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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12일 (월)
(녹) 연중 제1주간 월요일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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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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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08:20 ㅣ No.187366

[연중 제1주간 월요일] 마르 1,14-20 "그들은 아버지 제베대오를 삯꾼들과 함께 배에 버려두고 그분을 따라나섰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당신과 함께 복음선포의 사명을 수행할 제자들을 부르십니다. 우리는 보통 어떤 일을 할 일꾼을 뽑을 때 세상에서 일반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조건들을 생각하지요. 기왕이면 학력이 높으면 좋겠고, 능력이나 재능이 출중하면 더 좋습니다. 게다가 성격까지 무난하고 성실하여 다른 이들과 잘 어울릴 수 있으면 금상첨화이지요. 그런데 주님께서 제자를 뽑으시는 기준은 이와 다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협력자로 딱히 뽐내거나 내세울 게 없는 평범한 이들,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평균 이하’인 사람들을 뽑으십니다. 좋은 조건을 갖춘 이들은 일 자체에서 느끼는 보람보다, 그 일을 한 대가에 더 치중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앞장서서 이끌어가시고 우리는 그저 따르면 되기에, 이것 저것 많이 갖춘 사람보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세상 것들을 과감하게 포기할 줄 아는 ‘철부지’들에게 더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을 잘 알고 있던 예수님의 첫 제자들은 그분께 부르심을 받자마자 자기가 소유한 것,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집착하거나 의지하게 되는 것들을 모두 버리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그래서 평생을 힘들게 고생해서 마련한 그물과 배를, 일을 시키기 위해 비싼 돈을 지불한 삯꾼들을, 더 나아가 소중한 가족까지도 모두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라 나섭니다. 이처럼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고 따르려면 나를 버리고 비우는 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양손에 무언가를 가득 움켜쥔 채로는 주님께서 주시는 좋은 것들을 받아 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신앙이라는 ‘새 술’은 주님의 뜻에 순명하는 생활양식인 ‘새 부대’에 담아야, 그것이 주는 참된 기쁨과 보람을 온전히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지 못하고 욕심과 집착으로 세상 것들을 잔뜩 짊어진 채 주님 뒤를 따르면 내 어깨를 무겁게 내리누르는 그 짐들의 무게 때문에 신앙생활이 기쁨이 아닌 ‘고역’이 되고 말지요.

 

이처럼 우리는 다 비워내고 난 뒤에야 주님의 뒤를 따라갈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은 내가 원하는 길로 보다 수월하게 가기 위해 주님의 능력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주님께서 가시는 그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신앙의 길은 곧 ‘회개의 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 대한 믿음으로 생각을 바꾸고, 그분께 거는 희망으로 삶의 방향을 바꾸어 그 길로 쭉 나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길을 끝까지 걸어갈 수 있는 힘은 주님께 대한 사랑에서부터 우러나오지요. 주님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그분께서 하신 말씀을 기꺼이, 기쁘게 지킵니다. 그러면 하느님께서 당신 아들 예수님을 사랑하신 것처럼 그를 사랑하시고, 언제나 그와 함께 계시며 당신 뜻에 맞게 잘 살 수 있도록 힘과 용기와 지혜를 주실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희망하는 ‘구원’이자 주님께서 선포하신 ‘복음’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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