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14일 (금)
(홍)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 모세는 너희의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너희가 아내를 버리는 것을 허락하였다. 처음부터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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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3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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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0-03-17 ㅣ No.136827

고전과 인생 그리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읽었습니다. 저자인 고미숙 선생님의 강의를 인터넷을 통해서 들어서인지 친숙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쉽게 읽을 수 있지만 제게는 깊이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오늘은 키케로의 노년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라는 부분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농익은 과일은 가지에서 떨어지듯이 노년이 되어 기력이 떨어지는 것은 자연의 이치라고 이야기합니다. 노년이 되어 쾌락과 욕망이 적어지는 것은 나쁜 주인에게서 벗어나는 자유라고 이야기합니다. 지옥의 불길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노년이 되어서 더 깊이 할 수 있고, 더 많이 할 수 있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지혜에 대한 탐구와 아름다운 덕을 쌓는 것이라고 합니다. 과학 기술의 발달과 보건 복지의 도움으로 고령화된 사회가 되었고, 노년의 삶을 보내는 분들이 많습니다. 머지않은 날, 제게도 친구처럼 다가올 겁니다. 쾌락과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면, 책을 가까이하고 가진 걸 기쁘게 나눌 수 있다면 노년의 삶은 죽음이라는 새로운 여정을 준비하는 축복의 시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우정은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라고 합니다. 함께 대화하고, 지혜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노년의 삶은 기쁨의 시간이 되고, 축복의 시간이 될 거라고 합니다. 마시고, 먹는 기쁨의 시간은 줄어들겠지만, 별을 노래하고, 문학을 이야기하고, 예술을 말할 수 있는 시간은 늘어날 거라고 합니다. 제게도 좋은 친구가 있었습니다. 23년 전 IMF는 제게도 경제적인 어려움을 주었습니다.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친구들이 제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저는 친구들의 도움으로 용기를 얻었고, IMF의 파도를 무난히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고뇌의 순간에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친구도 있었습니다. 명분과 실리의 한 가운데서 고민할 때였습니다. 친구들은 공동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택을 하도록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명분 때문에 조금 마음이 아프고, 비난을 받을 수 있겠지만 공동체에 유익한 결정이라면 그것을 선택하라고 했습니다. 제가 뉴욕에서 무난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은 저를 따뜻하게 맞아 주었고, 도와주었던 동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해 왔다. 그러니 너희는 언제나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라.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 사랑 안에 머물러 있듯이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게 될 것이다. 내가 이 말을 한 것은 내 기쁨을 같이 나누어 너희 마음에 기쁨이 넘치게 하려는 것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 하여라.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내가 명하는 것을 지키면 너희는 나의 벗이 된다. 이제 나는 너희를 종이라고 부르지 않고 벗이라고 부르겠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모두 다 알려 주었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택하여 내세운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세상에 나가 언제까지나 썩지 않을 열매를 맺어라. 그러면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을 다 들어 주실 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너희에게 주는 나의 계명이다.(요한 15, 9 - 17)”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우리가 하느님의 의로움을 드러내면, 우리의 사랑이 열매를 맺으면 우리는 예수님의 벗이 된다고 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율법과 계명을 잘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성당에 나오면서 부부싸움을 한다면, 성당에 나오면서 교통신호를 무시한다면, 성당에 나오면서 주변 사람들의 험담을 한다면, 성당에 나오면서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산다면, 성당에 나오면서 자녀들을 소유물처럼 생각한다면 이는 율법과 계명을 지키지 않으면서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승차권을 사지도 않고 버스에 타려고 하는 무임승차입니다. 율법과 계명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해 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먼저 실행하는 것입니다. 벗을 위해서 이웃을 위해서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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