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두 마리의 늑대가 싸우면 누가 이겨요? 할아버지의 대답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하는 이야기와 같았습니다. “네가 먹이를 주는 늑대가 이긴단다.” 우리 마음의 밭에도 밀과 가라지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삶으로 실천하는 사람은 밀이 풍성하게 자랄 것입니다. 불평과 원망으로 자신은 물론 남을 미워하는 사람은 가라지가 넘쳐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그때에 의인들은 아버지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것입니다. 귀 있는 사람은 알아들으십시오.” 깨어있는 마음이 하느님나라의 영광을 차지하는 것입니다.

 

매일 물을 주는 텃밭에서 수확을 하였습니다. 깻잎을 땄고, 고추를 땄고, 오이를 땄습니다. 방울토마토도, 호박도 열렸습니다. 직원들과 함께 먹으니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물을 주고, 지지대를 세우고, 줄로 묶어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언제 자랄지 몰랐습니다. 매일 물을 주는데도 그대로 였습니다. 요즘은 몰라보게 자란 텃밭의 친구들을 봅니다. 잎이 커져서 작은 우산같이 되었습니다. 자연은 솔직한 것 같습니다. 정성을 기울이고, 이파리도 정리해주고, 물을 주면 쑥쑥 자라납니다. 사람의 마음은 더 깊은 관심과 정성이 필요합니다. 어쩌면 우리의 마음은 텃밭에 심었던 모종보다 더 나약한지 모릅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들을 보내셨습니다. 어떤 사람은 예언자의 말을 듣고 하느님께로 나갔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예언자를 무시하고, 죽이려고 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극진히 사랑하셔서 당신의 아들을 보내셨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선택은 우리의 몫으로 남겨 주셨습니다.

 

身土不二라는 말이 있습니다. 몸과 땅은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서양의 철학과 학문을 배우면서 분석하고 나누는 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러나 진리는 어쩌면 통합과 통섭속에서 찾아지는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묵상하고 원리와 기초를 생각하는데 자꾸만 죄가 떠오릅니다. 죄는 부끄럽고, 죄는 멀리해야 하겠지만 우리 삶의 발자국에 함께 따라오는 것입니다. 병은 우리 몸에 깊은 상처를 주지만 우리 마음은 그 병 때문에 오는 근심, 걱정, 두려움에 더욱 큰 상처를 받습니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완전하게 에너지로 변화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생명체는 음식을 섭취하고 나서 배설물을 남기게 됩니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생명현상입니다. 배설물은 혐오스럽고 피해야할 대상이 아닙니다. 배설물은 살아있는 생명은 모두 갖게 됩니다. 굳이 오래 간직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에너지로 사용되고 남은 배설물을 밖으로 배출하는 것입니다.

 

죄란 어쩌면 우리의 몸과 둘이 아닌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세상이라는 바다를 항해하면서 죄라는 배설물을 남기게 됩니다. 죄는 버리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죄의식은 우리 영혼에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죄의식은 2가지 형태로 나타납니다. 하나는 교만입니다. 이것은 자신의 약함을 거짓으로 감추는 행위입니다. 다른 하나는 열등감입니다. 이 또한 우리를 자유롭지 못하게 합니다. 죄인은 회개를 만나면 은총으로 변화될 수 있습니다. 죄인은 주님을 만나면 새로운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만났던 많은 죄인들은 죄를 용서받고 새롭게 변화되었습니다. 사도 바오로도 주님을 만나서 교회의 기둥이 되었습니다. 사도 베드로도 회개의 눈물을 흘렸고 주님의 길을 충실히 따라갔습니다. 우리가 아는 많은 성인들도 죄 중에 있었지만 회개를 하였고 신앙의 별이 되었습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 프란치스코 성인도 그랬습니다.

 

우리들 역시 그렇게 변화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저희는 당신께 희망을 둡니다. 당신께서 이 모든 것을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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