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9일 (월)
(백)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12월 8일에서 옮김)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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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1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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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9-11-04 ㅣ No.133649

꽃동네 영성원엘 다녀왔습니다. 가는 길이 4시간이고 오는 길이 3시간이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길이었고, 초행길이라 시간이 걸렸습니다. 수녀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세상에는 밤하늘의 별과 같은 분이 많다는 걸 새삼 알았습니다. 영성원은 별장으로 사용하던 건물을 아무 조건 없이 기증한 부부의 도움으로 마련되었습니다. 영성원을 위해서 봉사하는 분을 보았습니다. 수녀님께서 따뜻한 차를 한잔 드렸는데, 봉사자는 그 마음을 보았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수녀님의 헌신과 노력을 보았습니다. 2시간씩 걸리는 길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오신다고 합니다. 영성원 마당을 치우고, 영성원 식사를 준비하고, 영성원 방과 경당을 꾸미는 분은 모두 봉사자였습니다. 힘들 법도 한데 그분들의 눈망울은 모두 천국에 있는 사람처럼 맑고, 향기로웠습니다.

 

한 자매님이 남편의 유언을 들려주었습니다. 투병 중인 남편은 아내에게 이렇게 유언하였다고 합니다. “전 재산은 수도원과 수녀원에 기부하세요. 남은 시간은 봉사하면서 지내세요. 나도 천국에서 당신을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남편은 장기기증도 하였다고 합니다. 남편의 유언을 전하기 위해서 자녀들을 불렀다고 합니다. 혹시 자녀들이 서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자녀들은 모두 기쁜 마음으로 아버지의 유언을 따르겠다고 말하였습니다. 다른 자매님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두 가지를 이야기하셨다고 합니다. 하나는 교회를 위해서 봉사하는 며느리가 자랑스럽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다른 하나는 시어머니의 전 재산을 학교에 기증하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재산을 조금만 남겨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잠시 있었지만, 가족들 모두는 어머니의 뜻을 따라 학교에 기쁜 마음으로 기부하였다고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오늘 독서에서 하느님 나라의 잔치에 초대받는 사람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느님 잔칫상에 모이는 이들은 그리스도 안에 한 몸을 이루면서 서로 뜻을 같이하고 서로서로 지체로 살아야 합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은사를 잘 사용하여 주님을 섬기고, 오만한 생각을 버리며 비천한 이들과 어울려야 합니다. 궁핍한 성도들과 함께 나누고 손님 접대에 힘쓰며, 형제애로 서로 아끼고 서로 존경해야 합니다. 그리고 희망 속에서 기뻐하고 환난 중에 인내하며 기도에 전념해야 합니다. 그런 이들은 모두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 그분 잔칫상의 음식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비가 내리는 초행길이라 가을 단풍을 감상하지는 못했지만, 하느님을 따르는 아름다운 마음을 보았습니다. 정말입니다. 세상은 아름다운 사람이 있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겁니다. 이분들의 순수함과 따뜻함을 평화신문을 통해서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분들이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는 사랑의 지체입니다. 이분들이 이 세상에 살면서 이미 하느님 나라에 초대받은 사람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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