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20일 (수)
(녹)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그렇다면 어찌하여 내 돈을 은행에 넣지 않았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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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8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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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9-10-13 ㅣ No.133166

진주조개가 있습니다. 조개는 생살이 찢어지는 아픔을 참으면서 진주를 품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찾는 건 조개껍데기가 아닙니다. 조개 안에서 영롱하게 빛나는 진주입니다. 진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잘 모릅니다. 다만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조개는 아픔을 참아내야 할 겁니다. 매주 가톨릭 평화신문이 발행됩니다. 신문이 조개껍데기라면 신문을 채우는 글과 기사는 진주와 같습니다. 좋은 기사와 사진을 보내주시는 분이 있기에 신문이라는 껍데기는 진주를 보여 줄 수 있습니다. 오랜 경험과 지혜를 나누어 주시는 분이 있기에 신문이라는 껍데기는 매주 은은한 빛을 내는 진주가 될 수 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좋은 글을 주시는 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상담을 통해서 치유되는 사연을 전해주는 교수님이 있습니다. 좋은 책을 읽고, 서평과 함께 영적인 도움을 주는 책을 소개해주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이민 생활의 애환을 묵상을 통해서 전해주시는 어르신도 있습니다. 멀리 있는 분은 직접 만나지는 못하지만, 전화로 인사드리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의 애정과 관심이 있기에 가톨릭 평화신문은 매주 작은 진주를 보여 드리게 됩니다.

 

군대에 있을 때입니다. 고된 훈련과 선임병의 얼차려와 초소 근무의 어려움을 잊게 해주는 것이 있었습니다. 무엇일까요? 연예인들의 위문 공연도 있습니다. 중대장님이 허락한 회식도 있습니다. 옆 내무반과의 족구도 있습니다. 제게 커다란 위로를 주었던 게 또 있었습니다. 그것은 친구와 지인들이 보내주었던 편지였습니다. 주일학교 교사가 보내주었고, 아직 입대하지 않았던 친구가 보내주었고, 농촌 봉사활동 가서 알게 된 학생이 보내주었습니다. 성탄 때면 추기경님께서도 카드를 보내주셨습니다. 그때 편지의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지금도 기억하는 인사말이 있습니다. 농촌 봉사활동 가서 알게 된 학생이 보내준 인사말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루를이라는 인사말로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제가 받았던 편지는 고된 군 생활에 힘이 되었습니다.

 

오늘 제1 독서는 바오로 사도가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인사하였습니다.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내리기를 빕니다.” 로마의 신앙 공동체와 다른 교회의 신앙 공동체는 바오로 사도의 편지를 받았을 때 기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헌신과 희생과 사랑에 감사하였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엄한 질책과 충고에 정신을 차렸습니다. 바오로 사도를 통해서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배웠고,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를 지셨음을 알았습니다. 주님께서는 돌아가셨지만 부활하셨음을 믿었습니다. 환난도, 박해도, 칼도, 두려움도, 권세도, 천신도, 세상의 그 무엇도 주 예수 그리스도와 맺어진 사랑을 갈라놓을 수 없음을 믿었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편지는 세상이 줄 수 없는 참된 평화, 참된 행복, 참된 기쁨을 전해주었습니다. 나의 말과 행동이 이웃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유대인들은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합니다. 유대인들이 원하는 표징은 놀라운 업적, 전쟁에서의 승리, 엄청난 재물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요나의 표징이면 족하다고 하십니다. 요나의 표징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회개입니다. 회개한 베드로 사도에게 예수님께서는 3번씩이나 말씀하십니다. ‘너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 회개는 생각을 바꾸는 것이고, 생각을 바꾼 사람은 행동이 바뀌어야 합니다. 회개한 사람의 얼굴은 기쁨과 평화가 넘치는 모습이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함께하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신앙인의 얼굴이 분노와 짜증, 원망과 불평의 모습이라면 주님께서 함께하심을 보여 줄 수 없습니다.

 

회개한 사람은 어떤 처지에서도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죽음의 골짜기를 간다 해도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주님께서 함께하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감사를 드리면 감사할 일들이 찾아옵니다. 반대로 원망을 하면 원망할 일들이 찾아옵니다.

회개한 사람은 봉헌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참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참으면 그것이 마음에 쌓이게 되고, 언젠가는 분노로 폭발할 수 있습니다. 내 안에 있는 것들을 주님께 봉헌할 줄 알아야 합니다. 좋은 것은 좋은 것대로, 나쁜 것은 나쁜 것대로 주님께 봉헌할 줄 알아야 합니다.

회개한 사람은 기도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하루 중에 잠시만이라도 모든 것을 털어내고 주님 앞에 설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길이 보입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모든 것이 은총임을 알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은 진리를 아는 것이고, 그 진리가 환난 중에도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 그 진리가 시련 중에도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 그 진리가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구원의 역사는 회개의 역사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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