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9일 (목)
(녹)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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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9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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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0-06-03 ㅣ No.138697

한국은 58일이 어버이 날입니다. 반면에 미국은 5월 둘째 주일이 어머니 날입니다. 주일 미사를 마치면서 텅 빈 성당에서 어머니 은혜를 불렀습니다. 한국에 계신 어머니 생각도 났고, 노래를 부르면서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함께 미사를 봉헌한 신부님들 모두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감사함에 숙연해졌습니다. 미국에서 어머니 날에 부른 어머니 은혜가 마음 아팠던 것은 코로나19로 제대로 어머니 은혜를 표현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하느님 나라로 가신 어머니들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군대에서도 그랬습니다. 신병이 내무반으로 오면 신고식을 하였습니다. 군인정신으로 무장했던 신병도 어머니 은혜를 불러보라고 하면 모두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머니는 우리 모두가 영원히 그리워하는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어머니의 사랑을 받고 여기까지 왔기 때문입니다.

 

여론(輿論)과 민심(民心)은 비슷한 것 같지만 차이가 있습니다. 이는 날씨와 기후의 차이와 비슷합니다. 날씨는 수시로 변합니다. 비가 오기도 하고, 해가 나기도 하고, 눈이 오기도 하고, 덮기도 하고, 춥기도 합니다. 뉴욕의 날씨도 그렇습니다. 5월에도 두꺼운 패딩을 입을 정도로 춥기도 합니다. 그런가하면 3월에도 더울 때가 있습니다. 기후는 일정한 패턴과 특색이 있습니다. 온대기후, 열대기후, 몬순기후, 아열대기후, 사막기후, 한대기후가 있습니다. 기후는 시간과 계절에 따라 크게 바뀌지 않습니다. 날씨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과 같다면 기후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뿌리와 같습니다. 여론은 작은 사건과 사고로 출렁거리곤 합니다. 여론은 주도하는 언론과 방송에 따라서 변하곤 합니다. 그러나 민심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바다를 두려워하지 않는 강물처럼 민심은 더 깊고 넓은 바다를 향해서 흘러가기 마련입니다. 여론을 따라서 춤을 추기보다는 민심을 보고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민심은 천심(天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율법학자는 예수님께 모든 계명 가운데 첫째가는 계명이 무엇입니까?’하고 물었습니다. 날씨처럼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닌, 여론처럼 쉽게 출렁거리는 것이 아닌 변하지 않는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묻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에게 두 가지 변하지 않는 하느님의 뜻을 말씀하셨습니다. 온 정성과 마음과 힘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같은 정성과 마음과 힘을 다해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것은 기호에 따라서, 시간이 지나면서, 여건에 따라서 바뀌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겉절이를 좋아했지만 지금은 익은 음식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기호가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짜고 매운 음식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싱겁고 담백한 음식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체질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공포, 액션 영화를 좋아했지만 지금은 가족, 사랑 영화를 좋아하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랑은 변하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자식에 대한 사랑을 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자식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습니다. 사랑은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변하지 않는 마음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이 복음을 위하여 나는 죄인처럼 감옥에 갇히는 고통까지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은 감옥에 갇혀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성실하지 못해도 그분께서는 언제나 성실하시니 그러한 당신 자신을 부정하실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대는 인정받는 사람으로, 부끄러울 것 없이 진리의 말씀을 올바르게 전하는 일꾼으로 하느님 앞에 설 수 있도록 애쓰십시오.”

 

사랑에 대한 글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철학은 '삶이란 무엇인가.'를 찾고, 종교는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찾지만 사랑은 그 두 가지에 대한 해답이다. 가장 미련한 것은 사랑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고 가장 슬픈 것은 사랑을 해보지 못하는 것이며 가장 불행한 것은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사랑에 있어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은 자존심이다. 깃대에 깃발이 없으면 무의미하다. 깃발에 바람이 없으면 더 무의미하다. 방황은 사랑의 깃발에 부는 바람이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는데, 그 때 보이는 것은 예전에 보던 것과는 다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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