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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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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5일 ‘본당 걷기대회’가 있었습니다. 걷기대회는 아름다운 숲길 8킬로를 걷는 코스였습니다. 걷는 중에 3가지 행사가 있었습니다. 가족들과 사진 찍는 장소, 말씀 카드를 받는 장소, 반환점을 돌면서 인증 도장을 받는 장소가 있었습니다. 저는 걷기대회의 인사말로 두 가지를 묵상하자고 했습니다. 하나는 환희의 신비 2단에 나오는 ‘마리아 엘리사벳을 방문함을 묵상합시다.’입니다. 마리아는 천사 가브리엘에게 친척 엘리사벳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엘리사벳은 나이가 많았지만, 아이를 잉태하였고, 어느덧 6개월이 되었습니다. 이제 막 아이를 잉태한 마리아는 나자렛에서 아인카렘까지 길을 떠났습니다. 이렇게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인 요한과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이 만났습니다. 걷기대회가 단순히 걷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마리아가 가졌던 ‘순명’을 생각하며, 우리들 또한 하느님의 말씀에 순명하는 순례의 여정이 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엠마오로 가던 제자’를 묵상하자고 했습니다.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은 상심이 컸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죽음으로 예수님께서 선포하셨던 ‘하느님 나라’도 끝났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길을 가던 제자들은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이 십자가를 지고 죽어야 했던 이유를 구약의 성서 말씀을 통해서 설명해 주었습니다. 제자들은 엠마오에서 예수님을 초대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빵을 나누었습니다. 그때 제자들은 마음이 열렸습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셨음을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는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알았습니다. 제자들은 기쁜 마음으로 예루살렘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음을 알렸습니다. 걷기대회가 단순히 걷은 것으로 끝나지 않고 엠마오의 제자들이 예수님을 만났던 것처럼 우리들 또한 예수님을 만나는 순례의 여정이 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를 보내 주셨습니다. 예언자는 철학, 사상, 문학, 예술, 종교를 통해서 정의와 공정을 말하고 있습니다. 예언자는 앞날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예언자는 우리가 지구별에 왔으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성찰하게 해 줍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았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해 줍니다. 처음부터 길이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언자들의 뒤를 따라가니 길이 되었습니다. 아직 해는 뜨지 않았지만 조금씩 동이 트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어스름하지만 칠흑 같은 밤은 지나가고, 여명이 시작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예언자들이 새벽을 밝히는 여명이었다면, 하느님께서는 새로운 이정표를 약속하십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하느님의 뜻을 전하고 있습니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 임마누엘은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라는 뜻입니다. 이젠 이정표가 아니라, 주님이 우리와 함께하실 거라 말하고 있습니다. 여명은 사라지고, 붉은 태양이 떠오르면 천지 만물이 환하게 보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어느 시간과 장소가 아닙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하는 지금 이곳이 하느님 나라가 되는 겁니다. 드디어 복음(福音)의 시대가 열립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 참된 자유, 참된 평화, 참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오늘 복음은 주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는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 기쁜 소식은 마리아의 응답으로 현실이 됩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능력, 업적, 재능, 권력, 재물, 명예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저 마리아처럼 우리가 응답하면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이 시작됩니다. “모든 예언자는 그리스도께서 오실 것을 미리 알려 주었고 동정 성모님께서는 극진한 사랑으로 그분을 품어 주셨으며 요한은 오실 분을 미리 알려 주고 이미 와 계신 그분을 알려 주었나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저희가 깨어 기도하고 기쁘게 찬미의 노래를 부르면서 성탄 축제를 준비하고 기다리게 하셨나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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