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24일 (토)
(홍)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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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2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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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9-06-27 ㅣ No.130642

동창 신부 누님과 함께 식사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즐거운 만남이 되었습니다. 같은 신앙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동창 신부와 제가 어릴 때부터 친구였기 때문입니다. 동창 신부와 제가 같은 길을 가는 도반이기 때문입니다. 누님이 없는 저는 새롭게 누님이 생겨서 좋았습니다. 누님은 동생과 함께 가는 친구가 있으니 듬직하다고 좋아했습니다.

 

문득 가족이란 누구이고, 가족이란 무엇인가 생각합니다. 가족은 같은 집에 사는 사람입니다. 넓게 보면 같은 신앙을 가진 사람도 가족입니다. 같은 길을 가는 사람도 가족입니다. 같은 별에 사는 사람도 가족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은 모두 가족입니다. 가족은 이해타산을 따지지 않습니다. 가족은 잘못했을지라도 덮어주고, 받아주고, 용서해주는 사람입니다. 잘된 가족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잘못된 가족에게는 진심으로 위로를 주는 사람이 가족입니다.

 

우리 사회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습니다. 입시 위주의 교육은 많은 것들을 잃어버렸습니다. 학교에서 우리의 소중한 문화와 전통을 배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성적으로 순위를 매기는 방법은 개인의 창조적인 능력을 키워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취업이 잘되는 학과를 위주로 배우기 때문에 기초학문의 뼈대가 약해지고 있습니다. 정경유착, 관언유착은 우리 사회를 부실과 부패로 물들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성찰하고, 해결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우리가 쌓아온 경제성장은 모래 위의 성처럼 무너질 위험이 있습니다.

 

교회도 풀어야 할 문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성직자들과 교우들이 깊이 고민하지 않으면 순교로 지켜온 신앙의 선조들에게 얼굴을 들지 못할 것입니다. 교회에 널리 퍼져있는 물질과 자본의 논리입니다. 성장과 발전의 논리입니다. 과연 우리 교회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벗이 되고 있는지 성찰해야 합니다. 교회가 지출하는 항목을 살펴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교구는 성직자들의 적체 현상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어떤 교구는 성직자들이 부족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의 신앙교육도 필요합니다. 신자들의 재교육도 필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성직자들의 성찰이 중요합니다. 하느님 앞에 그 책임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한 신부님께서 최악의 사제최고의 사제를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최악의 사제는 독선적인 사제, 편애하는 사제, 이야기를 경청하지 않는 사제, 과도한 음주를 하는 사제,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없는 사제, 결정을 늦게 내리는 사제, 말을 함부로 하는 사제였습니다. 최고의 사제는 사목에 대한 비전이 있는 사제, 기도하는 사제, 이야기를 잘 들어 주는 사제, 모든 이에게 사랑을 주는 사제, 아이들을 사랑하는 사제, 신앙으로 이끌어 주는 사제강론을 성실하게 준비하는 사제, 사제의 복장을 즐겨 입는 사제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그러나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지 않는 자는 모두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자와 같다.”

 

예수님께서는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소금이 짠맛을 잃어버리면 버려진다고 하셨습니다. 빛은 됫박에 가두어서는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하루, 주님의 말씀을 삶 속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고통 중에 있는 이웃을 기억하며 지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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