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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신부님_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열정을 눈여겨보시는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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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09:17 ㅣ No.187368

 

 

첫 제자단, 시몬과 안드레아, 야고보와 요한을 부르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그들은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고기를 잡아 생계를 꾸려가는 어부였습니다. 당시 어부들의 작업은 요즘과 달리 보잘것없었습니다.

 

조업 때 타고 다니던 배는 작은 풍랑에도 크게 기우뚱거리던 작은 목선이었습니다. 모터도 달리지 않았기에 죽기 살기로 노를 저어 나가서, 일일이 손질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던 고전적인 방식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호수에 그물을 던지고 있던 그들에게 던지는 말씀 한 마디가 정말이지 절묘합니다. 예수님은 언어의 귀재, 언어의 마술사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습니다. 그들이 어부였기에, 예수님께서는 어부 입장에서, 그들의 가슴이 정곡을 찌를 강렬한 표현을 사용하십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마르 1,17)

 

묵묵히 그물을 던지고 있던 청년들은 예수님께서 던지신 그 말씀이 마치 화살이 과녁 정 중앙에 꽂히듯 가슴 한가운데 정확히 꽂혔습니다. 사실 그들은 오랜 세월 셀 수도 없이 호수에 그물을 던져왔습니다. 수만 번, 수십만 번, 어떤 때는 들어 올리기 힘들 정도 결과물이 좋을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그물질은 허탕이었습니다.

 

그들의 머릿속에는 평소 이런 생각들이 많이 오고 갔을 것입니다. 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그물을 던져야 하는 것일까? 이토록 고되면서도 큰 의미 없어 보이는 일을 평생 하다 죽는다면 억울하지 않을까? 어디 더 신나는 일, 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은 없을까?

 

그때 마침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다가, 그 말씀을 던지신 것입니다.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말씀하시는 바의 정확한 의도는 모르겠지만, 한번 따라 가보자. 밑져야 본전이지. 그동안 물고기는 신물 나게 잡았으니, 이제 그분 말씀따라 사람을 한번 낚아보자!

 

다른 한편 당신의 인류 구원 사업의 첫 제자단으로 선택하신 4명의 청년이 어부였다는 것 역시 놀랍습니다. 당신의 사명을 공유하고, 당신과 함께 만방에 나아가서 복음을 선포할 제자로 적합한 직업은 결코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율법 교사도 아니었습니다. 성경에 대한 지식도 별로 없었습니다. 그저 하루 온종일 그물을 치고, 잡은 고기를 손질해서 내다 팔고 구멍 난 그물을 수선하던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복음을 선포하려면 수많은 사람들 앞에 서서 조리있게 설교도 해야 하는데, 그럴 자격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바로 이것에 하느님의 방식이었습니다. 제자들은 지극히 단순하고 평범한 사람들, 가르치는 자격이나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었지만, 예수님은 그들을 선택하십니다. 그들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열정을 눈여겨보십니다. 하얀 백지장 같은 그들 내면에 당신의 은총을 선물로 부여하십니다.

 

그들에게 당신의 능력을 불어넣으셨고, 강력한 힘과 불굴의 용기를 채워주셨습니다. 스스로 깜짝 놀랄 정도로 기적을 행할 에너지를 심어주셨습니다.

 

제자들 입장에서 예수님의 얼굴에서 거역하기 어려운 거룩한 그 무엇을 느꼈습니다. 그분 존재로부터 흘러나오는 강렬한 광채, 신비스러운 매력, 고결함과 신비스러움에 끌려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이윽고, 함께 작업 그물을 수리하고 있던 아버지며, 생계의 도구인 배와 그물까지 뒤로 하고 그분을 따라나섰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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