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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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의 상징인 재의 예식/구자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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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20-02-26 ㅣ No.136350

 


"참회의 상징인 재의 예식"

찬미예수님!

  오늘은 사순 시기를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제가 입고 있는 제의색깔인데,

이 사순기간동안

회개와 속죄의 상징인

이 자색 제의를 입게 됩니다.

또 우리는 오늘

극기와 절제의 생활을 하기 위해서

단식과 금육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오늘 전례 안에서

참회의 상징으로 재를 축복해서

머리에 얹는 예식을 하게 됩니다.

바로 이 예절을 하기 때문에

재의 수요일이라고 합니다.

작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축복한 나뭇가지를 태운 재를

머리나 이마에 얹는데

이 “재”는 구약에서나 신약에서나

참회의 상징으로 사용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참회예식을 통해서

시작하는 사순시기에

눈에 보여지는 형식보다

먼저 마음으로 회개하고

참회해야 합니다.

사람이 한 인생을 살면서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와

의미를 알고 사는 것은

참으로 큰 은혜입니다.

맹목적으로 산다거나

또는 이 세상에서

부귀와 영화를 누리기만을 위해서

온갖 힘을 다하면서도

자신을 창조하신

하느님을 모르고 산다면

참으로 부질없고

허망한 인생일 것입니다.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와

그리고 하느님의 뜻을 깨달아서

세상의 이치를 바르게 알고

인간의 도리를

제대로 하면서 사는 것이

진정한 회개의 삶입니다.

  예언자 요엘은

“옷이 아니라 너희의 마음을 찢으라.”

참된 회개를 촉구합니다.

그리고 요엘은

겉치레나 형식이 아닌

내적으로 뉘우치기를 외쳤습니다.

요엘 예언자가 외친 회개의 촉구는

지금 우리가

바오로 사도의 간곡한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도록 준비하게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에게

자비의 때인 바로 지금

하느님과 화해하라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가르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가

지켜야 할 전통적인

세 가지 실천적 행위

자선과 기도와 단식의 바른 태도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 세 가지는

사순 시기를 지내는 우리들이

죄를 용서받는데

중요한 치료제와 같은 것임을

염두에 두고  단지 음식을

먹지 않는 단식의 의미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서

희생하고 나눌 줄 아는 사람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서 행하는

드러나는 행동이 아니라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께

마음을 돌려서

회개했다는 마음의 표시로

단식과 자선을 하고

때와 장소에 구분 없이

언제나 하느님을 기억하는 것이

진짜 기도하는 사람의 삶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언제나 참회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죄로부터 벗어나서

태초에 지어주신

인간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라시고

기다리십니다.

그리고 참다운 인간본연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길을

마련해주셨고

주님께서 먼저

그 길을 가셨습니다.

그러나 순도 높은 금을

얻기 위해서 금붙이가 뜨거운

용광로를 거쳐야 하는 것처럼

인생에서도 고통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한다는 것도

보여주셨습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인생의 고통과 번민 앞에서

어떤 지향으로

또 어떤 마음으로

그 고통을 겪어내는지가

중요합니다.

이러한 가르침과 깨달음을

주시기 위해서 주님께서는

몸소 고통의 길을 걸어가셨고

죽음이라는 암흑의 터널을

통과하셨습니다.

그리고 영광스럽게 부활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사신 삶과

겪어내신 그 고통을 기억하면서

각자 자기 인생을

깊이 있게 들여다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것은 마무리도 중요하고

과정도 중요하지만

시작이 중요합니다.

  오늘 무슨 마음으로

단식재와 금육재를 지켰는지

또 이 미사에 오기 전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발걸음을 했는지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짚어봐야 합니다.

2010년의 이 사순절이

어쩌면 자신에게 단 한번 주어진

너무나도 귀한 은총의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외적인 행위보다

먼저 마음으로부터

진심으로 뉘우치고 화해하는

시기가 될 수 있기를 기도 하면서

잠시 묵상합시다.

(고 구자윤비오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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