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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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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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0-06-23 ㅣ No.139064

고사성어 중에 백락일고(伯樂一顧)’라는 말이 있습니다. 백락은 명마를 알아보는 재주가 있었다고 합니다. 백락이 지나가다가 잠시 말을 쳐다보면 말의 가격이 10배가 되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명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루에 천리를 가는 천리마도 그 말의 가치와 능력을 모른다면 소금밭에서 소금가마를 끌기 마련입니다. 이를 일컬어 기복염거(驥服鹽車)’라고도 합니다.

 

삼국지의 관우는 긴 수염도 인상적이지만 전장에서 함께했던 적토마도 인상적입니다. 적토마는 관우를 만났기에 전쟁터를 누빌 수 있었습니다. 서양에서 유명한 말은 알렉산더 대왕이 타고 다녔다는 부케팔로스입니다. 부케팔로스는 그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 때문에 싼값에 팔려갈 뻔 했습니다. 알렉산더는 부케팔로스의 능력을 알아보았고, 부케팔로스는 알렉산더 대왕의 정복에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알렉산더 왕은 사랑하던 말이 죽자 말의 이름을 딴 도시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지난 4월에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습니다.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준비가 있어야 합니다.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과 공약이 있어야 합니다. 상대방을 압도할 수 있는 이슈를 선점해야 합니다. 정권의 중간평가가 될 수 있고, 코로나19에 의한 국난극복이 될 수 있습니다. 선거에서 국민들에게 다가가 선택을 받을 수 있는 후보가 있어야 합니다. 정책, 공약, 이슈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보여 줄 수 있는 후보입니다.

 

그러기에 선거에서 공천은 가장 합리적이어야 하고, 이길 수 있는 사람에 의한 공천이어야 합니다. 백락이 명마를 알아보듯이, 관우가 적토마를 알아보듯이, 알렉산더가 부케팔로스를 알아보듯이 국민과 당을 위해서 헌신할 수 있는 후보를 공천해야 합니다. 교구의 인사이동도 시스템의 구축과 다양한 자료가 축적될 필요가 있습니다. 사목의 분야가 세분화되고, 다양화되었기 때문입니다. 공동체에 사제의 역할이 크기 때문입니다. 기도가 필요하고, 대화가 필요하고, 결단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세례자 요한의 탄생 대축일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습니다. 공정과 정의를 이야기하였습니다. 구세주께서 오시는 길을 준비하였습니다. 그런 것도 세례자 요한의 능력과 업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례자 요한의 가장 큰 능력은 구세주이신 예수님을 알아본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저기 하느님의 어린양이 오십니다. 그분은 점점 커지셔야 하고, 나는 더욱 작아져야 합니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도 없습니다.” 그리고 세례자 요한은 자신을 따르던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냈습니다. 더 큰 진리와 더 큰 가르침이 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세례자 요한의 인품과 능력을 알아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기꺼이 요르단 강에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았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세례를 인정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의 아들로 태어난 사람 중에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하늘나라에서는 아무리 작은 자라고 해도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큽니다.” 성모님께서 엘리사벳을 방문했을 때입니다. 엘리사벳은 이렇게 찬양하였습니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여 기뻐하십시오. 주님께서 함께 하시니 여인 중에 복되십니다.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인 엘리사벳도 이미 태중의 아드님을 알아보았습니다.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의 가치와 능력을 알아주는 이웃을 만나는 것도 기쁨입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의 가치와 능력을 알아보는 것은 축복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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