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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신부님_너는 늙어가지만, 여전히 나의 사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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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성전에서 사제직을 수행하던 노사제 즈카르야는 주님의 천사와 대화를 나눕니다. 천사의 알림에 즈카르야는 한심하다는 듯, 따지듯, 한 마디 말을 건넵니다.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수 있겠습니까? 저는 늙은이고 제 나이도 많습니다.” 오늘 우리도 종종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다양한 방식과 형태로 다가오는 하느님의 초대앞에 많은 경우 우리도 비슷하게 말해왔습니다. “형제님, 이번에 본당 사목평의회 새로 구성되는데, 총무 역할을 하실 분이 마땅치 않은데, 좀 맡아주시면 정말 좋을 텐데...” “신부님, 지금 아프리카 남수단에 선교 사제가 너무 부족합니다. 거기 형제들은 한 사람이 열몫을 합니다. 여기서 이러시는 것 보다 그리로 가셔서 인생의 황혼을 활활 불살라보시면 안될까요?” 그럴 때 우리는 벼락같이 화를 내면서, 그 이유로 나이를 말합니다. “대체 무슨 그런 험한 말씀을 하십니까? 올해 제 나이가 몇 살인지 아십니까? 안그래도 허리 디스코에, 고혈압에 저는 절대 안 됩니다.” 즈카르야도 늘그막에 아이를 갖는다는 것을 백번 천번 생각해도 불가능하다는, 인간적 생각에 머물러 있었기에, 하느님께서는 당분간 그의 입을 막아버립니다. 그러나 나자렛의 마리아는 어떠합니까? 물론 두렵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하고, 의아하기도 했지만, 하느님께서 그리 원하시니, 그렇게 하시라고 순순히 응답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제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바야흐로 우리 나라 사람들이 백세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80에 세상 뜨면 너무 빨리 가셨다고 다들 안타까워합니다. 길고 긴 노년기를 잘 보내기 위해 미리미리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건강 관리도 잘 하고, 재정 관리도 튼튼히 해놓고, 즐기고 만끽할 취미활동도 준비하고...다른 무엇에 앞서 영적으로 더욱 성장하고 지혜롭고 충만한 노년을 살기 위해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세월이 흘러 노인이 되어 머리가 하얗게 세고, 기력도 떨어지고, 세상의 무대에서 점점 뒤로 물러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는 언제나 그러하셨듯이 우리를 극진히 사랑하신다는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너는 늙어가지만, 여전히 나의 사랑이다. 나는 너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랑한다. 너의 주름진 손, 앙상한 다리, 하얗게 센 머리카락, 깜박깜박 잊어버리거나 기도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조차 사랑한다. 무엇보다도 나는 너의 마음을 사랑한다. 산만함 속에서도 나를 향해 있는 너의 마음을!”(브라이언 그로간 신부, 품격있는 황혼, 바오로딸)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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