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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1주간 토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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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교구에서 신부님이 모금 강론을 왔습니다. 신부님은 텍사스 지역에 청년들을 위한 피정 및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합니다. 열정과 비전은 있는데 재정적으로 부족하다고 합니다. 신부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청년들이 예수님을 만나면 분명 변합니다. 그것은 책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청년이던 때, 오스틴에서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저는 변했고, 지금 이렇게 사제가 되었습니다. 그러니 저를 좀 도와주십시오.’ 신부님은 4번 미사를 하였고, 강론하였습니다. 신부님의 열정과 비전은 교우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신부님이 원하시는 목표 이상으로 모금이 되었습니다. 신부님을 보면서 성서의 두 가지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는 모세와 함께 광야에 있었던 이스라엘 백성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지치고 배가 고팠을 때입니다. 모세가 하느님께 청하자,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만나’를 내려 주셨습니다. 다른 하나는 며칠씩 예수님을 따라다녔던 군중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측은히 여기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축성하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하셨습니다. 광야에 있던 군중 오천 명이 먹고도 12 광주리가 남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열정과 비전이 있다면, 주님께서 함께하신다는 믿음이 있다면 다른 것은 하느님께서 채워 주십니다. 1982년 신학교에 함께 입학했던 신부님들이 달라스에 왔습니다. 신부님들은 이미 군대를 다녀왔기에 저보다 3년 먼저 사제서품을 받았습니다. 38년 사제 생활을 하였고, 만 70세가 되어서 ‘성사 전담 사제’가 된다고 합니다. 신부님들의 모습에서 앞으로 저의 모습도 보았습니다. 저도 달라스에서의 사목을 마치면 ‘성사 전담 사제’를 신청하려고 합니다. 신부님들과 이야기하면서 바오로 사도의 고백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이제는 나를 위하여 의로움의 화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날에 의로우신 심판관이신 주님께서 나에게 그 화관을 주실 것입니다. 나에게만이 아니라 그분의 나타나심을 애타게 기다린 모든 이에게도 주실 것입니다.” 신부님들의 모습에서 ‘연륜’을 보았습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처럼 신부님들의 모습에서 ‘겸손’을 보았습니다. 두 분 모두 미국에서 교포 사목을 10년씩 하였습니다. 한 분은 성당 신축을 하였습니다. 다른 한 분은 성당 신축을 위한 땅을 마련했습니다. 저도 8년째 미국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5년은 신문사에서 있었고, 지금은 달라스 한인 성당에서 3년째 지내고 있습니다. 교회는 전례에 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장 성대한 초는 부활 성야에 밝히는 ‘부활초’입니다. 사제는 부활초를 축성하면서 그해의 연도를 표시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시작이며 마침임을 표시합니다. 사제는 부활초를 들고 행진하며 성당 안에 있는 교우들은 모두 부활초에서 불을 얻어 초를 밝힙니다. 전례에서 초를 사용하는 이유는 초가 가지는 3가지 특징이 있기 때문입니다. 초의 3가지 특징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첫째는 희생입니다. 초는 자신을 태우면서 어둠을 밝혀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까지 우리를 위해서 희생하셨습니다. 서품식에 초를 드는 것도, 종신서원에 초를 드는 것도 바로 이런 희생의 삶을 위한 다짐입니다. 교회는 화려한 건물과 조직 때문에 2000년 역사를 가진 것이 아닙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서 모든 것을 바친 순교자들의 피와 땀으로 2000년 역사를 이어온 것입니다. 둘째는 나눔입니다. 초는 아낌없이 자신의 불을 다른 초에 전해줍니다. 그래도 초의 빛은 줄어들지 않습니다. 부활초에서 전해지는 불은 성당 안을 환하게 하지만 부활초는 그대로입니다.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로 오천 명이 배불리 먹었지만, 물고기와 빵은 오히려 많아졌습니다. 성체성사는 나눔의 신비를 보여줍니다. 세포가 자신의 양분을 나누지 못하면 암세포로 변하게 됩니다. 세포는 자신의 양분을 나눌 때 건강한 몸이 됩니다. 셋째는 빛입니다. 아무리 깊은 어둠도 작은 촛불을 이길 수 없습니다. 촛불이 있는 것만으로도 어둠은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세상의 빛’이라고 하였습니다. 제자들에게도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이 빛은 생명을 주고, 이 빛은 희망을 주고, 이 빛은 지혜가 되었습니다. 풍랑에 휘말리는 배가 멀리 빛을 보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가 이웃에게 희망의 빛, 사랑의 빛, 믿음의 빛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청년 사목을 위해서 헌신하는 신부님의 모습에서 세상을 비추는 빛을 보았습니다. 38년 사목의 현장을 지켜온 신부님들의 모습에서 참된 목자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늘의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완전한 사람이 되십시오.”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하느님의 영광을 볼 수 있는 사람은 하느님의 완전함에 가까이 갈 수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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