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5일 (일)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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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6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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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0-05-18 ㅣ No.138338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새옹지마(塞翁之馬)와 비슷한 의미입니다. 하느님께서 쉼표를 찍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는 말도 있습니다. 역시 비슷한 의미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는데 걸림돌과 디딤돌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고통과 역경을 만나면 걸림돌로 여겨서 이웃을 탓하고, 자신을 원망하며 더 깊은 좌절에 빠집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고통과 역경을 만나면 그것을 디딤돌로 삼아서 영적으로 더 성숙해집니다. 코로나19는 인류에게 마침표가 아닙니다. 코로나19는 인류에게 하나의 쉼표입니다. 경제활동이 멈추고, 이동이 멈추니 생태계의 질서가 회복되고 있습니다. 사라졌던 바다거북이 산란을 위해 육지로 올라왔다고 합니다. 대기 오염이 줄어들어서 호흡기 질환의 환자들이 감소했다고 합니다. 성장, 발전, 물질, 자본, 금융, 경제, 디지털, 인공지능의 세상에 살던 우리는 연대, 협력, 생태, 나눔, 기본소득, 가정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치료약을 개발하고, 백신을 개발하면 코로나19는 사라질 겁니다. 그러면 우리는 다시 성장, 발전, 물질, 금융, 경제, 디지털, 인공지능의 세상을 향해 나가야할까요? 자연을 파괴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생명을 죽이고, 대기를 오염시키고, 물을 오염시키고, 부익부 빈익빈의 세상을 향해서 달려가야 할까요? 야곱은 야뽁강가에서 하느님의 천사와 씨름을 하였습니다. 축복을 받았지만 정강이뼈를 다쳤습니다. 성공을 위해서 형을 속였던 야곱입니다. 앞만 보고 무한질주를 했던 야곱입니다. 다리를 다친 야곱은 이제 무한질주를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인생을 돌아보았고, 형에게 용서를 청하였습니다. 야곱은 이제 이스라엘이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느님이 다스리신다는 뜻입니다. 코로나19라는 쉼표 다음에 우리는 어떤 삶을 선택해야할까요? 분명 쉽지 않은 길입니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는 길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는 삶을 선택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다스리시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 삶은 공감의 삶, 연대의 삶, 나눔의 삶, 생태보존의 삶, 기본소득을 보장해주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제1독서는 감옥에 갇혔던 바오로와 실라스의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지진이 있었고, 분명 밖으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오로와 실라스는 감옥에 있었습니다. 간수는 바오로와 실라스가 도망간 줄 알고 자결하려하였습니다. 바오로와 실라스는 간수에게 도망가지 않았다고 이야기합니다. 간수는 세상의 기준으로는 당연히 도망가야 하는데 하느님의 뜻을 따라 도망가지 않았던 바오로와 실라스에게 감동합니다. 그리고 바오로와 실라스를 집으로 초대하였습니다. 복음을 들었고, 세례를 받아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온 가족이 세례를 받았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간수에게 지진은 전화위복이고, 새옹지마이며, 디딤돌이 되었습니다. 코로나19는 제게도 쉼표였습니다. 매주 토요일 저녁미사도 중단되었습니다. 신문홍보와 강의도 취소되었습니다. 피정도 취소되었습니다. 과테말라에서 있을 교구모임도 취소되었습니다. 멈추니 보이는 것도 많습니다. 멈추니 듣는 것도 많습니다. 수선화, 튤립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름 모를 새들의 노래를 들었습니다. 책도 읽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에게 진실을 말하는데,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이롭다. 내가 떠나지 않으면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오지 않으신다. 그러나 내가 가면 그분을 너희에게 보내겠다. 보호자께서 오시면 죄와 의로움과 심판에 관한 세상의 그릇된 생각을 밝히실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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